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류 인질 부담 더 이상 미룰수 없는 상황
바이든·해리스에 트럼프도 만나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미국 워싱턴 방문으로 미국과 이스라엘 관리들 사이에 가자 전쟁 종전 합의에 대한 낙관론이 확산되고 있다고 CNN이 보도했다.
가자 종전 협상은 지난 5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인질 석방과 종전의 단계적 계획을 제시하면서 탄력을 받았으나 네타냐후 총리의 전쟁 지속 의지가 강해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졌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후보를 사퇴한 후 정치적으로 민감한 시기에 네타냐후 총리가 24일(현지시간) 미 의회에서 연설하고 25일에는 바이든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이어 26일에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잇따라 만나 어떤 형태로든 종전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가자에서 9개월 이상 억류돼 있는 인질 가족들을 위해서 그리고 가자 전쟁이 레바논과 예멘까지 확산될 위험이 커지면서 종전을 요구하는 국내외 압력이 높아지고 있어 종전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은 22일 당사자들이 인질 석방과 종전을 위해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도 19일 "종전과 인질 석방, 지속적 평화와 안정 구축을 향해 합의를 얻는 종착점 앞 10야드 지점에 있다"고 말했다.
CNN은 해리스 부통령의 보좌관을 인용해 "네타냐후 총리를 백악관에서 만날 예정인 해리스 부통령이 이제는 전쟁을 끝낼 시간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사진=로이터 뉴스핌] |
미국 관리들은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협상의 대강에는 합의했다며, 세부 사항과 기술적 문제에서 추가 논의가 필요해 미국, 이집트, 카타르 중재자들이 막바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 협상 소식통은 CNN에 이스라엘의 입장을 이집트, 카타르 등에 전달할 이스라엘 대표단이 25일 출발할 예정이었으나, 네타냐후 총리가 바이든 대통령을 만난 뒤로 출발일을 하루 연기했다고 말했다.
종전 중재안에 대해 이스라엘은 북부 가자 내 무장 병력 금지, 이스라엘과 이집트 국경지대 필라델피 회랑의 이스라엘 통제 등 네타냐후 총리의 요구가 관철되기를 원하고 있다. 하마스가 이를 용인할 경우 최종 합의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중재국 관리에 따르면 이달 초 하마스가 새로 제시한 제안은 5월 말 이스라엘이 제시한 입장과 매우 근접해있다. 이 관리는 협상자들이 7월 3일 접수된 하마스 제안에 대한 이스라엘의 회답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워싱턴 일정을 마친 후 26일 플로리다주 팜비치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도 만난다. 트럼프는 소셜미디어에 이 사실을 공개했다.
kongsikpar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