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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전문기자 최헌규의 리얼차이나] <27> 냉전 틈탄 북한의 양강 실리외교, 한국안보엔 위협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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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중국 붉은 혁명도시 산시(섬서,陝西)성의 옌안에는 양자링(楊家嶺)이라는 홍색 유적지가 있다.

양자링은 중국 공산당 마오쩌둥 지도부가 대장정 직후 '옌안 시기' 중엽인 1938년~1943년 머물던 아지트다. 이곳엔 당시 마오쩌둥이 직접 농사를 지었다는 '마오 농장'이 입구 쪽 왼편에 말끔한 모습의 자연 전람관으로 보존돼 있다.

언젠가 취재차 이곳을 방문했을 때 안내원은 "소련의 스탈린은 전쟁중 마오쩌둥에게 러시아 담배를 선물했고 마오쩌둥은 답례로 이곳서 자신이 직접 재배한 후난(湖南)의 매운 고추와 감자, 조를 스탈린에게 선물했다"고 들려줬다.

신중국 초기 중국 공산당과 스탈린의 소련은 사회주의 지향이라는 동질성과 유대감을 바탕으로 유례없는 밀착 관계를 유지했다.

소련은 신중국 건립 초기 1953년 1.5계획(1차 5개년계획) 수립에 아낌없는 지원을 했다. 마오쩌둥의 중국에 많은 건물과 공장을 지어 줬다. 지금의 수도 베이징역 역사건물도 당시 소련이 지어 준 것이다.

중국은 현재 14.5계획(2021~2025) 단계에 와있는데, 되돌아보면 경제 개발의 첫 삽을 뜰 무렵 자본과 기술 제도에서 소련으로 부터 절대적인 지원을 받았다.

당시 중국과 소련은 콘크리트 혈명관계였다. 중국은 1953년 스탈린이 사망했을 때 애도의 표시로 전국의 모든 결혼식까지 연기할 정도였다고 한다. 신중국 초기 사회상을 다룬 중국 영화 '푸른연'에는 이런 사회상이 자세히 그려지고 있다.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한국전쟁 당시 중국 군대의 지원을 요청하는 김일성과 박헌영의 편지가 중국 수도 베이징의 공산당 전람관에 전시돼 있다.  사진=뉴스핌 촬영.  2024.06.20 chk@newspim.com

스탈린 사후 흐루쇼프 체제가 들어서면서 중소 관계는 1956년 전후 사회주의 노선에 대한 이념 대립으로 냉각기를 맞는다. 중국과 소련은 1969년에는 우수리강 일대의 국경 분쟁으로 격렬하게 충돌한다.

미국에 대한 두려움에다 소련과의 관계까지 악화되자 중국은 난감해졌다. 세상에 믿을 나라가 없다는 자각은 중국으로 하여금 인공위성과 원자탄 수소탄 개발을 서두르게 했다.

땅속의 용암이 지각을 바꾸듯 국제 정세도 시차를 두고 수시로 변한다. 글로벌화 바람을 타고 국제사회엔 한동안 탈냉전 평화무드가 이어졌다. 하지만 사람들의 바램과 달리 데탕트의 시대는 그리 오래 지속되지 못했다.

동서 이념 대립이 극단으로 치닫는 오늘날 시진핑 주석과 푸틴 대통령 시대의 중국과 러시아 두 나라는 다시 무제한 협력을 다짐하며 콘크리트 같은 밀착 관계를 과시하고 있다.

코로나 감염이 한창이던 2022년 2월 푸틴 대통령은 동계올림픽 참석차 베이징을 찾았고, 이듬해인 2023년 3월엔 시진핑 주석이 답방 형식으로 러시아를 방문했다. 또 2024년 5월엔 푸틴 대통령이 재차 베이징을 찾아 양국 간 공고한 우의를 재확인했다.

미중 충돌과 신냉전이 격화하는 와중에 중러 두 나라가 맞고 있는 이런 허니문은 마치 과거 스탈린 시대의 중소 관계를 보는 듯하다.

신냉전이 격화하고 중러가 콘크리트 처럼 밀착하는 가운데 기대밖의 이익을 보고 있는 집단은 북한체제다. 북한은 신냉전의 와중에 사회주의권의 두 맹주 중국과 러시아 둘다와 우의를 돈독히 하면서 실리를 챙기고 있다.

북한 김정은은 코로나 이전인 2018년 세차레나 중국을 방문하면서 북중간의 동맹관계를 과시했다. 기자가 베이징 특파원으로 있던 2021년 여름 중국 지방도시 사회과학원 친구는 시진핑 주석과 김정은 위원장이 '혈맹주'로 귀주모태(구이저우마오타이)를 기울이며 우의를 과시했다고 귀뜸했다.

북중 외교도 비록 냉탕 온탕을 오가지만 대 서방(미국) 대립 구도라는 큰 틀에서 볼때 기본 우호관계엔 큰 균열이 보이지 않는다. 시진핑 주석은 틈만나면 항미원조(한국전쟁)가 정의의 전쟁이었다고 강조한다. 베이징 공산당 전람관엔 한국전 당시 김일성이 마오쩌둥에게 지원군을 요청하는 두장짜리 친필 편지가 보란듯이 전시돼 있다.

