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시장 성장성 낙관
작년, 미국·인도 투자 수익으로 중국 부진한 실적 만회해
[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싱가포르 국영 투자기업 테마섹이 인도에 대한 투자 규모를 늘릴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로이터 통신과 더 이코노믹 타임즈 등에 따르면, 테마섹은 금융 서비스 및 의료 부문을 중심으로 인도에 향후 3년간 최대 100억 달러(약 13조 85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테마섹의 모히트 만다리 인도 투자 담당 상무이사는 "인도는 테마섹 글로벌 익스포저의 7%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이를 더 늘리고자 한다"며 "장기적으로 인도에 대해 낙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인도 의료 부문이 수십 년에 걸친 성장 스토리를 이어갈 것으로 믿는다"며 "이 부문에서 더 많은 투자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체는 이와 관련 "인도 공립 병원의 과중한 부담으로 인해 민영병원 체인과 의료 그룹이 의료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소도시로 확장하면서 이에 대한 외국 투자자들의 관심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테마섹은 앞서 지난해 4월 20억 달러를 들여 인도 민영병원 체인인 마니팔(Manipal) 지분을 종전의 18%에서 59%로 늘렸다. 당시 인도 의료 업계 최대 규모의 거래였다.
테마섹은 이후 마니팔 주식 중 일부를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의 모기노보 홀딩스와 아랍에미리트(UAE) 국영 투자기업 무바달라(Mubadala)에 매각했다.
한편 현재 테마섹 포트폴리오에는 미국이 22%, 중국이 19%를 차지하고 있다. 2024회계연도(2023년 4월~2024년 3월) 기준, 미국 비중이 중국을 넘어선 것은 10년 만이다.
치아송휘 테마섹 부사장은 앞서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무역 긴장으로 인해 중국에 대해 신중한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다"며 "올해도 중국 정부 정책을 계속해서 주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2024회계연도 테마섹의 순 포트폴리오 가치는 성장세로 전환했다"며 "미국과 인도에 대한 투자 수익이 중국에서의 실적 부진 충격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테마섹은 2024회계연도에 인도에 30억 달러를 투자했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의 연간 투자액이다.
테마섹의 인도 포트폴리오에는 HDFC은행, 기업공개(IPO)를 앞둔 전기 이륜차 제조 업체 올라 일렉트릭(Ola Electric), 마니팔 병원 등이 포함돼 있다.
[싱가포르 로이터=뉴스핌] 박진숙 기자=싱가포르 국영 투자회사 테마섹 로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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