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100만 관객→2022년 48만6000명, 모터쇼 하락세 한 몫
온라인 활성화로 필요성 ↓, 융합과 개성찾기로 관객 마음 돌려야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부산모빌리티쇼가 불과 1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완성차 업체가 7곳만 참가했다.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부산모빌리티쇼는 오는 27일부터 7월 7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한국의 대표적 모터쇼다.
그러나 올해 부산모빌리티쇼에 부스를 꾸리는 완성차 업체는 불과 7곳이다. 그것도 현대자동차 그룹사인 현대차, 기아, 제네시스와 르노코리아와 스포츠카제조업체인 어울림모터쇼를 제외하면 수입차는 BMW 소속사인 BMW와 MINI 정도만 참가한다.
국내 완성차 업체인 KG 모빌리티와 GM한국사업장도 부산모빌리티쇼에 참가하지 않았다. 이같이 참가 업체와 신차 전시 등이 줄다보니 관객수도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 2016년 부산모터쇼의 관객수는 60만명 대였고 2022년에는 48만6000명이었다.
물론 이는 부산모빌리티쇼 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세계 5대 모터쇼로 꼽혔던 도쿄모빌리티쇼는 물론이고 유럽의 본산인 독일의 뮌헨모터쇼도 예전같지 않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고, 또 다른 세계 5대 모터쇼였던 제네바 모터쇼는 "제조업체들의 관심 부족, 파리·뮌헨 모터쇼와의 경쟁 등으로 영구적으로 행사를 취소한다"며 내년부터는 모터쇼를 열지 않기로 했다.
이는 자동차 산업 자체가 융합화됐고, 온라인의 발달로 완성차 업체들이 따로 모터쇼에서 신작이나 최신 기술들을 공개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모터쇼 대신 전자박람회인 CES에 관심이 쏠리면서 자동차 업체들이 CES의 중심을 차지하는 진풍경이 나타나기도 했다.
국내 2대 모터쇼인 부산모빌리티쇼의 규모가 날로 줄어드는 것은 아쉽지만, 이는 국내와 수입 완성차 업체에 참가를 강요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바로 옆 국가인 중국의 상하이 모터쇼와 베이징 모터쇼는 규모의 경제를 타고 힘을 받고 있고, 융합 전시회인 CES나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인 NWC 등이 화제가 되는 것처럼 부산모빌리티쇼 역시 특색을 가져야 한다.
일본의 튜닝 문화의 특색을 가진 도쿄오토살롱도 염두에 둘 만하다. 도쿄오토살롱은 일반 경차 튜닝 등 다양한 문화를 자랑하고 있는 일본의 튜닝 문화 트렌드를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전시회다.
이 때문에 단 3일만 개최함에도 불구하고 30만 명 이상의 인파가 몰리는 일본의 대표적인 전시회로 자리매김했다.
부산모빌리티쇼는 이대로라면 점차 영향력을 잃고 제네바모터쇼와 같이 소멸의 길을 갈 수도 있다. 그러나 융합과 개성 찾기를 통해 특색을 찾는다면 새로운 유망 전시회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전문가 역시 이같이 조언한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K 컬쳐 등과의 융합이 필요하다"라며 "업계에서 볼 때 여기에 와야만 이것을 접할 수 있다는 차별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가전 전시회인 CES에서 가장 많은 신차 발표가 있듯이 꼭 자동차가 중심이 돼야 한다는 관념을 버려야 한다"며 "대신 자동차와 연관이 있는 다양한 산업과의 융합을 통해 규모를 키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