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관계자·영업사원 70여명 참고인 조사..."입건 의사 더 늘어날수도"
복지부 수사의뢰 리베이트 의혹, 6건 서울청 형사기동대 배당
[서울=뉴스핌] 박우진 기자 = 고려제약의 불법 리베이트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의사 100여 명을 추가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고려제약 불법 리베이트 의혹 수사 상황에 대해 "기존에 제약사 8명, 의사 14명 등 22건을 입건했고, 관련자 조사와 압수물 분석 통해 의사 100여 명을 추가 입건했다"면서 "입건된 의사를 상대로 출석 일자를 조율해서 신속하게 수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약회사 관계자, 영업사원 등 70여 명을 참고인 조사했다"며 "조사가 진행되면서 입건된 의사 수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른 제약사도 포함돼 있는지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다른 제약회사를 수사하는 것은 없다"고 밝혔다.
경찰로고 [사진=뉴스핌DB] |
경찰은 지난 3월 국민권익위원회가 수사를 의뢰한 고려제약 불법 리베이트 사건을 수서경찰서에서 수사하다가 서울경찰청 형사 기동대로 이관했다. 경찰은 의사 1000여 명이 현금 등을 받은 것으로 보고 수사에 들어갔으며 지난 5월 7일, 리베이트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 고려제약 관계자 8명과 의사 14명을 약사법 위반과 배임증재 혐의로 입건했다.
보건복지부가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불법 리베이트 의혹 사건에 대해서도 19건 중 6건을 서울청 형사기동대로 일괄 배당했다고 밝혔다.
복지부는 지난 3월 21일부터 5월 20일까지 2개월간 의약품·의료기기 불법 리베이트 집중 신고 기간을 운영, 신고된 불법 리베이트 사건 19건을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혐의는 의료법 위반 등이다.
또 지난 25일 서울경찰청 형사 기동대가 경기 안양시 소재 A병원을 의료법 위반 혐의로 압수수색한 것과 관련해서는 "(고려제약과) 별개로 첩보를 입수해서 압수 수색을 했다"며 "압수물 분석 중이며 의사 1명을 포함해 관계자 5명을 입건해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A병원은 병원장 등 관계자들이 특정 제약사의 의약품을 사용하기로 한 대가로 불법 리베이트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대한의사협회(의협) 등에서 의료계 집단행동에 대한 보복성 수사라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서는 "의협 집단행동과 별개며 권익위 수사 의뢰가 와서 진행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의협 전현직 간부 고발 사건 수사는 진술과 경찰이 확보한 자료들 간 비교 분석 과정에 있으며 추가 출석 요구를 보낸 상태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krawj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