북한은 중국과 친하다고 해서 러시아와 거리를 둘 이유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소위 자주외교를 통해 러시아와도 밀착을 강화하면서 최대한 자신들의 몸값을 높이고 내부 체제도 공고히 하는 실익을 챙기는 것이다.

6월 19일 북한을 방문한 러시아 푸틴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과의 정상회담서 상호방위를 다짐했다고 한다. 또다시 한국 전쟁이 발발하면 러시아가 과거 보다 더 적극적으로 개입할 것임을 약속한 것인데 우리로선  외교 안보적으로 큰 손실이 아닐수 없다.   

남북관계에 정통한 한국 체류 중국 전문가는 20일 뉴스핌 기자에게 북한과 러시아의 밀착은 신 냉전의 산물이라며 한미일 동맹이 심화됨에 따라 북중과 북러, 그리고 북중러의 3각 공조체제도 굳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전 베이징 특파원) c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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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다시 청와대…낙수효과 기대 [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지난 22일부터 언론 브리핑이 청와대 춘추관에서 진행되면서, 용산 대통령실 시대가 사실상 마무리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달 말부터 청와대에서 집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다시 청와대 시대가 오는 것이다.  23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부근의 효자동과 통의동 인근 상인들과 주민들을 방문해 대통령실 청와대 복귀에 대한 의견을 들어봤다. 기대하는 이들이 있는 한편, 별 차이가 없을 것이라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는 이들도 있었다. 다만 기자와 취재원들의 만남이 무작위적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전체 상인과 주민들의 입장을 대변하지는 않는다. [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23일 효자로 남단에서 청와대 방향을 바라본 모습. 우측으로 경복궁 영추문이 눈에 들어온다. 2025.12.23 calebcao@newspim.com ◆ "낙수 효과로 장사 잘 될 것 기대 중" 이날 오전 자하문로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50대 여성 A씨는 대통령실 청와대 복귀에 대한 의견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대통령실이 청와대로 돌아왔다니까 기대하는게 크다"면서 "아무래도 직원들도 돌아오고 하니 매출이 늘어나지 않겠어요?"라고 예측했다. A씨는 장사를 시작한지 3개월 가량 지났다고 밝혔다. 점심 무렵인 오전 11시쯤 효자동에서 5년째 음식 장사 중인 김광재 청기와집 사장(62)은 대통령실 용산 이전(移轉) 전후를 설명했다. 김 사장은 "용산으로 가기 전에는 점심 장사로만 60~70명 정도를 받았고, 청와대 외곽을 경비서는 경찰 인력들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면서 "그러다가 청와대를 일반인들에게 개방하고 나서는 5~6개월간 관광객이 몰려들며 300명씩 받는 '특수'를 누렸다"고 얘기했다. 그는 "이후에 거의 다 관람하고 나서 청와대 신비감이 떨어졌고 2년 가까이 장사가 엄청 안됐다"면서 "용산으로 가기 전에 비하면 반 토막 정도 떨어진 것 같다. 그래서 다시 대통령실이 돌아온다니까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김 사장과 대화하는 중간에 청와대 외곽 경비를 담당하는 경찰 직원 7명이 식당 안으로 들어왔다. 김 사장이 기자에게 양해를 구하고 손님들의 자리 안내를 한 후 다시 돌아와 인터뷰를 계속했다. "지금도 사람들이 들어오잖아요. 저분들은 기동대인데, 낙수효과지. 근무하는 인원이 몇 천은 될 테니까. 그 안에서 식사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밖으로 나와서 먹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도시락을 맞출 수도 있으니까 우리에겐 기회지." 집회나 시위에 대한 걱정이 없냐는 질문에 김 사장은 "시위 걱정? 시위대가 온다고 식당을 부수진 않으니까, 왔으면 밥이라도 한 그릇 먹겠지 우리 손해는 아닐 겁니다"라면서도 "다만 주민들은 피해를 볼 수도 있겠네요. 막 욕하고 시끄럽게 떠들고 할 테니까"라고 내다봤다. ◆ "별 체감 안 되는데" 시큰둥한 반응...임대료 증가 걱정도 효자동에서 남쪽에 인접한 경복궁 옆 통의동 골목에서 25년째 한식당을 하고 있는 60대 여성 B씨는 "솔직히 (장사가 잘 되는)체감이 아직은 안가요. 뭐 돌아오면 나아지겠지?"라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이어 "우리 집은 경찰이나 직원들이 오는 집은 아니에요. 그 전에도 그렇게 많이 오지 않았고. 주로 경복궁에 놀러 온 사람들이 찾아와요"라며 "(이전에 청와대 사람들이)오더라도 그 사람들은 왜 이렇게 룸을 찾는지, 음식 맛보러 오는 게 아니라 대화하려고 오는거야. 그래서 대통령실 돌아왔다고 해도 그냥 그래"라며 얼버무렸다. 경복궁과 통의동을 가르는 효자로변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76세 남성 C씨도 대통령실 복귀가 자신과는 크게 상관이 없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대통령실이 용산으로 갔다가 돌아오는 바람에 상권 변화에 따른 불안정성만 커졌다고 지적했다. "원래 12월은 비수기라 사람이 없어요. 