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 태성이 최근 복합동박 제조설비를 공개하면서 시장의 주목을 끌고 있다. 올해 실적도 개선돼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과 국내에서 복합동비 제조설비 개발 시도는 많았지만 유의미한 수율로 복합동박 완제품을 만들어내는 설비는 태성이 첫 사례로 꼽힌다.
5일 금융감독원 보고서에 따르면 태성은 지난 3일부터 한달간 2.13% 지분율의 자기주식을 블록딜로 매각한다. 예상매각금액은 약 37억원 수준으로 자금용도는 복합동박과 유리기판 등 신사업 설비투자용이다.
주목할 것은 자본시장에서 코스닥 상장사인 태성이 3%대 할인율에 자사주를 매각한다는 점이다. 태성과 같은 시가총액 규모 기업에게는 블록딜 할인율이 보통 5~10% 선에서 형성되기 때문이다. 3% 할인율은 코스피 상장 대기업에 적용되는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태성 관계자는 "시장 평가에 따라서 매각 조건도 잘 나온 것으로 보인다"며 "매각자금은 신사업인 유리기판 개발 및 운영자금으로 대부분 투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평가와 맞닿아 태성은 지난해의 매출감소와 영업적자라는 부진한 실적에서 탈출해 올해는 정상궤도에 복귀할 것으로 관측된다.
우선 중국 시장에서 복합동박 시장이 열리기 시작하면서 태성은 기존의 개발과 제품평가를 통해 이르면 올해 2분기부터 매출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에서도 시장 상황은 마찬가지다. 태성의 생산능력은 연매출 기준으로 2000억원 이상이다.
태성 관계자는 "복합동박 동도금 설비는 연간 2000억원까지 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영업이익률도 높기 때문에 실적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PCB 쪽도 매출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올해 실적개선은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방산업의 업황 개선에 따라스 온디바이스 AI, 데이터센터, 전장부품 등에서 PCB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프리마크는 2019년부터 2024년까지 PCB산업은 연평균 5.1% 확대하는 것으로 전망했다.
중장기적으로 태성의 성장 모멘텀을 지지하는 분야는 유리기판이다. 현재 깨짐 현상 우려에 따른 에칭, 박리 등을 개발 진행중이며 국내와 일본 업체들을 중심으로 주목받고 있다.
태성 관계자는 "유리기판 장비의 경우 가격이 기존 대비 높은 만큼 이익도 더 많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며 "중·장기적으로는 설비 판매뿐만 아니라 복합동박을 직접 판매하는 방향도 구상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맥락에서 IV리서치는 태성의 올해 매출규모가 612억원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봤고 현대차증권은 620억원 규모로 예상했다.
태성의 매출원가율은 올해 1분기 74%, 지난해 84%, 2022년 82% 등의 추세였다. 1분기 판관비의 연간환산 규모(100억원), 지난해 판관비 등을 감안하면 태성의 손익분기점 매출규모는 600억원 내외로 분석된다.
올해 태성은 매출회복과 동시에 영업흑자 전환이 가능하다는 기대감이 높아지는 이유다.
현대차증권은 "최근 신규 디바이스 출시에 따른 PCB설비 수요증가에 따라 식각방비 및 다축 전면기 등을 중심으로 수요가 확대돼 태성의 매출 및 수익성 증가가 이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태성 로고. [사진=태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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