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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전기자가 간다] '북한군 포착'…5사단 최전방 GOP, 첨단장비로 철통경계

기사입력 : 2024년05월23일 12:09

최종수정 : 2024년05월23일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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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연천 5사단 열쇠부대 최전방 현장취재
방탄모·방탄복 착용하고 GOP 철책 도보 답사
이동식레일로봇 카메라·AI TOD 등 첨단장비 활용

국내 유일 육군특수전사령부(특전사) 중사 출신 기자입니다. [특전기자가 간다]를 쓰고 있습니다. 경험을 바탕으로 군을 생생하게 알려드리고 싶어 시작했습니다. 기자정신과 군인정신은 비슷한 점이 많습니다. 국민을 위해 희생하겠다는 마음으로 취재하겠습니다.

[연천=뉴스핌] 박성준 기자 = 자욱한 안개 사이로 붉은색 인공기가 펄럭였다. 군용 쌍안경을 통해 희미하게 보이는 건물 앞에는 북한군 두 명이 서 있었다.  비무장지대(DMZ) 안에 있는 북한의 최전방 감시초소(GP)다. 기자가 서 있는 곳에서 1킬로미터 조금 넘는 거리다. 좌측으로 500미터쯤 떨어진 다른 GP에서는 우리 측을 의식이라도 했는지 북한군 여러 명이 초소를 들락거렸다.

지난 22일 경기 연천군 제5보병사단. 민간인 출입 통제선(민통선) 앞은 웅장한 철책이 가로막고 있었다. 민통선은 말 그대로 군사지역이기 때문에 민간인은 들어갈 수 없는 곳이다. 방탄모와 방탄복 등을 착용한 채 초소를 지키고 있는 장병들을 보자 '함부로 접근해선 안 되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5사단 GOP에서 바라본 비무장지대(DMZ) 전경. [사진=육군] 2024.05.23 parksj@newspim.com

보안장교가 찾아와 "이곳은 군사구역으로 보안사항이 포함돼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군사시설은 당연히 보안이 중요하지만 일반 부대와는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security(보안)/촬영금지'가 적힌 스티커를 휴대전화 앞뒤 카메라에 붙였다. 군사기밀을 유출하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작성한 뒤에야 민통선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차량을 이용해 '열쇠전망대'로 향했다. 5사단 상징 명칭은 '상승 열쇠부대'다. 열쇠 모양은 5사단의 숫자 5에서 따왔고, 통일의 문을 열겠다는 의미도 담겨 있다. 열쇠전망대로 가는 길에는 무릎 높이까지 오는 울타리가 모든 도로에 설치됐다. 사이사이에 빨간색으로 '지뢰'라고 적힌 경고판이 걸렸다.

열쇠전망대에 올라서자 우리 GP와 군사분계선(MLD)이 보였다. 안개가 끼긴 했지만 비무장지대의 고지와 능선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6·25전쟁 대표 격전지인 티본고지, 백마고지 등도 있었다. 티본고지는 하늘에서 보면 T자 또는 티본스테이크와 닮았다 하여 전쟁 당시 붙여진 명칭이다.

다시 차를 타고 최전방 일반전초(GOP) 부대로 이동했다. 전망대보다 북한과 더 가까운 곳이다. 열쇠전망대까지는 출입 절차를 거치면 일반 국민도 들어갈 수 있다. 현장에서 신청한 뒤 신분증을 맡기고 차량 블랙박스를 가리는 등 보안 조치를 하면 입장이 가능하다. 그러나 여기서부터는 민간인은 접근할 수 없다.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경계작전 수행하는 5사단 GOP 장병. [사진=육군] 2024.05.23 parksj@newspim.com

최근에는 GOP 경계작전에 과학화경계시스템이 도입됐다. 먼 거리에서 레이더 및 각종 감시장비로 적의 접근을 탐지하는 것이다. 적이 철책에 접근하게 되면 경보가 울리는데, 이때 장병들이 출동하는 시스템이다.

GOP 철책을 직접 확인해 보기 위해 방탄모를 쓰고 방탄복을 입었다. 수통이 달린 전술요대도 찼다. 방탄모는 답답하고 방탄복은 무거웠다. 방탄모를 포함해 10킬로그램쯤 되는 장비를 착용하자 발걸음이 느려졌다. 대대장 안내에 따라 철문으로 들어갔다. 좌우 폭은 1미터가량으로 비좁았고 경사는 가팔랐다. 거대하게 펼쳐진 철책에는 검은색 망이 씌워져 있었다. 광망이라는 장치다. 과학화경계시스템의 하나로, 광망에 일정 압력이 생기거나 끊어졌을 경우 곧바로 지휘통제실에 보고된다.

