[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채 해병 순직 사건 외압 의혹'의 핵심 피의자로 지목된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과 의혹을 폭로한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의 대질 조사가 김 사령관 측의 거부로 불발됐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는 전날 김 사령관과 박 전 단장의 대질을 시도했으나 김 사령관 측의 거부로 진행하지 못했다.
[과천=뉴스핌] 정일구 기자 = 김계환 해병대사령관(왼쪽)과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이 21일 경기 과천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2024.05.21 mironj19@newspim.com |
김 사령관 측은 "해병대가 회복할 수 없는 상태에서 해병대를 책임지고 있는 최고 지휘관과 부하가 대면해 시비를 가리는 것은 해병대에 더 큰 상처를 줘서 본연의 임무를 수행하는 데 지장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고 수사팀에 전했다.
공수처 수사4부(이대환 부장검사)는 전날 오전 10시부터 김 사령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같은날 오후 2시부터는 박 전 단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김 사령관과 박 전 단장은 각각 14시간, 9시간가량 조사를 받았다.
김 사령관은 채상병 사망사건 수사 과정에서 해병대 수사단이 경찰에 사건을 넘기지 못하도록 압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는다.
채상병 사망 사건을 수사한 박 전 단장은 군 검찰에 낸 진술서에서 김 사령관으로부터 "VIP(윤석열 대통령)가 격노하면서 (국방부) 장관과 통화한 후 이렇게 되었다"는 말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김 사령관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박 전 단장의 변호인 김정민 변호사는 전날 조사에 앞서 김 사령관을 향해 "진실을 고하면 편안해진다"며 "아무 잘못이 없는 해병대인데 권력자의 무분별한 칼춤 때문에 해병대가 다치고 있다. 오늘로 종결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오동운 신임 공수처장은 이날 오전 8시52분께 첫 출근길에 취재진과 만나 '채 해병 순직 사건 외압 의혹'과 관련해 "처장으로서 제일 중요한 업무 중 하나니까 잘 챙기겠다"며 "빨리 (업무) 보고를 받고 업무에 차질이 없게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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