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후 10시 44분 발사...수 분 후 공중 폭발
"한반도·동북아 평화 안보 위협하는 도발행위"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대통령실은 27일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발사 후 안보상황점검회의를 개최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우리 군은 22시 44분경 북한의 소위 '군사정찰위성' 발사를 포착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북한이 2023년 11월 21일 밤 10시 42분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신형 위성운반 로켓 '천리마-1형'에 탑재해 성공적으로 발사했다며 22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관련 내용을 즉시 보고했고 23시 40분 장호진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안보상황점검회의를 개최해 합참의장의 상황보고를 받고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한미 당국은 발사체가 수 분 간 비행 후 북한 해역 공중에서 폭발한 것으로 분석했다.
회의 참석자들은 "우리 정부와 국제사회의 거듭된 경고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작년 11월에 이어 또다시 군사정찰위성을 발사한 것은 성공 여부와 관계없이 유엔 안보리 결의의 위반이자, 한반도와 동북아,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보를 위협하는 도발행위"라며 규탄했다.
대통령실은 "우리 군은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에 대비해 빈틈없는 안보태세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안보상황점검회의에는 국가안보실 장호진 실장, 김태효 1차장, 인성환 2차장, 강재권 안보전략비서관, 최병옥 국방비서관, 김상호 위기관리센터장 등이 참석했다.
합동참모본부는 27일 북한이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서 서해 남쪽 방향으로 발사한 '북한 주장 군사정찰위성'으로 추정되는 항적 1개를 포착했다고 밝혔다. 지난 1호기 발사 때와 달리 이번 발사에서는 비행과정에서 폭발하며 위성 발사에 실패한 것으로 관측된다.
합참에 따르면 해당 발사체는 이날 북한 측 해상에서 다수의 파편으로 탐지됐다. 발사 2분 만에 공중에서 폭발했을 가능성이 높다.
일본 NHK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이날 오후 10시 46분께 지자체 등에 긴급 정보를 전달하는 전국순시경보시스템(J-ALERT)을 통해 오키나와현 지역에 주민 피난을 안내하는 경보를 내렸다. 약 20분 뒤 '발사된 물체가 일본을 지날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경보를 해제했다.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발사는 '0시부터 다음 달 4일 사이에 위성 로켓을 발사할 계획'이라고 일본 정부에 통보한 당일 이뤄졌다. 이날은 우리나라에서 한일중 정상회의가 개최된 날이다.
kim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