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이익 및 매출은 월가 기대 이하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 기업용 소프트웨어 기업 오라클이 실망스러운 실적 내용에도 불구하고 구글 및 오픈AI와의 협력 소식에 시간 외 거래에서 8% 넘게 뛰고 있다.
11일(현지시각) 오라클은 회계연도 4분기 순이익이 31억4000만달러, 주당 1.11달러로 1년 전의 33억2000만달러, 주당 1.19달러보다 축소됐다고 밝혔다. 조정 주당순이익은 1.63달러로 LSEG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1.65달러에 못 미쳤다.
이 기간 매출은 142억9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3% 늘었으나 LSEG 전망치 145억5000만달러를 하회했다.
클라우드 서비스 및 라이선스 지원 부문 매출은 102억3000만달러로 9% 늘었으나 스트리트어카운트 집계 예상치 102억9000만달러를 소폭 하회했다.
오라클의 클라우드 및 온프레미스 라이선스 사업 매출은 18억4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15% 감소했으며, 스트리트어카운트 전망치 20억9000만달러에도 못 미쳤다.
클라우드 인프라 매출은 20억달러로 1년 전보다 42% 증가했으나 직전 분기 기록한 49%보다는 성장 속도가 다소 둔화됐다.
오라클의 클라우드 사업은 빠르게 발전하고는 있으나 경쟁 업체인 아마존 웹서비스나 마이크로소프트 애저에 비해서는 여전히 규모가 적은 수준이다.
한편 이날 오라클은 성명을 내고 마이크로소프트 및 오픈AI와 협력해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AI 플랫폼을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로 확장하게 됐다고 밝혔다.
오라클은 이번 협력으로 자사 데이터베이스 소프트웨어가 5개 마이크로소프트 에저 데이터센터 지역에서 추가로 가능해져 이용 가능 지역이 총 15개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오라클은 또 물류 및 인적 자원(HR) 관리를 위한 퓨전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에 생성형 인공지능 기능이 추가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오라클은 알파벳 구글과도 파트너십을 맺어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를 구글 클라우드와 통합하고, 구글 클라우드 내 12개 데이터센터를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최고경영자(CEO)는 오라클과의 협력으로 양사 제품을 사용하는 많은 고객들이 "오라클 데이터베스 및 애플리케이션들을 구글 클라우드와 함께 사용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날 정규장서 0.5% 내린 123.88달러로 거래를 마친 오라클 주가는 부진한 실적 내용에도 불구하고 구글 및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협력 소식에 힘입어 시간 외 거래에서 8% 넘게 반등, 134달러 부근에 거래되고 있다.
오라클 건물 [사진=블룸버그통신] |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