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조선 전기 공신 초상 대표작 '신숙주 초상' 국보 지정 예고

기사입력 : 2024년07월03일 10:50

최종수정 : 2024년07월03일 10:50

조선시대 전적·불상 4건도 보물 지정 예고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국가유산청은 3일 현존 공신초상화 중 가장 오래된 '신숙주 초상'을 국가지정문화유산 국보로, '권상하 초상'과 '유설경학대장', '영광 불갑사 목조지장보살삼존상·시왕상 일괄 및 복장유물', '해남 은적사 철조비로자나불좌상' 등 4건을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공신초상화는 나라에 공로가 있는 신하를 책봉할 때 그려서 하사하는 그림을 말한다.

3일 국가지정문화유산 국보로 지정 예고된 '신숙주 초상'. 2024.7.3 [사진=국가유산청]

1977년 보물로 지정됐다 이번에 국보로 지정 예고된 '신숙주 초상(申叔舟 肖像)'은 조선 전기 정치와 학문에서 뚜렷한 자취를 남긴 신숙주(1417~1475)의 초상화다. 충북 청주 구봉영당(九峯影堂)에 봉안돼 전해오고 있다.

백한(白鷳) 흉배의 녹색 관복을 입고 허리에는 삽은대를 두르고 있는데 문관 3품에 해당하는 복식임을 감안할 때 이 초상화는 1455년(세조 1) 좌익공신이 되었을 때 그 포상으로 제작됐던 것으로 추정된다.

얼굴은 코를 경계로 좌측이 좀 더 짙게 보이도록 음영처리를 했으며, 눈두덩과 팔자주름 부분 및 뺨에도 선염(渲染)처리를 했다. 수염은 올이 많지 않고 검은색으로 30대의 젊은 모습을 보여준다.

신숙주 초상은 현재 가장 오래된 공신초상으로, 조선 전기 공신초상을 대표하는 작품이다. 제작 당시의 원형을 비교적 충실하게 보전하고 있어서 미술사적으로 가치가 높으며, 조선 전기 신숙주라는 인물을 묘사한 점에서도 역사적으로 높은 가치가 있다.

보물로 지정 예고된 의림지 역사박물관 소장 '권상하 초상(權尙夏 肖像)'은 송시열(宋時烈, 1607∼1689) 학문의 정통 계승자로 평가되는 권상하(權尙夏, 1641~1721)의 초상화다. 충북 제천 황강영당(黃江影堂)에 300년 넘게 봉안돼온 내력이 분명한 작품이다.

화면 상단에는 "한수옹(권상하) 79세 진영(寒水翁七十九歲眞)"이라고 적혀 있는데, 이를 통해 초상화의 주인공이 권상하이며 그가 79세 때의 모습을 그린 것임을 알 수 있다. 화면 오른쪽 중간에는 "기해사월일 화사김진여모(己亥四月日 畵師金振汝摹)"라고 쓰여 있어 숙종의 어진(임금의 초상)을 그리는 화사로 참여했던 화원 김진여(金振汝, 1675~1760)가 1719년(숙종 45)에 제작했음이 명확히 확인된다.

김진여는 이 작품에서 전통적인 초상화법과는 달리, 부드러운 필선과 선염(渲染)에 의존하는 화법으로, 안면의 볼록한 부분을 밝게 처리하여 인물의 입체감을 강조하고 사실성을 배가시켰다. 이러한 묘사를 통해 권상하의 강직한 성품을 효과적으로 보여준다. 또한 보존상태가 양호하다는 점에서 매우 뛰어난 가치를 지녔다.

성균관대학교 존경각 소장의 '유설경학대장(類說經學隊仗)'은 경학의 내용을 종목별로 기록한 유학서로, 과거시험에 출제될 148항목의 내용을 요점 정리한 책이다. 중국 명(明)의 주경원(朱景元)이 편찬했으며, 상·중·하 3권으로 구성됐다.

존경각 소장본의 가장 큰 특징은 조선 초기의 금속활자인 '경자자(庚子字)' 가운데 가장 작은 크기의 '소자(小字)'로 인출된 판본이라는 점이다. 경자자는 1420년(세종 2) 주자소에서 동(銅, 구리)으로 만들어진 활자로, 조선 초기의 인쇄사 및 서지학 연구를 위한 중요한 자료이다. 특히, 경자자 중에서도 소자로 본문 전체를 인쇄한 것으로는 이 판본이 유일할 만큼 희귀본이다.

동일한 판본이 다른 소장처에 전하고 있으나, 서문과 목차 등이 일부 빠져있어 완전하지 않은 데에 비해 서문과 목차, 본문을 완전하게 갖추고 있으므로 보물로 지정해 보존할 가치가 있다.

'영광 불갑사 목조지장보살삼존상·시왕상 일괄 및 복장유물(靈光 佛甲寺 木造地藏菩薩三尊像・十王像 一括 및 腹藏遺物)'은 수조각승 무염(無染)을 비롯해 정현(正玄), 해심(海心) 등의 조각승들이 1654년(조선 효종 5) 완성해 불갑사 명부전에 봉안한 것이다. 발원문을 통해 지장보살, 무독귀왕, 도명존자, 시왕상 등 모두 27구의 존상이 제작됐음이 확인된다. 제작 당시의 완전한 형태 그대로 전해져 조선 후기 불교 신앙과 조각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적 가치를 지닌다.

