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방송법 중재안 관련 기자회견
"정부여당, 갈등을 방치...무책임한 태도"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우원식 국회의장은 24일 대통령실과 여당이 방송법 중재안을 거부한 것을 비판하며 오는 25일 본회의를 열어 방송 4법·채해병 특검법 재표결 등을 순차적으로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우 의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상황 변화가 없다면 본회의에 부의된 법안에 대해 25일부터 순차적으로 처리해 나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우원식 국회의장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방송4법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이날 우 의장은 회견을 통해 방송법 논의 위한 여야·범국민 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 2024.07.17 photo@newspim.com |
우 의장은 "여당은 그간 국회 운영에서 대화와 타협을 누누이 강조해왔다"며 "고심을 거듭한 끝에 대화와 타협을 위한 중재안을 제시했으나 (여당은) 거부했다. 앞뒤가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실망스럽기는 정부도 마찬가지다. 여야 합의를 구실로 여당에 책임을 넘겼다"며 "갈등을 방치하겠다는 걸로 볼 수밖에 없다. 이해하기 어려운 무책임한 태도"라고 덧붙였다.
우 의장은 오는 25일 열리는 본회의에서 방송 4법·채해병 특검법 재표결 등을 처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마주치지 않는 손뼉을 마냥 기다릴 순 없다"며 "현재로서는 방송법에서 시작하는 대화와 타협의 길은 막혔다. 상황 변화가 없다면 본회의에 부의된 법안에 대해 순차적으로 처리해 나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우 의장은 '민주당이 25일 본회의에서 채해병 특검법 재표결도 제일 먼저 올린다는데 의장 의견은 어떤가'라는 질문에 "채해병 특검법이 안건으로 제출돼 있기 때문에 그러면 처리하는 게 맞다. 올려진 안건은 다 처리할 것"이라고 답했다.
또한 "방송법은 풀 수 있는 매듭이라고 생각했다. 여야가 각자 주장하면서 거기에 풀 수 있는 단초가 있다고 생각했다"며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 또다시 갈등·대립 국면으로 갈 수밖에 없게 됐다는 걱정도 있다"고 부연했다.
앞서 우 의장은 지난 17일 제헌절에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방송 4법과 관련 여야에 '범국민협의체'를 통한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 논의를 제안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에는 방송 4법 입법의 잠정 보류와 함께 방송통신위원장 탄핵 소추안 논의 중단을, 정부·여당에는 공영방송 이사진 선임 일정 중단과 방통위 운영 정상화를 요구했다.
hong9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