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올해 11월 대통령 선거를 앞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불법 이민자 문제 해소를 위해 4일(현지시간) 남부 국경을 일시 폐쇄하는 행정명령을 내릴 예정이라고 AP 통신이 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백악관은 의회에 바이든 대통령의 이러한 계획을 통보해 왔다.
1월 5일(현지시간) 멕시코 남동부 타파출라에서 미국 남부 국경으로 향하는 긴 이민자 행렬. [사진=로이터 뉴스핌] |
구체적으로 바이든 대통령은 일일 평균 남부 국경에서 확인된 미국 이주 희망자가 2500명 이상으로 확인될시 국경 문을 닫을 방침이다.
AP가 취재한 소식통들은 3일 기준 일일 평균 2500명 이상으로 확인됐다고 알리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4일 행정명령에 서명한다면 곧바로 발효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언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남부 국경에서 일일 평균 월경 희망자 수가 1500명 이하로 감소할시에 국경을 다시 개방하겠단 계획이다.
그러나 이 수치로 감소하긴 어렵다. 마지막으로 이 수치가 1500명 이하로 떨어진 것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국가 간 이동이 통제됐을 당시인 2020년 7월이었다.
같은 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바이든 대통령이 행정명령에서 불법으로 국경을 넘어 망명을 신청하는 이민을 금지하고 이들을 멕시코 등 자국으로 신속히 추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전한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행정명령은 불법 이민 문제가 사회 이슈로 대두되면서 대선을 앞둔 행보로 해석된다.
미국 민주당은 비교적 친이민자 정책을 펼쳐왔는데 바이든 행정부 들어 불법 이민이 급증했고 이는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지난 2월 WSJ이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65%의 응답자가 바이든 대통령의 국경 안보 조치에 만족하지 않았다. 응답자의 71%는 이민과 국경 안보 정책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했다.
한편 국경 통제 강화와 불법 이민 근절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우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연일 바이든 행정부 때리기에 바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에도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간밤에 뉴욕 시경찰(NYPD) 두 명이 지난해 베네수엘라에서 불법으로 건너온 괴물 같은 불법 이주자의 총에 맞았다"며 "바이든은 전 세계적으로 극악무도한 범죄 기록을 가진 많은 세계에서 최악의 사람들을 밀수해 우리 지역 사회에 퍼뜨렸다"고 비판했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