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외무부 대변인 "韓, 나토식 공갈 협박...맞대응 경고"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러시아 외무부는 12일(현지시간)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할 수도 있다며 협박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는 한국의 외교 정책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서술, 공갈, 협박 전술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주권 국가 입장에서 이를 용납할 수 없다"면서 "한국의 위협에 대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베트남 방문 당시 기자회견에서 그러한 조치에 맞대응이 있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덧붙였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 [사진=로이터 뉴스핌] |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19일 평양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포괄적 전략동반자 협정에 서명한 뒤 공동언론발표를 통해 협정에 한쪽이 침략당할 경우 상호 지원하는 조항이 포함됐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장호진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를 규탄하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 문제를 재검토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윤석열 대통령도 미국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기에 앞서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러시아 관계의 향배는 오롯이 러시아 태도에 달려 있다"면서 "러시아 측이 결국 남북한 중 어느 쪽이 자신에게 더 중요하고 필요한 존재인지 잘 판단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