또한 영광 불갑사 목조지장보살삼존상 및 시왕상은 무염의 작풍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해심의 독자적인 양식적 특징이 잘 드러난 작품으로, 무염 및 그의 유파 형성과 전승을 파악하고 연구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일부 존상의 발원문은 이미 2006년 4월 보물(영광 불갑사 불복장 전적)로 지정된 바 있었으나, 존상 속 복장유물은 존상과 함께 일괄 보존·관리될 때 더욱 의미를 지니기에 이번에 존상과 함께 보물로 지정 예고됐다.

'해남 은적사 철조비로자나불좌상(海南 隱跡寺 鐵造毘盧遮那佛坐像)'은 둥글고 양감 있는 얼굴, 사실적인 인체 비례, 추켜세운 오른손 검지를 왼손으로 감싸 쥔 지권인의 양식 등 신라 9세기대의 시대 양식을 충실히 반영하고 있는 작품으로 평가되며, 귀 등 일부 세부표현에서 고려 초기적 요소도 관찰된다. 특히 얼굴 표정에 종교적 숭고미가 잘 표현되어 있는 등 예술적 완성도가 높다.

이 불상은 금동불에서 철불로 전환되는 시점에 제작된 비교적 이른 시기의 철불상으로 판단되므로 중요한 역사적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통상 철불은 분할주조법으로 제작되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주조흔적이 발생하는데, 이 불상은 이러한 주조흔적을 최소한으로 나타내고자 수직으로 내려오는 옷깃을 따라 틀을 이어 붙이는 등 여러 측면에서 기술적인 고려가 세심하게 이뤄진 것으로 보이며, 마무리의 완성도도 높다.

역사적 고난을 겪어 오는 과정에서 무릎 부분이 결손됐으나, 무릎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은 큰 결함이나 결손 없이 온전히 남아있고, 현존 부분만으로도 신라 말 고려 초의 조형성과 예술성을 갖춘 우수한 불상으로 판단된다.

국가유산청은 이번에 국보로 지정 예고되는 '신숙주 초상'과 보물로 지정 예고되는 '권상하 초상', '유설경학대장' 등 4건에 대해 30일간의 예고 기간 중 각계의 의견을 수렴·검토하고, 문화유산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유산(국보·보물)으로 지정할 예정이다.

medialyt@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온열질환 사망자 전년 대비 2배 증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찜통더위가 이어지면서 올여름 온열질환자 수가 작년 대비 급증했다.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최근 2명이 추가돼 현재까지 7명으로 집계됐다. 7일 질병관리청의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 신고 현황에 따르면 지난 6일 59명이 온열질환으로 응급실에 내원했다. 이중 2명은 온열질환으로 인해 사망했다. 질병청이 지난 5월 15일부터 전국 의료기관 517곳 응급실을 대상으로 온열질환 감시체계를 가동한 이래 전날까지 누적 온열질환자는 모두 875명이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서울 전역에 올해 첫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30일 오후 서울 성동구 마장역 인근에서 시민들이 무더위에 힘겨워하고 있다. 2025.06.30 yooksa@newspim.com 지난해 같은 기간(5월 20일~7월 6일)과 비교하면 온열질환자는 469명에서 859명으로 83.2% 증가했다. 올해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모두 7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3명)과 비교해 2배 이상 늘어났다. 현재까지 발생한 온열질환자의 76.5%는 남성이었으며 여성은 23.5%였다. 연령별로는 60대가 19.5%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50대, 40대, 30대, 80세 이상, 70대, 20대 순이었다. 65세 이상 고령층이 전체 온열질환자의 33.3%를 차지했다. 직업별로는 단순 노무 종사자(21.0%), 무직(12.0%), 농림어업 숙련 종사자(10.4%)가 많았다. 발생 시간을 보면 오후 4~5시(12.2%), 오후 3~4시(11.5%), 오후 1~2시(9.5%), 오전 10~11시 (9.0%) 등으로 나타났다. 실외 발생이 81.4%였으며 작업장 25.6%, 논밭 16.6%, 길가 14.1% 등이었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통상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제때 조치하지 않으면 의식 저하가 나타나면서 자칫 생명이 위태로울 수도 있다. 흔히 일사병으로 불리는 열탈진과 열사병이 대표적이다. 평소 온열질환을 예방하려면 한낮에는 가급적 외출과 야외활동을 삼가고, 갈증을 느끼지 않더라도 물을 자주 마시면서 체내 수분을 적절히 공급해 주는 게 좋다. mkyo@newspim.com 2025-07-07 20:26
사진
삼성전자, 2Q 영업익 56% 뒷걸음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삼성전자가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이상 하락한 2분기 잠정 영업 실적을 내놨다. 삼성전자가 8일 올해 2분기 잠정 실적을 공시하고 매출 74조원, 영업이익은 4조6000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전 분기 보다 매출은 6.5%, 영업이익은 31% 줄었다. 작년 동기 대비 매출은 비슷했지만, 영업이익은 56% 가까이 내려앉았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전경 [사진=뉴스핌DB] 이번 잠정치는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IFRS)에 따라 추정한 수치다. 결산을 마치기 전 투자자들의 편의를 위해 먼저 공개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2009년 7월 국내 기업 처음으로 분기 실적 예상치를 내놨다. 2010년 IFRS를 먼저 적용해 글로벌 기준에 맞춘 정보 제공을 이어가며 투자자들이 보다 정확히 실적을 가늠하고 기업 가치를 판단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에도 주주와 소통을 꾀한다.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사전에 받은 질문을 중심으로 관심 높은 사안에 답할 계획이다. syu@newspim.com 2025-07-08 07:5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