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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 정용진 100일]① 도심 속 스타필드 꿈꾸나…진화하는 이마트

기사입력 : 2024년06월12일 08:20

최종수정 : 2024년06월12일 08:20

죽전점 '도심형 쇼핑마켓'으로 리뉴얼
'식료품 초저가' 앞세운 미래형 매장
'본업 경쟁력 강화' 내건 정 회장 승부수
SSM도 합병...내달 1일 통합 이마트 출범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취임한 지 곧 100일을 맞이한다. 정 회장은 회장 취임 후 SNS 활동을 접는 등 위기에 빠진 그룹을 살리기 위해 경영에 매진하고 있다. 숨 가쁘게 지나온 지난 100일을 되짚어보고 그룹의 미래를 진단해 본다.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지난 2005년 문을 열어 한 때 이마트 최대 규모를 자랑했던 경기도 용인의 죽전점. 주차장까지 7층 규모의 이마트 죽전점은 이마트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도심형 쇼핑마켓'으로 리뉴얼 작업이 한창이다. 지금은 지하 신선식품 매장 정도만 운영하며 오는 8월 그랜드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이마트 죽전점 전경 2024.06.12 syu@newspim.com

◆이마트의 미래? 죽전점 리뉴얼에 달렸다

'도심형 쇼핑마켓'은 취임 100일을 맞이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제시한 이마트의 새 미래형 매장이다. 정용진 회장은 비교적 도심에 위치해 있는 이마트가 고객들이 장기간 머물며 소비할 수 있는 미래형 매장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신규 점포 출점을 재개하며 외형 확장에 나서기로 한 이마트는 죽전점을 새 점포를 그로서리(식료품) 중심으로 내놓기로 했다. 특히 죽전점은 식료품을 상시 초저가 상품을 선보이는 '하드 디스카운트 스토어'를 표방한다.

이마트는 앞서 이마트타운 월계점에 이어 지난해 3월 인천 연수점을, 7월 이마트타운 킨텍스점을 그로서리와 테넌트(임대매장)가 결합된 '몰타입 미래형' 매장으로 리뉴얼한 바 있다. 여기에 죽전점은 식료품을 초저가에 선보이는 '하드 디스카운트 스토어'를 접목한 '이마트 3.0' 버전이라고 할 수 있다.

'하드 디스카운트 스토어'는 필수 식품을 가장 싸게 살 수 있는 가성비를 갖춘 매장 형태로, 독일의 '알디(Aldi)'와 '리들(Lidl)'이 대표적이다. 국내에선 이마트의 '노브랜드' 매장이 이 같은 형태를 표방하고 있다. 죽전점은 여기에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체험이 가능한 테넌트(임대매장)를 확대해 집객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도심형 쇼핑마켓'으로 리뉴얼 중인 이마트 죽전점 2024.06.12 syu@newspim.com

◆비식품 줄이고 임대매장 늘리고...'스타필드 마켓?' 들어서나

식료품과 임대매장을 강화하면서 비식품 매장은 과감히 줄인다. 비식품은 다이소나 온라인과 비교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 판단에서다. 오프라인에 강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신선식품이나 체험형 매장을 늘려 이마트에 체류하는 시간을 늘리려는 구상이다.

최근 스타필드를 운영하고 있는 신세계프라퍼티가 '스타필드 마켓' 상호를 출원하면서 이마트 죽전점에 첫 적용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쇼핑과 여가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이마트가 '도심의 스타필드'가 될 수 있을 것이란 그림이다.

신세계프라퍼티 관계자는 "스타필드는 이미 스타필드 시티, 빌리지 등 다양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며 "상표권 선점 차원에서 출원한 것으로 구체적인 사업 계획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3사 통합' 가격 경쟁력 강화...7월 통합법인 출범

이 같은 이마트의 변신은 '생존'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다. 이마트는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을 실시할 정도로 실적이 악화된 상태다. 쿠팡을 필두로 온라인 쇼핑이 오프라인 쇼핑을 대체하고 있는 가운데, 1인 가구 증가와 근거리·소량구매 수요가 늘면서 이마트를 찾아야 할 이유가 희미해지고 있다.

