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선 3500개에 15톤 뿌려"
김강일 국방성 부상 담화
"백배의 휴지와 오물로 대응"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북한은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2일까지 대형 풍선 등 3500개를 이용해 15톤의 쓰레기를 접경지역과 수도권에 살포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2일 밤 김강일 국방성 부상 명의의 담화에서 이같이 밝히고 "우리는 한국 것들에게 널려진 휴짓장들을 주워 담는 노릇이 얼마나 기분이 더럽고 많은 공력이 소비되는지 충분한 체험을 시켰다"고 주장했다.
2일 오전 안양 남부시장에서 발견된 대남전단으로 추정되는 오물. [사진=경기도소방재난본부] |
앞서 지난달 26일 김강일은 대북전단 수거로 인해 적지 않은 '공력'(노동력)이 투입된다면서 한국 측도 이를 맛보게 하겠다는 취지의 담화는 낸 바 있다.
김강일은 2일 담화에서 "우리는 국경너머로 휴짓장을 살포하는 행동을 잠정 중단할 것"이라면서 "그것은 우리의 행동이 철저히 대응조치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다만 한국 것들이 반공화국 삐라 살포를 재개하는 경우 발견되는 양과 건수에 따라 우리는 이미 경고한대로 백배의 휴지와 오물량을 다시 집중 살포하는 것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이 '잠정 중단' 입장을 밝힘에 따라 우리 정부와 군의 대응 수위도 이에 맞춰 조율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핌] 장호진 국가안보실장이 2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에서 북한의 대남 오물 풍선 살포, GPS 교란, 단거리 미사일 발사 등에 대한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열린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2024.06.02 photo@newspim.com |
국가안보실은 2일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에서 대북확성기 방송 재개를 배제하지 않는 대북 대응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하지만 우리 민간단체가 북한의 오물살포에 맞서 대북전단 보내기를 재개할 가능성이 높아 이에 따른 북한의 반응이 주목된다.
yj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