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정치 통일·외교

라오스에 모이는 아세안, 한·미·중·일·러 외교장관…25~28일 아세안 외교장관회의

기사입력 : 2024년07월25일 13:38

최종수정 : 2024년07월25일 13:38

아세안 중심으로 지역·국제 현안 연쇄 협의
남중국해 등 미·중 경쟁에 선택 강요받는 아세안
미얀마, 군사쿠데타 이후 처음으로 아세안 복귀
북한 최선희 외무상 대신 현지 대사 참석할 듯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한·미·일·중·러 등 세계 주요국과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회원국 외교장관들이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아세안 관련 연쇄 회의를 열고 지역 및 글로벌 현안을 논의한다. 올해 아세안 의장국인 라오스는 25일부터 28일까지 아세안 외교장관회의, 한-아세안 외교장관회의, 아세안+3(한중일),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외교장관회의,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등을 연쇄적으로 주최한다.

아세안은 냉전 시기인 1960년대 지역 및 국제 정세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 동남아 국가들이 결성한 협의체다. 현재 인도네시아, 태국,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브루나이, 베트남, 라오스, 미얀마, 캄보디아 등 10개국이 참여하고 있으며, 내년부터 동티모르가 정식 회원국으로 합류한다.

아세안 회원국과 11개 대화 상대국, 6개 부분 대화 상대국 등은 매년 이 기간에 다양한 장관급 회의를 갖는다. 이 중 EAS는 아세안과 한·중·일 외에도 호주, 뉴질랜드, 인도, 미국, 러시아 등이 참여하고 있고, ARF는 아시아 최대 다자 정치안보 협의체로 북한까지 참여하고 있다.

아세안 연쇄 장관회의는 아세안을 구심점으로 삼아 지역 및 세계 현안을 논의하는 독특한 구조다. 미얀마 문제와 같은 아세안 국가들의 현안은 물론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대만 문제, 우크라이나 전쟁, 한반도 문제 등 다양한 글로벌 이슈들이 논의된다. 특히 동남아는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과 중국의 '일대일로'가 충돌하는 미·중 전략 경쟁의 핵심 지역이어서 아세안에 대한 관심과 전략적 가치가 급상승하고 있다.

2024년 아세안 관련 외교장관회의 공식 로고

◆남중국해에서 벌어지는 미·중 경쟁

중국과 아세안 각국이 충돌하는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은 이번 회의에서 가장 주목받는 사안이다. 남중국해 문제는 미얀마 문제와 함께 아세안에게 가장 분열적인 이슈다. 최근 중국과 필리핀의 남중국해 충돌은 날이 갈수록 격화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미국은 일본을 끌어들여 필리핀과 군사 협력 강화에 나서며 중국을 견제하고 있다.

일본은 동중국해에서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처지다. 미국은 지난 4월 워싱턴에서 일본, 필리핀과 3국 정상회담을 이끌어냈다. 이는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공세적 움직임을 견제하기 위해 3국이 손을 잡은 것이다.

남중국해에서의 미·중 충돌은 아세안 국가들을 곤혹스럽게 한다. 미·중으로부터 선택을 강요받기 때문이다. 아세안은 강대국 경쟁 속에서 중립을 표방하는 정책을 고수해왔지만 남중국해 문제 당사자인 필리핀은 친미로 기울었다. 태국도 중국보다는 미국에 가깝다. 중국은 이를 만회하기 위해 인도네시아를 필두로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다른 아세안 우호국들에게 공을 들이고 있다. 또한 아세안의 대표적 친중 국가인 캄보디아와 라오스도 중국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이 문제를 다룰 ARF에서 각국이 어떤 입장을 보일 것인지, 의장 성명에 어떤 내용이 담길지 주목된다.

◆아세안 외교 재개하는 미얀마 군사 정권

이번 회의에서 아세안 문제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미얀마 군사 정부의 동향이다. 미얀마는 2021년 군사 쿠데타 이후 처음으로 군사 정권 대표가 ARF에 참석할 예정이다.

