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원전수출전략추진위 개최…후속조치 점검
아시아·아프리카 등 수출 유망국과 협의 속도
연내 루마니아 원전설비 프로젝트 수주 목표
[세종=뉴스핌] 김기랑 기자 = 정부가 내년 3월 체코 원전 사업 최종 계약이 차질 없이 체결될 수 있도록 협상 전담반(TF)과 핫라인을 개설하는 등 밀착 협상에 나선다.
아울러 이번 성과가 또 다른 원전 수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유망 수출국과의 관련 협의에도 속도를 내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5일 최남호 산업부 2차관 주재로 '제5차 원전수출전략추진위원회'를 열고 이런 내용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7일 체코 정부는 신규 원전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한국수력원자력을 선정했다. 한수원은 경쟁사였던 프랑스전력공사(EDF)를 제치고 단독 협상 자격을 얻는 데 성공했다. 현재 2기 건설이 확정된 상태로, 차후 2기를 더해 총 4기를 수주할 가능성이 있다.
체코 테믈린 원전 전경 [사진=한국수력원자력] 2024.07.18 biggerthanseoul@newspim.com |
이날 추진위는 ▲최종 계약 협상 준비 ▲유망 수출국과 수출 협의 ▲원전 설비 수출 확대 ▲원전 지원체계 정비 등 네 가지 추진과제를 점검했다.
먼저 내년 3월 최종 계약을 대비해 후속조치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현재 한수원을 주축으로 한 팀코리아는 TF를 신설하고 발주사와 착수회의를 개최하는 등 협상에 신속히 대응하고 있다. 정부는 당국 간 핫라인을 개설해 긴밀히 소통하며 협상을 밀착 지원하기로 했다.
정부는 체코 성과가 제3, 제4의 원전 수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한다. 유망 수출국과의 원전 수출 관련 협의에 속도를 내는 한편, 신규 원전 건설을 고려 중인 아시아·아프리카 등 신흥국과도 인력 양성과 공동 부지조사 등을 통해 중장기적인 진출 환경을 조성하기로 했다.
블루오션 시장인 원전 설비 수출도 더욱 확대해 나간다. 산업부에 따르면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1년 8개월 만에 원전 설비 수출 계약액이 4조원을 넘어서면서 지난 정부 5년간 실적의 6배 이상에 달하는 성과를 만들어냈다. 이런 흐름을 이어나가 루마니아 원전 설비 개선 사업 등 대형 프로젝트를 추가 수주해 연내 원전 설비 5조원 수출 목표 달성에 전력을 다하기로 했다.
특히 이번 체코 성과를 발판으로 우리 중소·중견기업들의 유럽시장 진출을 강화한다. 8월 원전수출산업협회의 '유럽시장 진출전략 설명회'를 시작으로 9월 영국의 '월드 뉴클리어 심포지엄', 10월 이탈리아의 '엔릿 유럽' 등 대유럽 마케팅을 집중 지원한다.
아울러 중장기 원전 수출 비전을 제시하고 지원체계를 정비해 우리 원전 산업이 글로벌 선도 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 나가기로 했다. 연내 '2050 중장기 원전 산업 로드맵' 수립을 추진하고, 하반기 중 국회와 협조해 원전 산업 지원을 위한 입법 절차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또 원전수출 지원공관 확대와 중점무역관 기능 강화, 원전 세일즈 예산 확대 등 관련 지원체계를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미국 등 주요 협력 파트너들과는 공동 지출과 공급망,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다양한 분야에서 포괄적 협력 체계를 구축해 나가기로 했다.
최남호 산업부 2차관은 "원전 생태계 복원을 완성시키고 대한민국 원전 산업이 수출 주력 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전 부처와 기관들이 팀코리아 정신으로 함께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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