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당대표라면 허물만 갖고 공은 대통령에 넘겨야"
元 "폭로하는 사람과 이야기 하겠나"…..韓 "영부인 문자 왜 폭로했나"
[서울=뉴스핌] 송기욱 신정인 기자 = 국민의힘 차기 당권 주자들이 마지막 방송토론회에서도 한동훈 후보를 겨냥한 설전을 이어갔다. 나경원·원희룡 후보는 '패스트트랙 공소 취소 부탁'을 폭로한 한 후보를 겨냥해 "대통령까지 끌어 들인다"고 일제히 비판했다.
나 후보는 19일 오후 SBS 주관으로 열린 당대표 후보 방송토론회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나 후보는 "전날(18일) 저녁 토론에서 또 실망했다"면서 "기소가 맞았나 틀렸나 하는 질문에 '그건 대통령이 한 것'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을 끌어들였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19일 서울 양천구 SBS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5차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 방송 토론회에 나선 나경원(왼쪽부터), 한동훈, 윤상현, 원희룡 후보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4.07.19 photo@newspim.com |
또 나 후보는 박근혜 정부에서 당 사무총장을 지냈던 윤상현 후보에게 "당의 지도자라면 대통령의 허물도 당대표가 안고 가는 것이 국가 전체나 당정 관계에서 더 바람직하지 않나"라고 물었다. 윤 후보는 "당연하다"고 답했다.
나 후보는 "당대표라면 대통령과의 신뢰 관계가 중요하다"면서 "허물은 자기가 갖고, 공은 대통령에게 넘기는 생각으로 당대표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 한 후보가 아쉬운 점이 많다"고 지적했다.
원 후보 역시 한 후보에게 비판을 쏟아냈다. 원 후보는 주도권 토론에서 "한 후보의 입 리스크가 우리 당의 가장 큰 신종 위험으로 떠올랐다"면서 "피아 구분이 없는 자체 진영을 해체하는 부작용과 동지들 간 중요한 얘기를 나눌 수 있겠나라는 의문이 있다"고 비판했다.
원 후보는 "개인의 대화를 폭로해서 자신이 방어하고 도망가기 위해 (타인을) 끌어들이는 것은 우발적인 것이 아니라 한 후보의 말싸움 패턴에서 수시로 나타나는 습관"이라고 꼬집었다.
한 후보는 이에 "나 후보가 법무부 장관이 구체적 사안에 개입해 이재명을 왜 구속시키지 못했냐 하는 데 예시를 든 것이고 신중하지 못했다"면서도 "원 후보는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없다"고 반박했다.
원 후보는 "나 후보 부탁에 대해 개인 대화든 무엇이든 폭로해서 우리 당의 패스트 트랙으로 희생했던 모든 당원들이 최소한의 동지 의식도 없는 데 대해 분노하고 있다"면서 "입장을 바꿔서 대통령도 사람인데 대화를 폭로하는 당대표와 중요한 이야기를 할 수 있겠나"라고 재차 언급했다.
이에 한 후보는 "원 후보는 저와 영부인 사이의 문자를 왜 폭로했나"라고 반박했다.
한 후보는 두 번째 주도권 토론에서 원 후보를 향해 "고의 선거 패배 주장에 대해서는 사과해달라"고 요청했다.
원 후보는 "그 표현은 지나쳤다. 사과하겠다"면서 "제가 그 말을 지어낸 것은 아니고 기사를 보다보니 도저히 이해가 안 됐다. 선거를 져도 괜찮다고 생각한 것이 아닌가 했다. 말하고 보니 아차 싶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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