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속보

더보기

'9명 사망' 시청역 참변 유족들...빗물이 눈물처럼 흘렀다

기사입력 : 2024년07월02일 13:51

최종수정 : 2024년07월03일 07:54

50대 은행 직원 사망자 유족 "새벽에 춘천서 넘어와…세 자녀 둔 가장"
장례식장 찾은 유족들, 연신 "착한 아이였다" 안타까움 감추지 못해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착하고 성실하고 다 잘했어요. 내가 제일 좋아하는…아들 같이 키웠어요"

2일 오전 11시20분쯤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병원 장례식장 임시 영안실 출입구에서 만난 50대 사망자 A씨의 삼촌 부부는 목소리를 떨며 이처럼 말했다. "새벽 3시에 소식을 듣고 춘천에서 넘어왔다"는 삼촌 부부는 "시신 훼손이 심해 알아보기 힘들다고 해서 보지도 않았다"고 괴로운 마음을 전했다.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전날 서울 시청역 인근 교차로에서 제네시스 차량이 인도로 돌진하며 참변을 당한 사망자들의 시신이 안치된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병원 장례식장 앞 도로에 국화가 비에 젖은 채 놓여있다. 2024.07.02 dosong@newspim.com

A씨와 같이 살기도 했던 삼촌 부부에 따르면 A씨는 딸 둘에 아들 하나를 둔 가장이었다. 삼촌 부부는 "(A씨의 자녀들 중에는) 사회생활하는 딸도 있고 아직 고등학생도 있다"고 전했다. 모 시중은행의 부지점장인 A씨는 전날 같은 부서에서 근무하던 동료 4명과 자주 찾는 식당가 인근 횡단보도에 서 있다가 변을 당했다. 이들 중 한 명은 사고 당일 승진 대상이기도 했다.

이날은 오전부터 수도권을 중심으로 호우주의보가 발령돼 세찬 비가 내렸다. 영등포병원 장례식장 입구 역시 억센 비가 내리고 도로가 빗물로 가득 찼다. 이른 오전임에도 장례식장을 찾은 유가족들은 대부분 굳은 얼굴로 슬픔 감정을 억눌렀지만, 이들의 얼굴에는 빗물이 눈물처럼 흘러내렸다.

장례식장을 찾은 유족 중에는 시청 계약직 직원으로 근무한 30대 사망자 B씨의 외삼촌(67)도 있었다. "어젯밤 갑자기 (고인의 사망) 연락을 받고 일단 왔다"는 B씨의 외삼촌은 "착한 아이었다"는 말과 함께 급히 2층에 마련된 유가족 대기실로 올라갔다.

병원 용역업체 직원이었던 30대 사망자 C씨의 이모 역시 고인에 대해 "착한 아이였다"며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영안실 출입구에 모습을 드러낸 한 유가족은 눈물에 젖은 얼굴로 비통한 표정을 억누르지 못하기도 했다.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영등포병원 장례식장 앞 2024.07.02 dosong@newspim.com

영등포병원 장례식장에는 서울시청 앞 역주행 교통사고로 사망한 9명 중 6명의 시신이 안치됐다. 이들은 전날 오후 9시26분쯤 서울 시청역 인근 교차로에서 제네시스 차량이 인도로 돌진하며 변을 당했다.

이번 사고로 시청 직원 2명, 은행 직원 4명, 병원 직원 3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사망자들의 성별과 연령대는 50대 남성 4명, 30대 남성 4명, 40대 남성 1명이다. 사망자들은 영등포병원 장례식장 외에도 국립중앙의료원,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각각 안치됐다.

