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악 성적인 10오버파 80타... 첫날 공동 137위로 마쳐
김세영, 신지은 이븐파 공동 5위... 고진영, 김효주 공동 70위
KLPGA 김민별 공동 22위-김수지 36위-박현경 51위로 선전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LPGA 데뷔 후 최악의 스코어 80타를 적어낸 세계 1위 넬리 코다(미국)는 경기 후 "나도 인간이다"라고 푸념했다. 코다(미국)는 30일(한국시간) 개막한 US여자오픈 1라운드 12번홀(161야드)에서 충격의 7오버파(셉튜플 보기·Septuple Bogey)를 기록했다.
코다는 경기를 마치고 "오늘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 12번홀에서 10타를 치는 것은 결코 좋은 일이 아니다. 6번과 7번 아이언을 두고 고민하다 6번 아이언으로 친 공이 바람을 뚫고 그린 뒤 벙커에 빠졌다. 공 아래에 나뭇잎이 있었다. 공을 치자마자 로켓처럼 날아갔다"라고 악몽의 순간을 떠올렸다.
넬리 코다가 30일 열린 US여자오픈 1라운드 18번홀에 어두운 표정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 = LPGA] |
이어 코다는 "오늘처럼 안 좋은 날도 있을 수 있다. 지금까지 정말 탄탄한 골프를 해왔는데 오늘은 그냥 안 좋은 날이다. 그게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말의 전부다"라고 덧붙였다.
코다는 이날 전반 10오버파를 기록하고 후반은 버디 3개, 보기 3개로 이븐파로 잘 막았다. 결국 10오버파 80타로 공동 137위에 올라 컷통과를 걱정해야할 판이다. 코다는 지난해 US여자오픈 마지막 날 8오버파 80타를 친 적이 있다.
코다의 '12번홀 대형 사고'는 2020년 마스터스 마지막날 타이거 우즈(미국)가 겪은 '12번홀 악몽'과 데칼코마니처럼 판박이다.
당시 우즈도 코다처럼 파3 12번홀에 섰다. 8번 아이언으로 친 공은 그린 앞 언덕에 맞고 흘러내려 워터해저드에 빠졌다. 1벌타를 받고 드롭존에서 친 3번째 샷도 그린을 맞고 다시 물에 빠졌다. 또 1벌타를 받고 친 5번째 샷은 그린 뒤편 벙커까지 날아갔다. 벙커에서 친 6번째 샷은 그린을 넘어 워터해저드에 빠졌다. 8번째 샷으로 공을 프린지에 올린 뒤 두 번의 퍼트로 홀을 마쳤다. 한 홀 10타는 우즈가 프로생활서 기록한 최악의 스코어다.
코다는 이날 파3 12번홀에서 티샷한 공이 벙커에 빠졌다. 벙커에서 친 공은 홀을 지나쳐 급한 경사를 타고 반대편 해저드에 빠졌다. 1벌타를 받고 해저드 후방에서 친 어프로치(4타째)가 캐리가 짧아 공이 뒤로 굴러 해저드에 떨어졌다. 다시 1벌타를 받고 같은 지점에서 친 두 번째 어프로치(6타째)는 전보다 길게 그린에 떨어졌지만 살짝 백스핀을 먹고 또 뒤로 굴러 해저드에 빠졌다. 털썩 주저앉아 망연자실하던 코다는 세 번째 어프로치(8타째)는 아예 홀을 넘겨 떨궈 투퍼트(10타째)로 홀아웃했다.
[랭캐스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고진영이 30일 열린 US여자오픈 1라운드 10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2024.5.30 psoq1337@newspim.com |
[랭캐스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김민별이 30일 열린 US여자오픈 1라운드 14번홀에서 퍼팅을 하고 있다. 2024.5.30 psoq1337@newspim.com |
이날 12번홀의 평균타수는 3.80타로 1라운드에서 가장 난도가 높아 선수들이 애를 먹었다. 보기 24개, 더블보기 32개, 트리플보기 이상은 13개가 나왔다. 버디는 10개에 그쳤고 파는 77개에 불과했다.
한국 선수 중 김세영은 이븐파 70타로 신지은, 이민지(호주), 요시다 유리(일본) 등과 공동 5위를 기록했다. 2언더파 68타로 단독 선두에 오른 유카 사소(일본)와는 2타 차다.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신인왕 출신 김민별은 2오버파 72타로 22위에 올랐다. 김수지는 신지애, 임진희와 함께 3오버파 공동 36위를 마크했다. 박현경은 김아림, 이소미, 이미향과 등과 4오버파 공동 51위에 자리했다.
고진영과 김효주는 5언더파 75타 성적으로 공동 70위에 머물렀다. 명예의 전당 입회에 단 1승만 남긴 리디아 고는 코다와 함께 공동 137위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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