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은 파탄인데...與전당대회 점입가경"
"영부인-여당 대표와 국정 논의...국정농단 서막"
[서울=뉴스핌] 지혜진 윤채영 기자=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8일 "집권여당인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점입가경"이라며 "민생은 파탄 지경인데 한가하기 짝이 없는 모습들이 참으로 절망적"이라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민생 파탄, 국정 실패, 총선 참패에 대해 반성과 성찰을 해도 모자랄 판에 친윤과 비윤이라는 한가한 세력 다툼으로 줄 세우기 시작하더니 결국 영부인 이름까지 등장하며 문자 '읽씹'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4.06.28 leehs@newspim.com |
박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은 절규하는 국민이 보이긴 하나"라며 "산적한 현안도, 합의된 국회 일정까지 일방적으로 거부한 집권여당이 친윤, 비윤 줄 세우기에 집착하는 게 과연 정상적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대통령실은 한술 더 떠 선거에 활용하지 말라는 말로 당내 선거 개입 의혹에 확신까지 심어주고 있다"며 "국정 실패를 철저히 반성하는 집권여당의 모습을 보여달라는 국민의 기대와 정반대 모습만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120만명이 넘는 국민이 왜 대통령 탄핵 청원에 동의하는지 헤아리라"며 "구제 불능의 구태정치 대신 혁신과 반성, 개혁과 성찰로 변화하는 전당대회를 보여주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김건희 여사의 문자를 받고도 '읽씹'(읽고 씹었다)했다는 논란에 대해 민주당은 "국정농단"이 의심된다고 공세를 벌였다.
박지원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영부인과 정권 2인자 간의 권력 투쟁으로 폭로 정치 등 음모가 횡행한다"며 "국정개입 국정농단으로 번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고민정 의원은 이날 최고위회의 모두발언에서 "영부인과 당대표 후보의 사적 대화를 보며 한숨부터 나오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더 큰 걱정은 계속되는 대한민국 국정 시스템의 완벽한 붕괴"라며 "대통령은 보안 설치가 되어있지 않은 개인 전화로 사방에 전화했던 게 채해병 사건을 통해 만천하에 드러났고, 영부인은 사사로이 여당 비대위원장과 국정을 논의한 게 밝혀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국정농단의 서막을 보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김 여사와 한 후보 간의 문자 내용을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윤종군 원내대변인은 "부적절한 내용이라면 마땅히 그 내용을 공개하고 국민의 판단을 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는 국민께 사과하고 싶었다면 한 후보의 동의를 구하지 말고 지금이라도 사과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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