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승진 기자 = 올해 말 치러지는 2025학년도 입시에서 비수도권 의대 26곳은 모집인원 중 1913명(전체 59.7%)을 지역인재전형으로 선발한다. 지역인재 전형은 의대가 있는 권역 내 고등학교를 졸업한 학생만 지원할 수 있다.
31일 교육부에 따르면 지역인재전형 선발 의무가 있는 비수도권 의대 26곳은 내년 의대 신입생 모집인원 총 3202명 중 59.7%인 1913명을 지역인재전형으로 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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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인재전형 선발은 지난해보다 888명 더 늘었다. 비율로 보면 50%에서 59.7%로 9.7%P 증가했다.
이 같은 지역인재전형 증가는 정부 기조에 따른 것이다.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3월 26일 국무회의에서 "해당 지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이 해당 지역 의과대학에 진학하는 지역인재전형을 60% 이상으로 대폭 늘리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사항은 권고일 뿐이다. 법에 정해진 지역인재 전형 의무 선발은 충청권, 호남권, 대구·경북권, 부산·울산·경남권 40%, 강원권과 제주권은 20%를 넘으면 된다.
권역별 지역인재 비율은 호남권이 70.0%로 가장 높다. 이어 부산·울산·경남권(65.7%), 충청권(63.6%), 대구·경북권(62.1%), 제주(50%), 강원권(37.6%) 순이다.
대학별 지역인재 비율을 봤을 때 가장 높은 대학은 165명 중 130명을 해당 전형으로 선발하는 전남대(78.8%)다. 이어 경상국립대(72.5%), 부산대(69.3%), 동아대(68.6%), 건양대(66.7%) 순이다.
교육계에서는 충청권(대전·충남·충북)이 지역인재전형 확대로 인한 최고 수혜지역이라고 분석했다. 충청권의 지역인재 선발 인원은 2024학년도 170명이었다. 2025년도에는 464명으로 2.7배가 됐다.
구체적인 충청권 대학의 지역인재 선발 인원은 대전지역 건양대 68명, 을지대 65명, 충남대 93명, 충남지역 순천향대 96명 충북지역 건국대(글로컬) 66명, 충북대 76명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충청권 고등학교 1곳당 지역인재전형으로 갈 수 있는 인원이 0.9명에서 2.4명으로 늘었다"며 "의대 진학을 위해 충청권 중학교로 지방 유학을 가려는 수도권 초등생들이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두 번째로 유리한 지역은 지역인재전형으로 443명을 뽑는 호남권이 꼽혔다. 호남권은 광주지역 전남대 130명, 조선대 100명, 전북지역 원광대 102명, 전북대 111명을 지역인재로 선발한다. 호남권 권역에서는 고교 1곳당 1.9명의 의대에 입학할 수 있다.
이어 대구·경북권이 357명을 뽑아 학교당 1.8명, 강원권이 147명을 선발해 학교당 1.7명 순으로 유리하게 나타났다.
다만 의대 지역인재 전형의 수능 최저 기준이 높아 이를 충족시키기 어려워 미달 사태가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임 대표는 "지역인재전형은 사실상 전국 모든 대학에서 수능 최저 기준을 높은 수준으로 요구하는데, 4개 등급 합 5, 4개 등급 합 6"이라며 "일반고에서 전교 1등을 하더라도 수능 최저 맞추기 힘든 상황"이라고 했다.
전날 교육부 브리핑에서 임소희 교육부 인재선발제도과장은 "수시 (수능) 최저가 (학생들이 충족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는데 대부분 변경하지 않았지만, 일부 학교는 기준을 낮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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