단순히 사이렌만 울리는 게 아니라 어느 부분이 얼마나, 어떻게 끊어졌는지 실시간으로 확인이 가능하다. 광망에 이상이 생기면 수많은 카메라가 실시간으로 그곳을 비춘다. 여기에 더해 5사단은 AI 유·무인 복합경계체계도 도입하고 있다. 수풀투과레이더, 이동식레일로봇 카메라, AI TOD 등 장비를 동원해 적에게 조금의 여지도 주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동식레일로봇 카메라를 이용하면 사람이 다니기 힘든 길까지 이동하며 감시가 가능하다. 사람을 AI가 인식하고 표시해 주는 AI 객체 인식 능력도 갖추고 있다. AI TOD는 AI 기술을 접목해 표적이 사람인지 동물인지 자동으로 인식하는 체계다.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이동식레일로봇 카메라. [사진=육군] 2024.05.23 parksj@newspim.com

이 모든 것을 지휘하는 대대 지휘통제실에 들어가 봤다. 이곳은 GOP대대 경계작전의 컨트롤타워다. 작전지역 내 모든 감시장비를 확인하면서 통제하는 곳이다. 내부로 들어가자, 앞쪽에 수많은 화면이 보였다. 영화에서나 보던 장면이었다. DMZ 모든 상황을 들여다볼 수 있는 것뿐 아니라 특정 구역을 확대해 볼 수도 있었다. 특이사항이 발생하면 타격까지 가능한 시스템도 갖췄다.

아무리 최첨단 장비가 도입돼도 경계작전의 핵심은 '사람'이다. 과학 시스템도 장병들의 땀으로 운용되는 것이다. 북한군이 코앞에 보이는 우리 GP에는 일정 병력이 상주하며 경계작전을 한다. 크게 소리치면 목소리가 들릴 정도의 거리다. 각 구간에 설치된 GOP 초소에도 우리 군은 배치돼 있다. 또한 철책에 문제가 있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가파른 산길을 따라 매일 순찰한다.

GOP에서 근무하는 병사들은 외출, 외박을 자유롭게 할 수 없다. 비상상황을 대비해 일정 병력을 반드시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대신 휴가가 주어지긴 하지만 북한군과 마주한 곳에서 근무하는 긴장감은 짧은 휴가로는 쉽게 풀리지 않는다. 간부들도 '퇴근'이라는 개념 자체가 없다. 비상상황이 발생하면 바로 출동해야 하므로 퇴근 대신 '작전대기'라고 부른다. 3교대로 이뤄지는 근무로 매번 밤낮이 바뀌는 것도 최전방의 고충이다. 그 가운데 교육훈련 등 일과도 수행한다. 보통 정신력으로는 불가능한 일이다.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5사단 GOP에서 바라본 비무장지대(DMZ) 전경. [사진=육군] 2024.05.23 parksj@newspim.com

최전방에서의 경계작전은 적과의 싸움이지만 동시에 기상과의 싸움이고 자신과의 싸움이다. 폭우나 폭설, 심지어 태풍이나 지진이 나도 이 자리를 지켜야 한다. 매 순간 훈련이 아닌 '실전'이라는 게 다른 부대와 가장 큰 차이점이다. 이날 만난 A 상병은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면 제가 하고 싶었다"며 "가장 강하고 힘든 부대를 찾다가 결국 이곳에 지원했다"고 말했다.

B 일병은 우측 팔에 '특급 전사' 패치를 붙이고 있었다. 체력, 주특기, 화생방, 사격 등 평가를 통해 전투력 최우수 인원에게만 부여하는 명칭이다. 특급 전사를 달성하면 휴가와 조기 진급 등 다양한 혜택이 주어진다. 일종의 훈장인 셈이다. 이 때문인지 이곳 대부분 장병들은 남는 시간에 체력단련을 한다고 한다. B 일병은 "군 생활하는 게 힘든 건 사실이지만 그만큼 부대에서 보상해 주는 것도 많다"고 했다.

힘들고 위험한 최전방에서의 군 생활을 버티게 하는 힘은 B 일병이 말한 '보상'에 있다. 동의를 구한 뒤 병사들이 생활하는 생활관에 들어가 봤다. 군용 모포와 포단 대신 파란색 솜이불이 깔렸다. 개인마다 침대가 구비됐고 TV는 물론 에어컨 역시 설치돼 있었다. 야간 근무자는 낮에 자야 하므로 암막 커튼도 달려 있었다. 식사 역시 다양한 메뉴가 제공된다. 특별한 날에는 스테이크와 바닷가재 요리도 나온다고 한다. 힘들게 근무하는 만큼 보상을 확실히 해줘야 한다는 5사단의 지휘 철학이다.

최전방은 가장 외로우면서도 멋진 외딴섬이다. 세상과 동떨어져 있는 그곳에 배를 타거나 비행기를 타는 등 어떤 방법으로도 갈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치겠다'고 다짐한 최정예들이 살고 있다는 점에서 멋진 곳이기도 하다. 그들이 흘린 땀으로 외딴섬에도 봄은 오고 꽃은 필 것이다.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철책을 따라 경계작전을 수행하고 있는 5사단 GOP 장병들. [사진=육군] 2024.05.23 parksj@newspim.com

