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홈 시장, 2028년 361조 규모…연평균 26% 성장
삼성·LG전자, 글로벌 기업 협력·인수 통해 연결성 확장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가정 내 가전·조명·난방 시스템 등을 인공지능(AI) 기술로 통합 연결·제어하는 '스마트홈' 시스템 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다. 양사 모두 자체 스마트홈 플랫폼을 기반으로 타 브랜드와의 연동 서비스를 확대해 시장 선점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8일 시장조사기관 테크나비오에 따르면 전 세계 스마트홈 시장은 지난해 812억800만 달러(약 112조8600억원)에서 2028년 2602억3500만 달러(약 361조6700억원)로 연 평균 26.23% 성장할 전망이다. 연 평균 26.23% 성장할 전망이다.
◆ 삼성전자 '스마트싱스'로 AI 기능 탑재한 제품 연결…글로벌 기업과 협력 강화
삼성전자는 통합 연결 플랫폼 '스마트싱스'를 중심으로 인공지능(AI) 기능이 탑재된 가전제품을 선보이고, 이를 활용한 스마트홈을 구축하고 있다. 올해 초부터는 AI 기능이 탑재된 2024년형 비스포크 신제품 라인업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스마트싱스 생태계 안에서 서로 연결되는 제품이다.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월드센터에 위치한 모델하우스에서 관계자들이 스마트싱스로 연결된 삼성 제품들을 체험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
올해 삼성전자가 출시한 15종의 신제품은 고성능 AI칩, 카메라, 센서 등을 탑재해 스마트홈 핵심 제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비스포크 AI 하이브리드 냉장고는 AI 하이브리드 쿨링 기능 등으로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고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 기능으로 식재료 관리를 돕는 것이 특징이다.
또 글로벌 주요 기업들과 협력을 강화해 스마트홈 생태계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1월 현대차·기아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커넥티드 카 서비스 플랫폼과 삼성전자 스마트싱스 체제를 연동하기로 했다. 스마트홈과 차량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연계해 서로 원격 제어할 수 있도록 하고, 가정과 차량의 에너지 사용량을 통합 모니터링 하는 통합 홈에너지 관리 서비스 개발을 함께 추진한다. 또 지난 4월에는 미국 공유 주거 부동산 기업 플로우와 협력해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도심의 복합주거단지에서 공유 주거형 스마트홈을 구축하기로 했다.
◆ LG전자, 스마트홈 플랫폼 기업 앳홈 인수…외부 제품 연동 서비스 확대
LG전자는 최근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스마트홈 플랫폼 기업 앳홈(Athom) 지분 80%를 인수하고, 향후 3년 내 나머지 2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LG전자를 움직이게 한 앳홈은 이미 완성된 스마트홈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다. 가전과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연결하는 스마트홈 허브 '호미(Homey)'를 필두로 유럽, 북미등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LG전자 AI홈에서 에어컨, TV, 냉장고, 정수기, 스마트커텐, 스마트조명 등 다양한 가전과 IoT기기가 연결된 모습. [사진=LG전자] |
특히 대표 제품인 호미 프로(Homey Pro)는 5만여 종의 가전제품과 IoT기기를 연결할 수 있고 ▲와이파이(wi-fi) ▲블루투스 ▲지웨이브(Z-Wave) ▲매터(Matter) 등 다양한 연결 방식을 지원해 개방성이 높다.
LG전자가 가전에 초점이 맞춰진 자체 스마트홈 플랫폼 'LG 씽큐'를 갖고 있는데도 앳홈을 인수한 건 외부 제품과의 연동 서비스를 확대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앳홈 인수로 타사 기기와 서비스까지 통합함으로써 보다 많은 고객 사용 데이터를 확보하고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에도 속도를 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엔 같은 제조사가 아니면 사물인터넷(IoT)을 이용한 제품 사용에 제약이 많았지만 이젠 자체 플랫폼을 기반으로 외부 연동 서비스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며 "스마트홈은 향후 상업공간, 모빌리티 등 다양한 공간에 활용될 수 있는 만큼 미래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kji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