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안덕근 장관-이반 얀차렉 체코대사 면담
원전 전 분야 아우르는 양국 협력체계 구축 제안
내년 수교 35주년 앞둬…원전 매개로 관계 심화
[세종=뉴스핌] 김기랑 기자 = 정부가 지난 17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체코 신규 원전 사업의 계약을 유리하게 체결하기 위한 본격적인 협상에 돌입했다.
정부는 체코 정부와 협상 현안을 수시로 협의하는 한편, 이번 원전 협력을 매개체로 체코와의 경제협력 외연을 전면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2일 안덕근 산업부 장관과 이반 얀차렉(Ivan JANČÁREK) 주한 체코대사가 체코 신규 원전과 관련해 면담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대한상공회의소와 한국경제인협회, 한국무역협회 등 6대 경제단체도 참석했다.
체코는 지난 17일 체코 역사상 최대 규모 투자 프로젝트인 신규 원전 사업에서 한국수력원자력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한수원을 주축으로 한 팀코리아는 경쟁사였던 프랑스전력공사(EDF)를 누르고 사업 수주에 성공했다.
체코 신규 원전 사업은 두코바니와 테믈린 부지에 대형 원전 최대 4기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두코바니 5·6호기는 확정됐고, 테믈린 3·4호기는 체코 정부와 발주사가 추후 결정할 예정이다.
체코 테믈린 원전 전경 [사진=한국수력원자력] 2024.07.18 biggerthanseoul@newspim.com |
체코 측이 예상한 총 사업비는 원전 1기당 약 12조원씩 총 24조원이다. 당초 추산됐던 30조원보다는 작은 규모다. 이 중 한수원과의 계약 금액은 향후 협상을 거쳐 최종 결정된다.
이날 안덕근 장관은 원전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양국이 긴밀히 협력하자고 당부하는 한편, 원전 건설을 넘어 다양한 분야를 넘나드는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도 제시했다.
그는 "체코 정부의 공정한 입찰 진행과 합리적인 평가로 한국 원전 산업의 우수성이 다시금 전 세계에 알려지게 됐다"며 "양국 수교 이후 34년간 쌓아 온 신뢰 관계를 재확인할 수 있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두 나라가 함께 짓는 원전이라는 윤석열 대통령의 비전 아래 양국이 함께 하나의 원전 생태계를 구성해 나가기를 바란다"며 "원전 건설뿐만 아니라 인력 양성, 기술 개발, 제3국 공동 진출, 소형모듈원전(SMR) 협력 등 원전 전 분야를 아우르는 협력 체계를 구축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이어 안덕근 장관은 그동안 체코와 우리나라가 긴밀한 관계를 맺어왔음을 강조하며, 이번 협력을 바탕으로 양국이 더욱 깊은 관계로 발전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양국은 지난 2015년 전략적 동반자로 관계가 격상된 이후 교역이 지속 확대돼 지난해에는 역대 최대 수준인 44억달러를 달성했다. 또 내년에는 수교 35주년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는 원전을 포함해 첨단산업·기술과 교통 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제 협력을 심화해 나감으로써 긴밀했던 양국 관계가 새로운 차원의 파트너십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 전망한다.
안덕근 장관은 "양국 정부가 신규 원전 계약 체결을 위한 협상 현안을 수시로 협의해 나가는 한편, 원전 협력을 매개체로 체코와의 경제협력 외연을 포괄적이며 전면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확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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