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프랑스에서 열리는 유일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총상금 800만 달러)이 11일(한국시간) 에비앙 레 뱅의 에비앙 리조트GC(파71·6523야드)에서 개막한다. 1994년 창설된 이 대회는 LPGA와 LET(유럽여자프로골프)가 공동 주관하며 2013년 메이저 대회로 승격됐다. 2021년부터 아문디가 공동 타이틀로 스폰서로 참여함에 따라 대회 명칭이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으로 바뀌었다.
한국 골프팬에겐 하늘에서 내려온 스카이 다이버가 건네준 태극기를 감싼 한국 선수들의 자랑스러운 모습이 뇌리에 남는 대회다. 새벽시간에 밤잠 설치며 봐야하는 미국 대회와 달리 프랑스와 7시간 시차로 저녁시간에 편하게 시청할 수 있다. 아울러 한국에 가장 흔한 산악코스이며 땅 전장이 길지 않아 한국 선수들에 유리하다.
#관전포인트1- 올림픽 멤버 양희영, 메이저 2연승 이룰까
지난 달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을 제패, 데뷔 17년 만에 첫 메이저 퀸에 오른 양희영은 이번 대회에서 메이저 2개 대회 연속 우승이자 통산 7승에 도전한다. 베테랑 양희영은 다양한 코스 경험이 많고 절정의 쇼트게임 감각을 보이고 있어 충분히 에비앙 정상을 노릴 만하다. 양희영은 에비앙에 10번 출전해 2015년 공동 8위 등 두 차례 톱10에 들었다.
올 시즌 세 번째 메이저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을 제패한 양희영. [사진 = LPGA] |
세계 5위 양희영과 함께 파리 올림픽에 출전하는 세계 3위 고진영과 세계 13위 김효주도 에비앙 정상 탈환에 나선다. LPGA 통산 15승을 거둔 고진영은 2019년 ANA 인스퍼레이션(현 셰브론 챔피언십)과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이후 5년 만에 메이저 트로피 사냥에 나선다. 또 이 대회 2014년 우승자 김효주도 10년 만에 다시 정상 정복을 꿈꾼다.
#관전포인트2- KLPGA 간판 이예원·박지영·황유민 성적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간판 이예원, 박지영, 황유민은 세계 랭킹 50위 이내 상위권자 자격으로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예원. [사진 = KLPGA] |
KLPGA 투어 14개 대회에서 3승을 거둔 이예원은 상금과 대상 포인트 부문에서 모두 2위를 달리고 있다. 정교한 쇼트게임 능력을 갖춰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 평균 타수 1위, 상금 3위를 달리는 박지영은 상반기 시즌 2승을 따낸 뒤 맹장 수술로 주춤했지만 최근 회복세가 뚜렷하다. 황유민도 이번 대회 주목할 만한 복병이다. 특유의 장타력과 산악코스에서 다져진 안정된 아이언샷으로 리더보드 상단을 차지할 각오다.
이밖에 2021년 준우승자 이정은6과 2018년 준우승자 김세영, 지난해 공동 3위 김아림 등 한국선수 18명이 에비앙 정상을 바라본다.
#관전포인트3- 프랑스 출신 부티에, 2연패 대기록 달성할까
세계 6위 셀린 부티에는 지난해 프랑스 선수로는 처음 에비앙 챔피언십 트로피를 품었다. 부티에가 챔피언 퍼트를 마치는 순간 18번홀 그린을 에워싼 프랑스 관중들은 프랑스 국기를 흔들며 환호했다. 부티에는 프랑스 국기를 어깨에 두르고 에비앙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지난해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부티에. [사진 = LPGA] |
태국에서 건너온 이민자의 딸로 태어난 부티에는 생애 첫 메이저 트로피를 들어올려 메이저대회를 제패한 세 번째 프랑스 선수가 됐다. 부티에는 "어릴 때부터 지켜보는 것만도 특별했던 대회에서 우승해 믿기지 않는다. 골프를 시작한 이래 가장 큰 꿈을 이뤘다"고 기뻐했다. 하지만 부티에는 에비앙 정상에 오른 뒤 우승이 없다. 지난 2월에 열린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 2위가 가장 좋은 성적이다. 부티에는 홈코스에서 프랑스 내셔널타이틀 2연패라는 위업을 달성하려 한다.
#관전포인트4- 개에게 물렸던 세계 1위 코르다의 샷은
세계 1위 넬리 코르다는 이달 초 열린 레이디스 유러피언투어(LET) 아람코 팀시리즈에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할 예정이었으나 갑자기 불참을 통보했다. 지난 달 29일 자신의 SNS를 통해 "개에게 물려 회복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 대회에 출전하지 못해 유감"이라고 밝혔다.
올 시즌 첫 메이저 셰브론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코르다. [사진 = LPGA] |
코르다는 올 시즌 8개 대회에선 6번 우승하며 절정의 샷감을 보였다. 메이저 대회인 US여자오픈에서 '셉튜플 보기 악몽'을 겪은 뒤 2주 연속 컷탈락하며 연승 행진에 급제동이 걸렸다. 하지만 지난 달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공동 2위에 오르며 침체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코르다는 회복한 샷감을 조율한 뒤 8월 7일부터 열리는 파리올림픽 골프 여자부 경기에서 2회 연속 금메달에 도전한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