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특파원

속보

더보기

유세 시작 후 6분 만에 "탕, 탕, 탕"…피 흘리면서도 주먹 불끈 쥔 트럼프

기사입력 : 2024년07월14일 11:34

최종수정 : 2024년07월14일 12:03

트럼프, 총 맞고도 청중 향해 주먹 불끈 쥐고 건재 과시
지지자들 "USA" 외치며 화답
목격자 "총격범, 보안 구역 밖 건물 지붕에 소총 가지고 올라가"
15일 밀워키 공화당 전당대회 예정대로 참석 예정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13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유세 중이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총격을 당한 것은 그가 연설을 시작한 지 단 6분 만이었다. 그가 미국의 이민 문제를 이야기하던 도중 유세장에서는 "탕, 탕, 탕" 하는 총성이 울렸다. 곧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오른쪽 귀를 움켜잡았다. 손에 피가 묻은 것을 보고는 곧바로 연단 뒤로 몸을 낮췄다. 청중들은 비명을 지르고 바닥으로 엎드렸다.

로이터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6명의 경호원들이 곧장 무대로 올라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위를 둘러쌌다. 소총으로 무장한 경호원들도 무대로 올라갔다. 경호원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약 25초간 연단 뒤 바닥에 머물게 했다. 잠시 후 "총격범이 제압됐다"는 소리가 들렸다.

경호원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일으켜 세웠을 때 그의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 Make America Great Again) 모자는 이미 벗겨진 상태였다. 경호원들이 그를 대피시키려 하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신발 좀 가져오겠다"고 말했다. 그러고는 "잠깐만, 잠깐만, 잠깐만"이라고 한 후 청중을 향해 주먹을 불끈 쥐고 위아래로 힘 있게 흔들었다. 이에 경호원은 자신의 팔을 트럼프 전 대통령이 머리 위로 들어 혹시 있을 추가 총격으로부터 그를 보호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군중을 향해 주먹을 계속 흔들며 "싸워라(fight)"라는 입 모양을 만들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총격에도 건재한 모습을 본 청중들은 "USA"를 외치기 시작했다. 경호원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검은색 SUV 차량으로 이동시키는 와중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주먹을 계속 흔들어댔다. 청중들은 더 큰 목소리로 "USA"를 외쳤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유세 중 오른쪽 귀 윗부분에 총을 맞고 피를 흘리며 주먹을 쥐고 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7.14 mj72284@newspim.com

한 목격자는 BBC와 인터뷰에서 총격범이 보안 구역 밖 저층 건물의 지붕에 소총을 들고 올라가는 것을 봤다고 전했다. 이 목격자는 위험을 알리기 위해 경찰을 향해 소리를 질렀지만, 경찰이 혼란스러워 보였으며 즉각 대응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알다시피 다음에는 5번의 총성이 들렸다"면서 "비밀경호원들이 그의 머리를 날려 버렸고 그 지붕 위로 올라가 그에게 총을 겨누고 그가 사망한 것을 확실히 했다"고 말했다.

이번 총격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른쪽 귀 윗부분에 총알이 관통해 부상을 당했다. 청중 중 1명은 사망했으며 2명은 크게 다쳤다. 현장에 있던 짐 무어는 자신보다 5줄 정도 더 앞에 있던 청중이 총에 맞고 쓰러졌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총격범이 신상은 알려지지 않았으며 이번 사건은 암살 시도로 조사 중이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이번 수사를 주도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총격 3시간 만에 소셜 미디어를 통해 "나는 내 오른쪽 귀 윗부분을 관통한 총에 맞았다"면서 "나는 윙 하는 소리와 총소리를 들은 후 즉각 뭔가가 잘못 됐다는 것을 알았고 총알이 내 피부를 관통한 것을 느꼈다"고 했다. 이어 "많은 출혈이 있었고 나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깨달았다"며 "신께서 미국을 축복하기를!"이라고 썼다. 이번 사건에 대한 법 집행 기관들의 빠른 대응에 대한 감사와 희생자 가족에 대한 애도의 뜻도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미 병원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캠프 측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안전한 상태라며 오는 15일부터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리는 공화당 전당대회에 예정대로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화당은 이번 전당대회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당의 공식 대선 후보로 지명할 예정이다.

피격 직후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 선언도 이어졌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전적으로 지지하며 그의 빠른 회복을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이 이렇게 강인한 (대선) 후보를 가진 것은 시어도어 루스벨트(미국의 제26대 대통령)가 마지막이었다"고 했다. '리틀 버핏'이라는 별명을 가진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 캐피털 매니지먼트 설립자 역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표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는 11월 5일 대선에서 민주당의 조 바이든 대통령과 리턴 매치를 벌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대선 토론과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잦은 말실수로 당 안팎에서 사퇴 압력을 받고 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피격에 대해 "그가 안전하다는 말을 듣게 돼 다행"이라며 "이런 형태의 폭력은 발붙일 곳이 없다"고 강조했다.

 

mj7228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