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인도 인권 기관이 당국에 애플 공급 업체 폭스콘 인도 법인의 '채용 차별'에 대한 조사를 요구했다고 로이터 통신등이 2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인도 정부 산하 독립 기관인 국가인권위원회(NHRC)는 전날 연방정부 노동부와 폭스콘 인도 공장 소재지인 남부 타밀나두주에 공문을 보내 폭스콘 인도 법인이 임신 등을 이유로 기혼 여성을 채용에서 배제해왔다는 의혹에 대해 조사할 것을 요구했다.
NHRC는 공문에서 "해당 의혹이 사실이라면 기혼 여성에 대한 심각한 차별로서 평등권과 기회 균등권을 침해하는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는 것"이라며 관련 의혹에 대한 조사 내용을 일주일 내로 보고서로 상세히 작성해 제출할 것을 주문했다.
NHRC의 이번 조치와 관련, 인도 노동부와 애플, 폭스콘 대만 본사는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앞서 로이터 조사에 따르면, 폭스콘 인도 법인은 2023년 1월부터 올해 5월까지 기혼 여성들을 채용에서 배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기혼 여성이 미혼 여성보다 가족에 대한 책임이 더 크다는 이유에서다.
폭스콘 채용 담당자와 인사 담당자들은 채용에서의 기혼 여성 배제 이유로 가족에 대한 의무·임신·잦은 결근 등을 꼽은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조사 결과 발표 뒤 애플과 폭스콘은 2022년 채용 관행의 문제점을 인정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밝혔지만, 타밀나두 공장의 문서 확인 결과 2023년과 2024년에도 차별적 관행이 이루어졌다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폭스콘은 당시 "결혼 여부, 성별, 종교 등을 이유로 채용 차별을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애플 역시 "폭스콘을 비롯한 모든 공급 업체가 기혼 여성을 고용하고 있다"며 "2022년 고용 관행에 대한 우려가 처음 제기됐을 때 공급 업체와 협력하여 매월 감사를 실시하는 등 노력해 오고 있다"고 반박했다.
폭스콘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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