제네시스 차량을 운전한 60대 남성 운전자 D씨는 중구 웨스턴조선호텔에서 빠져나와 일방통행인 세종대로18길(4차선 도로)을 역주행하다 BMW와 쏘나타 등 차량 2대를 들이받은 후 인도와 횡단보도에 있던 보행자들을 덮쳤다. D씨는 사고 원인으로 차량 급발진을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1일 밤 서울 시청역 인근에서 검은색 제네시스 차량이 차량 3대를 포함해 다수의 보행자를 치는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이사고로 사망자는 9명, 부상자는 4명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가 사고현장을 확인하고 있다. 2024.07.01 leehs@newspim.com

경찰은 사고를 낸 D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했지만 "D씨가 병원에서 치료 중"이라며 입원 중인 D씨에 대한 방문 조사는 아직 고려 중이다.

차량 급발진 논란에 대해서 경찰은 이날 중으로 확보한 차량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으로 이동시켜 감식을 의뢰할 예정이다. 차량 블랙박스와 사고 현장 인근 CCTV 영상 등을 분석해 1차적으로 사고 원인이 규명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경찰은 자동차 사고 전·후 일정 시간 동안 자동차의 운행 정보를 저장하고 저장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장치인 사고기록장치(EDR, Event Data Recorder)를 직접 분석할 예정이다.

 

dosong@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코스트코, 한국 순이익 67% 미국 본사로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미국계 창고형 할인점 코스트코가 한국에서 거둔 연간 순이익의 60% 이상을 배당금으로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코스트코 한국 법인인 코스트코코리아가 공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이번 회계연도(2023년 9월∼2024년 8월) 영업이익이 218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회계연도보다 16%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미국 대형 유통 업체 코스트코 매장 앞에 생필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대기 중이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같은 기간 매출은 6조5301억원으로 8%가량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58% 급증한 2240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회계연도 코스트코코리아의 배당금은 1500억원으로, 당기순이익의 67%에 이른다. 지난 회계연도에서도 코스트코코리아는 당기순이익(1416억원)을 뛰어넘는 2000억원(배당 성향 141.2%)의 배당금을 지급한 바 있다. 코스트코코리아는 미국 본사인 코스트코 홀세일 인터내셔널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서울, 인천, 경기 등 전국에 19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임직원 수는 7351명이다. 미국 본사가 챙기는 배당금은 1000억원이 넘지만, 정작 한국 기여도는 낮은 수준에 불과하다. 이번 회계연도 코스트코코리아의 기부액은 12억2000만원으로 지난 회계연도(11억8000만원)보다 3.5% 증가하는 데 그쳤다. 미국 본사가 가져갈 배당액의 1%에도 못 미치는 액수다. nrd@newspim.com  2024-11-19 14:32
사진
해임이라더니…김용만 김가네 회장 복귀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성범죄 혐의로 입건된 분식프랜차이즈 '김가네'의 김용만 회장이 대표이사직에서 해임됐다가 다시 복귀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김용만 회장은 지난 8일 아들인 김정현 대표를 해임하고 대표이사직에 올랐다. 김 회장의 아내인 박은희씨도 사내이사 등록이 말소됐다. 해당 내용은 지난 11일 등기가 완료됐다. 김가네 김용만 회장. [사진= 뉴스핌DB] 김 회장은 직원 성범죄 사건으로 인해 지난 3월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나고 아들인 김정현씨가 대표이사를 지냈다. 그런데 최근 아들인 김 전 대표와 아내 박씨와 김 회장 간 경영권 분쟁이 촉발되면서 스스로 대표이사직에 다시 오른 것으로 관측된다. 김 회장은 김가네 지분 99%를 소유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가네 관계자는 "아직 정리가 되지 않아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김용만 회장은 지난 7월 준강간치상과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성폭력처벌법 위반) 혐의로 입건돼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또한 김 회장은 사내 경리 담당 직원을 통해 회사명의 계좌에서 수억 원 상당을 자신을 대리하는 법무법인 계좌로 빼돌렸다는 횡령 의혹도 받고 있다. 이번 사건은 김 회장과 이혼소송을 진행 중인 아내인 박 씨의 고발로 알려졌다. romeok@newspim.com 2024-11-18 16:5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