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의 격노로 엉망진창 된 상황, 이제라도 확산되지 않게 중단해야"
이종섭·신범철·임성근 청문회 증인선서 거부에 "대놓고 거짓말하겠단 선언"
[서울=뉴스핌] 김윤희 윤채영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4일 지난 21대 국회에서 대통령 거부권이 행사된 '해병대원 특검법'과 관련 윤석열 대통령에게 "이번만은 거부권을 남용하지 말라"고 일갈했다.
이 대표는 이날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사람의 격노로 엉망진창이 된 상황을 이제라도 더이상 확산되지 않도록 중단하고, 상황을 바로잡을 마지막 기회"라며 이같이 밝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4.06.24 pangbin@newspim.com |
앞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지난 21일 국민의힘 소속 위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해병대원 특검법' 관련 입법청문회를 진행하고 특검법을 의결했다.
청문회에는 이시원 전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신범철 전 국방부 차관,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소장),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 등 사건 관련자들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그러나 이 전 장관과 신 전 차관, 임 전 사단장 등은 청문회에서 증인 선서를 거부했다.
이 대표는 입법청문회에 대해 '한 사람의 격노로 수많은 사람이 범죄자가 되었다'고 한 박정훈 대령의 발언을 인용하며 "이 말 한마디에 이번 채해병 사건의 모든 진실이 담겨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사건의 핵심 의혹 당사자들은 청문회에서 증인 선서를 거부했다. 거짓말하면 처벌 받는다는 선서를 하지 않겠다는 건 대놓고 거짓말을 하겠다는 선언과 다를 바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결국 이 잘못된 사안의 핵심 책임자가 누구인가를 스스로 자백한 것에 다름 아니다"라며 "국민이 명령하고 유가족이 눈물로 호소해도 결국 그들은 묵묵부답 또는 거짓말로 일관하고 있다"고 맹폭했다.
동시에 "온 국민이 지켜보는데도 은폐에 혈안이 됐다"며 "그들이 과연 대한민국 국민 주권을 위임받은 공직자로서 자격이 있는지 참으로 의심스럽다"고 했다.
그는 "하나의 거짓말을 숨기기 위해서는 열 가지 거짓말을 한다고 한다. 이 사건을 되돌아보면 하나의 범죄를 숨기기 위해 수없이 많은 범죄들이 계속 범해지고 있는 상태"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10개 범죄를 숨기기 위해 100개의 범죄를 범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며 "민주당은 청문회 후 법사위에서 특검법을 통과시키겠다. 22대 국회는 해병대원 특검법이라는 역사적 사명을 실천하는 데부터 시작할 것"이라 부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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