그래서 체감이 안 가는 걸 수도 있는데, 여기서 15년 장사를 했는데, 그 전에도 대통령실 직원들이나 경찰들이 우리 가게에는 오지 않았어요." C씨의 가게는 커피콩을 직접 볶는 '로스팅' 전문점이다. 과거 문재인 정권 시절에는 청와대에서 커피콩을 사러 오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대다수 고객은 경복궁을 찾는 관광객들이다. "대통령실이 용산으로 가기 전에 이 안쪽 골목에는 비싼 한식집들이 많았습니다. 아무래도 고위 관료들을 대상으로 장사를 하는 곳이었겠죠. 그런데 용산으로 가버리니까, 그 집들이 다 카페로 바뀌었어요. 옛날엔 이 근방에 카페가 5~6곳이었는데, 올해만 20곳 넘게 생겼어요." C씨의 설명에 따르면 청와대가 일반인들에게 개방되며 카페들이 우후죽순 생겨났다고 한다. C씨의 추측으로는 올해 들어 주변 상점들의 임대차 계약 만료일이 겹쳤는지, 전체적으로 월세가 큰 폭으로 올랐다고 한다. "이 부근 월세가 보통 30평에 500만원을 내는데, 다른 카페들 보면 더 큰 평수겠지만 1000만~1500만원 내는 곳도 있습니다. 근데 보시면 알겠지만 장사가 안돼요. 내 나이에는 돈 벌려고 하는 게 아니라 월세만 내면 버티지만 다른 곳들은 걱정입니다" 집회와 시위가 늘어나는 것에 대한 질문에는 "시위도 두 종류가 있다"며 "무슨 노조들이 하는 시위는 매출과 관계 하나도 없고 시끄럽지만, 여러 시민단체나 각 개인이 와서 하는 시위는 장사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청와대 옆 무궁화동산에서 만난 산책 중이던 동네 주민 D씨는 "원래 여기가 조용하기도 하고 시끄러운 곳"이라며 "용산으로 갔을 때도 큼지막한 시위는 항상 광화문에서 했기 때문에 별 차이는 못 느꼈다"고 얘기했다. D씨는 "옛날 2008년에 광우병 시위를 크게 할 때는 집에 가는 길도 시위대랑 경찰에 막혀서 불편한 게 많았다"면서 "그런 것만 제외하면 동네 사는 게 나쁘진 않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각에선 대통령실 청와대 복귀와 관련해 수백억원의 혈세가 낭비됐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용산에서 다시 청와대로 옮기는 데 드는 비용이 269억원, 그 자리에 국방부가 다시 들어오는 데 238억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022년 윤석열 정부가 용산으로 대통령실을 옮길 때 든 비용 800억원을 합산하면 총 1300억원의 비용이 낭비된 셈이다. calebcao@newspim.com 2025-12-23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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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 19만명 정보 유출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국내 최대 신용카드사인 신한카드에서 가맹점 대표자 약 19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실이 확인됐다. 신한카드는 해당 사실을 인지한 뒤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신고하고 후속 조치에 착수했다. 신한카드는 23일 가맹점 대표자의 휴대전화번호를 포함한 총 19만2088건의 개인정보가 신규 카드 모집 과정에서 유출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신한카드 본사 전경[ 사진=신한카드] 2025.06.18 yunyun@newspim.com 유출된 정보는 ▲휴대전화번호 18만1585건 ▲휴대전화번호와 성명 8120건 ▲휴대전화번호·성명·생년·성별 2310건 ▲휴대전화번호·성명·생년월일 73건 등이다. 신한카드는 조사 결과 주민등록번호, 카드번호, 계좌번호 등 민감한 신용정보는 포함되지 않았으며, 가맹점 대표자 정보 외 일반 고객 정보와도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해킹 등 외부 침투로부터 비롯된 것은 아니며 조사 결과 일부 내부 직원의 신규 카드 모집을 위한 일탈로 밝혀진 만큼 유출된 정보가 다른 곳으로 추가 확산될 염려도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덧붙였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현재까지 해당 정보로 인한 실제 피해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면서도 "향후 피해가 발생할 경우 적극적으로 보상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한카드는 홈페이지를 통해 사고 사실과 사과문을 게시하고, 가맹점 대표자가 본인의 정보 포함 여부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조회 페이지를 운영 중이다. 아울러 개별 안내도 병행하고 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이번 일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고객 보호와 유사 사례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당 사안이 '목적 외 개인정보 이용'인지, '정보 유출'인지 추가 조사를 통해 확인해야할 필요가 있으나, 적극적인 고객 보호를 위해 '정보 유출'에 준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yunyun@newspim.com 2025-12-23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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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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