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깨시민들, 노무현이 이루지 못한 꿈 이어달라"
이재명 "250만 당원이라는 유산...깨시민 힘 작동한 것"
[서울·김해=뉴스핌] 지혜진 홍석희 기자=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5주기를 맞이해 정치권에서는 고인이 강조한 '깨시민'(깨어있는 시민)의 의미를 되새겼다. 더불어민주당은 "깨어있는 시민들의 조직된 힘이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라며 '당원권 강화'를 강조했다.
정세균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23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서 열린 추도식 인사말에서 "노 전 대통령은 참여정부 5년 동안 오로지 한반도 평화와 번영, 대한민국의 국익을 위해 노력했다"며 "대통령께서 우리 곁을 떠난지 15년,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저출산, 지방소멸 위기로 대한민국 미래도 걱정이 태산"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생태문화공원에서 열린 봉하마을 열린 노무현 대통령 서거 15주기 추도식에서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참석해 있다.[사진=Jtbc캡처] 2024.05.23 photo@newspim.com |
정 이사장은 "깨어있는 시민 여러분 노 전 대통령이 이루지 못한 꿈을 잇는 여정에 함께 해달라"며 "통합과 상생의 정치, 대화와 타협의 민주주의와 상식이 승리하는 세상을 위해 함께 힘을 보태달라"고 당부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깨시민을 민주당 당원들과 연결지었다. 이 대표는 "노 전 대통령께서 꿈꾸셨던 반칙과 특권 없는 세상, 사람 사는 세상의 꿈은 여전히 미완"이라며 "우리가 함께 손모아 만들어왔던 이 역사의 진전도 안타깝지만 윤석열 정권으로 인해 2년이라는 짧은 시간에 참으로 많은 퇴행을 하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노 전 대통령은 깨어있는 시민들의 조직된 힘이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라고 말씀하셨다"며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의 200만 당원 여러분들과 퇴행을 우려하고 역사의 진보를 원하는 많은 국민들에 의해 어렵지만 또 다시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갔다"고 했다.
그는 "세계 민주주의 역사에 없는 250만 당원이라는 유산도, 총선에서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을 통해 위대한 승리를 만들어낸 동력도 결국 조직적으로 깨어서 행동하는 시민들의 힘이 작용한 것"이라고 자평했다.
이 대표는 "우리가 느끼지 못하는 사이에 거대한 변화가 실제로 일어나고 있다"면서 "과거의 시각이 아니라 미래의 시각으로 새로운 이 현상을 근본적으로 다시 들여다보고 변화의 기운에 걸맞게 당의 조직과 운영, 정책, 권한 배분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의 민주주의와 직접 민주주의가 충돌하는 현상일 수도 있다"면서 "가장 중요한 건 국민과 당원의 의사가 제대로 반영되고 존중되는 나라이자 정당이 우리가 가야할 길"이라고 했다.
황우여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이날 노 전 대통령이 타협을 중시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황 위원장은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노 전 대통령은) 취임사에서도 당리당략보다 국리 민복을 우선하는 정치, 대결이 아닌 대화와 타협으로 푸는 정치문화가 형성돼야 한다고 했다"면서 "민주당의 새 지도부가 저희와 함께 노 전 대통령께서 꿈꾸셨던 정치를 실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다만 이에 대해 이 대표는 "대화와 타협을 통해 원만한 합의에 이르되 마지막 순간엔 국민이 위임한 권력, 국민이 지향하는 바에 따라 의사 결정을 해나가야 한다"며 "합의를 명목으로 아무것도 하지 않는 상태는 방치이지 정상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이날 추도식엔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를 비롯해 김진표 국회의장, 한덕수 국무총리,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 황우여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등 여야 주요 인사들이 총 집결했다. 영국 유학 도중 일시 귀국한 김경수 전 경남지사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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