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러문항 배제됐지만, 난이도 조절 가능"
[서울=뉴스핌] 조승진 기자 =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6월 모의평가를 치른 수험생 10명 중 9명이 이번 시험 난도가 높았다고 응답했다. 킬러문항 배제 조치 이후 처음 시행된 6월 모의평가에서도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이 불수능 기조를 나타낸 것이다. 이 때문에 다가오는 올해 수능에서도 수능 난이도가 상당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EBS는 6월 모의평가 종료 후 실시한 '고3 모의평가 체감난이도 설문조사'를 5일 공개했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가 열린 4일 서울 여의도여자고등학교에서 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들이 1교시 국어 영역 답안지에 이름을 쓰고 있다. 2024.06.04 photo@newspim.com |
설문조사에 따르면 4일 오후 8시 기준 '6월 고3 모의평가의 전체적인 체감 난이도가 어떠했습니까'라는 질문에 응답자 5871명 중 52.9%가 '매우 어려웠다', 37.7%가 '약간 어려웠다'고 응답했다. 전체 응답자 중 90.6%가 '어려웠다'고 평한 것이다. 반면 보통이었다는 7.5%, 약간 쉬웠다는 1.5%에 불과했다.
영역별로 보면 국어 영역에서는 '매우 어려웠다'가 55.1%, '약간 어려웠다'가 31.6%로 나타났다. 수학 영역에서는 '매우 어려웠다'가 37.1%, '약간 어려웠다'가 35.2%, 영어 영역에서는 '매우 어려웠다'가 57.9%, '약간 어려웠다'가 28.2%로 나타났다.
수험생들은 영어, 국어, 수학 순으로 난이도가 높았다고 느낀 것이다.
입시업계에서는 이번 모의평가 난이도에 대해 대체로 어렵게 출제됐다고 분석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킬러문항이 배제됐지만 수험생에게는 체감 난이도가 상당이 높았고, 어려워진 수능으로 인식하는 게 불가피하다"라며 "국어, 수학, 영어 모두 매우 어렵게 출제됐다"고 말했다.
김원중 대성학원 입시전략실장도 "국어와 수학은 작년과 수능과 비슷하거나 살짝 어렵게 나왔고, 영어는 상당히 어렵게 출제됐다"고 했다.
반면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 남윤곤 소장은 "전년도 수능에 비해 국어는 조금 쉽게, 수학은 약간 어렵게, 영어는 쉽게 출제됐다"며 "전년도 수능이 워낙 불수능이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다가오는 2025학년도 수능도 난이도가 상당할 것으로 전망했다.
남 소장은 "올해도 불수능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며 "킬러문항이 없어지더라도 변별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난이도는 (얼마든지) 높일 수 있다"고 했다.
김 실장은 "너무 불수능으로 출제하는 건 평가원 입장에서도 부담스러울 수 있다"면서도 "올해 의대 증원으로 인해 여러 관심이 쏠려 최상위권 변별을 해야 하기 때문에 작년만큼은 아니어도 평가원이 수능에서 변별력 확보를 하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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