정용진 회장은 이 같은 위기를 '본업 경쟁력 강화'로 정면 돌파하기로 했다. "새롭게 창업을 한다는 각오로 전 임직원이 경영 쇄신에 앞장서겠다"며 의지를 다지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한채양 대표를 이마트·이마트24·이마트에브리데이 통합 대표로 앉히고 3사 시너지 창출에 나서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사진=신세계]

매장 리뉴얼과 함께 3사의 매입 역량을 활용한 가격 경쟁력 확보가 첫 번째 목표다. 지난 1분기 이마트는 이 같은 전략이 먹혀들며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 1분기 자회사를 제외한 이마트 별도 기준 매출액은 4조20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에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큰 폭으로 개선했다. 별도 기준 이마트의 1분기 영업이익은 932억원으로 전년 동기(643억원) 대비 44.9% 증가했다. 직전인 지난해 4분기(393억원)와 비교해서도 두 배 넘게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이마트 측은 "이마트가 가격 경쟁력을 강화하며 방문 고객수를 늘린 것이 실적 개선의 주요인으로 꼽힌다"며 "이마트는 올해 들어 고객이 꼭 필요한 상품을 상시 최저가 수준으로 제공하는 '가격파격 선언'을 통해 가격 리더십 재구축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오프라인 3사 시너지 확보 전략은 이마트와 이마트에브리데이 합병 결정으로 이어졌다. 내달 1일이면 통합 이마트가 출범한다. 통합 이마트는 매입 규모를 이전보다 확대해 원가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이마트와 협력사 모두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새로운 상품을 개발해 제공할 여력도 커진다. 기존 두 회사가 보유한 물류센터를 함께 활용하면 보다 신속하게 상품을 공급할 수 있고 비슷한 지역 안에 있는 물류 센터를 통폐합해 효율성을 높일 수도 있다는 장점도 있다.

한채양 대표는 "양사의 통합은 격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지속가능한 수익성과 성장성을 확보할 수 있는 전략"이라며 "협력업체에게도 이득이 되고 궁극적으로 고객 혜택을 극대화하는 '모두를 위한 통합'을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syu@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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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만난 정용진 "믿고 기다려달라 했다"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만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한국 상황에 관심을 표했다"며 "대한민국은 저력 있는 나라이니 믿고 기다려달라, 빨리 정상을 찾을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지난 16~21(현지시간)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자택이 있는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 머무르며 당선인과 함께 환담을 나눴다. 이번 미국 방문은 트럼프 당선인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의 초정으로 이뤄졌다. 트럼프 당선인이 11월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뒤 한국 기업인을 만난 건 정 회장이 처음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사진=신세계] 정 회장은 2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에서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당선인이나 주변인이 현재 한국 상황에 대해 관심을 표했느냐'는 질문을 받고 "한국 상황에 관심을 표했다"고 답했다. 정 회장은 트럼프 당선인과의 대화에 대해서는 "구체적 내용은 말씀드릴 수 없을 것 같다"며 10~15분 정도 대화를 나눴다고 했다. 이어 양국 간 민간 가교 역할을 할 것이냐는 질문엔 "거기까진 생각 못 했다"며 "사업하는 입장에서 제가 맡은 위치에서 열심히 하려고 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승리가 한국 기업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는 "거기까지는 제가 말씀드릴 처지가 아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내년 트럼프 당선인 취임식에 초청받았는지 여부에는 "특별하게 연락받은 바 없다"면서도 "정부 사절단이 꾸려지는 대로 참여 요청이 오면 기꺼이 응할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 출장 소회에 대해선 "트럼프 주니어 초대로 이뤄진 것으로, 트럼프 주니어가 많은 인사들을 소개해 줘서 많은 사람과 교류하며 오랜 시간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 있었다"고 밝혔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만났는지에 관해선 "만났다"며 "그냥 짧은 인사 정도만 나눴다"고 했다. 일론 머스크가 한국 상황에 관심이 있었냐는 질문엔 "관심 없었다"고 전했다. 정 회장은 전기차 테슬라의 국내 1호 오너이기도 하다. 정 회장은 이번에 그룹의 미국 사업 확대 계획을 논의했는지에 관해선 "사업적인 얘기니까 여기서 얘기할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을 아꼈다. 아웃렛, 골프장 관련 논의는 "없었다"고 했다. mkyo@newspim.com 2024-12-22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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