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밤부터 29일 새벽까지
북한, 남쪽으로 대량 살포
오물·쓰레기·타이머 나와
합참 "저급 행위 중단" 경고
야외활동 자제·신고 요청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합동참모본부는 지난 28일 밤부터 29일 새벽까지 북한의 대남풍선이 전국에 걸쳐 현재까지 150여개가 발견됐다고 29일 밝혔다.
합참은 이날 북한이 남쪽으로 향해 살포한 것으로 추정되는 대남풍선 중 서울과 경기도, 강원도 지역에서 발견된 구체적 내용물을 사진으로 언론에 공개했다.
합참은 "북한이 28일 밤부터 다량의 풍선을 남쪽으로 살포하고 있다"면서 서울과 경기도, 강원도, 경상도, 전라도, 충청도 등 전국에서 발견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지난 28일 밤부터 29일 새벽까지 남쪽으로 대량 살포한 대남풍선이 충남 지역에서 발견됐다. [사진=합참] |
특히 합참은 "북한의 대남풍선은 민가지역 뿐만 아니라 공항과 고속도로에 낙하될 수 있어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국민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실제로 2016년에는 차량과 주택 지붕이 파손된 사례가 있었다고 합참은 전했다.
서울시 영등포구 경인고속도로 입구에서 발견된 북한의 대남풍선에서는 오물과 쓰레기가 나왔다. 서울시 구로구에서는 공중에서 터뜨리는 타이머로 추정되는 내용물이 들어 있었다.
서울시 마포구에서는 흙과 쓰레기 더미가 나왔다. 경기도 연천군에서는 대남풍선의 직경이 70cm 이상으로 확인됐다.
서울시 영등포구 경인고속도로 입구에서 발견된 북한의 대남풍선에서는 오물과 쓰레기가 나왔다. [사진=합참] |
현재 군 당국은 화생방신속대응팀(CRRT)과 폭발물 처리반(EOD)을 출동시켜 수거하고 있다. 군과 함께 정부 유관 기관에서는 내용물을 정밀 분석 중에 있다.
합참은 "북한의 행위는 국제법을 명백히 위반하는 것"이라면서 "국민의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행위"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합참은 "북한 풍선으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북한에 있다"면서 "북한의 반인륜적이고 저급한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촉구했다.
서울시 구로구에서는 공중에서 터뜨리는 타이머로 추정되는 내용물과 쓰레기가 들어 있었다. [사진=합참] |
또 합참은 "국토교통부와 행정안전부, 경찰 등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조해 국민의 안전대책을 강구할 것"이라면서 "유엔군사령부(UNC)와도 긴밀히 공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합참은 북한의 대남 전단·풍선과 관련해 "국민들의 야외활동 자제와 식별 땐 군부대 또는 경찰에 신고해 달라는 문자를 지방자치단체에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26일 국내 대북 단체들의 대북전단 살포에 맞대응하겠다면서 "수많은 휴지장과 오물짝들이 곧 한국 국경 지역과 종심 지역에 살포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한은 2016년에도 풍선에 오물을 실어 남쪽으로 날려 보냈다.
kjw86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