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남미축구연맹(CONMEBOL)이 관중과 난투극을 벌인 우루과이 국가대표팀 공격수 다르윈 누녜스(리버풀)에 대한 진상 조사에 나섰다.
남미축구연맹은 12일(한국시간) "우루과이와 콜롬비아 대표팀의 준결승전 직후 발생한 폭력 행위에 대해 연맹 징계위원회는 사건 전말을 파악하고 관련자들의 책임 소재를 명확히 가리기 위해 조사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러더포드 =뉴스핌] 박상욱 기자 = 누녜스가 지난달 28일 열린 코파 2024 조별리그 볼리비아전에서 골을 넣고 포효하고 있다. 2024.6.28 psoq1337@newspim.com |
앞서 11일 열린 2024 코파 아메리카 준결승에서 콜롬비아가 우루과이를 1-0으로 이긴 직후 우루과이와 콜롬비아의 경기 후 관중들이 충돌했다. 이 과정에서 우루과이 선수들과 가족들이 폭력사태에 휘말렸다. 누녜스를 비롯해 일부 선수들이 가족을 지키려다 콜롬비아 관중들과 충돌했다.
현지 언론은 우루과이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관중을 향해 물병을 던지다 자기 팀 스태프의 이마에 상처를 입혔고 마누엘 우가르테의 어머니가 충격으로 기절해 병원으로 실려갔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상황이 마무리된 후 누녜스가 어린 아들을 꼭 껴안고 안심시키는 모습도 방송 카메라에 포착됐다.
11일 관중과 난투극이 벌어진 직후 어린 아들을 껴안고 안심시키는 누녜스. [사진 = KBS뉴스 화면 캡처] |
우루과이 수비수 호세 히메네스는 선수들이 자기 가족과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기 위해 난장판으로 뛰어들었다고 주장했다. 히메네스는 "가족을 구하기 위해 관중석으로 가야 했다. 경찰이 한 명도 없었다. 이건 술을 너무 많이 마신 두세 사람 때문에 일어난 잘못이다"라고 주장했다.
남미연맹은 15일 열리는 아르헨티나와 콜롬비아의 결승전에서는 두 팀 서포터스가 물리적으로 부딪치는 사태를 용납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연맹은 "코파 아메리카 결승전에서 수억 명의 축구 팬이 지켜보는 가운데 축제를 더럽히는 어떠한 행동도 용납되지 않을 것"이라며 "열정이 폭력으로 바뀌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연맹이 진상 조사에 나서면서 14일로 예정된 캐나다와의 3위 결정전에 누녜스를 비롯한 일부 우루과이 선수가 출전 금지 징계를 받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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