parksj@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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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나무·네이버 '슈퍼 플랫폼' 시동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두나무와 네이버가 가상자산 '슈퍼플랫폼' 탄생을 예고했다. 네이버페이에서 스테이블코인으로 상품을 결제하고 예치금은 업비트 계좌와 연동해 이자이익을 꾀하는 등 원화 스테이블코인 확장 가능성을 제시,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구상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가 추진하는 포괄적 주식교환 거래 체결 시 양사는 원화 스테이블 코인의 발행과 유통, 활용을 잇는 삼각편대를 단숨에 완성할 수 있다. 네이버페이가 발행한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두나무의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 유통하고 해당 코인을 네이버페이가 보유한 막대한 온·오프라인 결제처에서 지불 수단으로 활용하는 방향이다. 달러 스테이블코인 대비 원화스테이블 코인의 활용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네이버페이와 두나무가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구체적인 활용처와 확장 가능성을 제시,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점도 기회요인이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두나무의 블록체인 플랫폼 '기와체인'으로 스테이블 코인을 발행하고, 이를 네이버페이의 결제처에서 결제 수단으로 활용이 가능하다"라며 "또 업비트에서 거래하며 탈중앙화 금융의 기초 자산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네이버와 두나무의 업비트 로고.[사진=각 사] 특히 네이버페이는 최근 결제 뿐 아니라 대출, 보험 증권, 자산관리 등을 연계해 종합금융서비스로 도약을 꾀하고 있다. 두나무를 품게 되면 가상자산으로 사업영역을 넓힐 수 있는 셈이다. 구체적으로 네이버페이, 업비트 고객들은 원화 스테이블코인 또는 가상자산으로 네이버페이에서 물건을 구매·결제할 수 있고 네이버페이와 업비트 계좌가 상호 연동되면 기존 네이버페이 예치금을 업비트 계좌에 보관, 고객들이 이자수익을 꾀할 수도 있다. 이같은 가상자산 활용이 보편화되면 자연히 네이버-업비트 생태계에 고객을 묶는 '록인' 효과가 극대화된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의 두나무 연결 편입은 단순 가상자산 거래대금에 대한 수익이 인식되는 것이 아닌 실물자산토큰(RWA), 스테이블 코인 등 디지털 자산 사업의 확대로 활용될 수 있음에 주목해야 한다"고 짚었다.  전문가들은 이번 네이버와 두나무의 합병 신호를 시장에 일종의 '선전포고'로 관측했다. 스테이블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지라는 것이다. 김형중 한국핀테크학회 회장은(고려대 교수)는 "네이버와 두나무가 힘을 합치면 스테이블코인의 쓸모를 만들어낼 수 있고 여러 가능성을 기반으로 주도권을 쥐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시장과 정부에 표현한 것"라며 "시그널을 던졌으니 시장 반응을 보고 세부사안을 정립해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 임병화 성균관대 경영학과 교수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법제화가 빠르게 추진되고 있는 만큼 카카오, 토스를 비롯해 은행 등 관련 기업들도 분명 컨소시엄 등 다양한 물밑 논의를 진행하고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미국, 유럽, 일본 등 해외에 비해 한국은 많이 뒤처져있기 때문에 당장의 규제보다는 산업육성이 우선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피력했다. 다만 제도적 걸림돌도 적지 않다. 더불어민주당 안도걸 의원이 대표 발의한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안에서 이용자 보호를 위해 발행과 유통이 분리돼야 한다는 점을 명시했기 때문이다. 이때 발행, 유통의 의미가 구체적으로 규정된 것은 아니지만 단순 해석하면 네이버에서 만든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손자회사인 업비트에 상장, 거래로 이뤄지기는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금융당국이 네이버와 두나무의 결합을 어떻게 평가할지도 변수로 꼽힌다. 가상자산 분야에서 금융당국은 소비자 보호와 산업혁신의 균형을 중시하며, 투자자 보호 중심의 규율체계 마련 등에 나서고 있다. 심원태 금융위원회 가상자산과 사무관은 최근 가상자산 관련 세미나에서 "국제금융안정위원회(FSB) 등은 미국의 가상자산거래소 FTX의 파산 사례를 들며 이해상충 방지, 경업 제한 등 대응방안 마련을 강조한 바 있다"며 "국내 가상자산 시장은 개인만 참여한다는 특수성이 있어 이용자 보호 측면을 보다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고 했다.  한편 전날 네이버와 두나무는 양사 간 포괄적 주식교환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네이버 계열사 네이버파이낸셜에 두나무가 편입되는 방안 등을 놓고 검토에 들어간 것이다. 포괄적 주식교환은 한 회사가 다른 회사의 주식 전부를 취득해 100% 지분을 확보하는 절차다. 구체적으로 두나무 주주들이 보유한 두나무 주식 전부를 네이버파이낸셜에 넘기고, 네이버파이낸셜은 신주를 발행해 두나무 주주들에게 제공한다.  네이버는 "두나무와 스테이블 코인, 비상장주식 거래 외 주식 교환을 포함한 다양한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두나무 측도 "네이버페이와 스테이블 코인, 비상장주식 거래 외에도 다양한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고 했다. 양사는 조만간 각각 이사회에서 주식 교환 안건을 의결할 것으로 알려진다. romeok@newspim.com 2025-09-26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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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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