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인도의 상업용 메신저 시장이 급성장 중이다.
15일 더 이코노믹 타임즈에 따르면,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인도의 상업용 메신저 시장 규모가 2013년 13억 달러(약 1조 8000억원)에서 2028년 32억 달러로 두 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가트너는 "현재는 메타의 왓츠앱(WhatsApp)이 구글의 RCS(Rich Communication Services)보다 다소 앞서 있지만 향후 점유율을 둘러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며 "왓츠앱과 RCS가 각각 50%의 점유율을 확보하면서 16억 달러 규모의 시장을 갖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의 SMS 등 기본 메시지 서비스 시장은 2028년까지 연간 12%의 성장률을 보이는 반면, RCS·왓츠앱과 같은 고급 메신저 시장은 연간 58%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의 메신저 시장 성장률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것이다. 가트너의 산업 부문 판킬 셰스 분석가는 "전세계적으로 기본 메시지 서비스 시장은 4.2% 수준의 완만한 성장률을 보이고 고급 메신저 시장은 34.4%로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인도의 경우 다양한 디지털 서비스의 발전에 힘입어 기본 메시지, 고급 메신저 두 개 부문 모두 두 자릿수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며 "다만 가치 측면에서 2028년에는 RCS와 왓츠앱이 '서비스형 커뮤니케이션 플랫폼(CPaaS)' 산업의 각각 50%를 차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RCS가 성장세를 보이기 시작했지만 당분간은 왓츠앱이 우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판킬 셰스는 "아폴로 24/7·폴리시바자르(PolicyBazaar)·맥스생명보험(MaxLifeInsurance) 같은 기업들에 있어 왓츠앱이 커뮤니케이션 전략의 필수적인 부분이 됐다"며 "비용 절감 가능성을 지닌 구글의 RCS는 테스트 초기 단계에 있다"고 지적했다.
아폴로24/7의 보험 책임자 프라틱 토마르는 "왓츠앱이 결제·음성통화 같은 기능을 지원하고 있어 전체 커뮤니케이션 지출의 70%가량을 왓츠앱 상업용 메신저에 배정했다"고 말했다.
폴리시바자르 역시 1년 반 전부터 홍보용 SMS 사용량을 제로 수준으로 줄였으며, 현재 홍보 지출의 95%를 왓츠앱에 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폴리시바자르의 니샨트 말시사리아 비즈니스 성장 부문 책임자는 "사용자가 어디에 있는지 정확히 파악할 수 있어 마케팅 및 서비스 메시지를 더 이상 활용하지 않는다"며 "왓츠앱은 새로운 요금제를 통해 메시지 서비스에서 SMS보다 강한 경쟁력을 갖추었다"고 말했다.
hongwoori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