미얀마 군부는 2020년 11월 총선에서 아웅산 수치 국가 고문이 이끈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승리한 것에 반발해 이듬해 2월 군사 쿠데타를 일으키고 반대 세력을 유혈 진압했다. 아세안은 2021년 특별 정상회의에서 미얀마 내 폭력 중단 등 5개 항에 합의했으나, 미얀마 군정이 이를 지키지 않아 각종 회의에 미얀마를 배제시켰다. 그러나 올해에는 미얀마가 '비정치적 인사'인 외교부 차관급을 파견할 예정이어서 ARF 참석이 허용될 것으로 보인다.

미얀마가 비정치적 인사를 보내 아세안 외교 무대에 복귀하려는 것은 미얀마를 고립시키고 제재하는 것보다 회유를 통해 외교의 장으로 다시 끌어들여야 한다는 아세안 일부 국가의 주장이 힘을 얻은 결과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최근 미얀마 군사 정권이 내부적으로 수세에 몰리고 있는 것이 외교 무대 복귀를 결정한 이유라는 분석도 있다. 아세안 회의 결과물인 공동 성명에 미얀마 문제가 어떻게 표현될 것인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23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아세안 관련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한 박진 당시 외교부 장관 [사진=외교부] 2024.07.25.

◆북한에 쏠리는 시선

ARF는 북한이 참여하고 있는 역내 유일의 다자 안보 협의체다. 북한은 매년 ARF에 참석해 지역 현안과 남북 관계, 대미 관계 등에 대한 입장을 밝혀왔다. 그러나 북한은 2019년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되고 팬데믹까지 겹치면서 더 이상 ARF에 외무상을 보내지 않고 있다. 대신 회의가 열리는 나라에 주재하는 대사나 주 아세안 대표부 대사를 수석대표로 파견했다.

올해 북한은 러시아와 군사 동맹을 맺고 대외적 행보를 늘려가는 추세인데다 주최국인 라오스와도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엔 최 외무상이 직접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북한은 회의 시작 직전까지 외무상 파견과 관련된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어 올해에도 라오스 주재 북한 대사가 참석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북한이 이번 회의에서 최근 한반도 정세, 특히 '남북 2국가 선언'과 러시아와의 군사적 협력 강화 등에 대해 어떤 발언을 할 것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과거 북한의 핵 개발에 부정적 입장을 강하게 표명했던 아세안 국가들이 최근 북한의 행보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일 것인지도 지켜볼 대목이다.

한편, 이번 회의를 계기로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아세안 각국 및 미국, 일본, 중국 등 주요 참가국 외교장관들과 양자 회담을 추진하고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아직 최종적으로 발표할 단계는 아니지만 10여 회 양자 회담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opent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뉴스핌-인공지능협회, CES2025 참관단 진행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뉴스핌과 한국인공지능협회가 추진하는 CES2025 참관단이 오늘 출발했다. 최신 글로벌 정보통신산업(ICT) 기술이 집대성된 CES 행사장에서 참관단은 글로벌 시장의 미래를 내다볼 수 있게 됐다. 뉴스핌과 한국인공지능협회는 5~10일(현지 기준)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2025를 방문하는 참관단을 운영한다. 뉴스핌과 한국인공지능협회는 5~10일(현지 기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CES2025 참관단을 진행하며, 8일에는 'CES2025 인사이트 포럼'을 연다. [자료=뉴스핌DB] 2025.01.05 biggerthanseoul@newspim.com CES(Consumer Electronics Show)는 세계 최대의 정보 기술 및 가전 전시회로, 해마다 1월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다. 이 전시회는 최신 기술과 혁신 제품을 선보이는 플랫폼으로, IT, 통신, 자동차 등 다양한 산업 분야의 기업들이 참가해 신제품을 소개한다. 이번 참관단은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창업진흥원(창진원)이 운영하는 전시관 투어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창진원이 엄선한 국내 최고 전문가의 현장 안내에 동참한다. 창진원과 함께 하는 네트워크 행사도 뉴스핌이 협력, 글로벌 투자사를 비롯해 CES 2025 혁신상을 받은 스타트업과의 소통의 기회가 마련된다. 참관단은 이날 3일 출발해 오는 12일 돌아온다. 현지에서 진행하는 '뉴스핌-한국인공지능협회 CES2025 인사이트 포럼'을 통해 정부와 민간이 상호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CES2025 인사이트 포럼은 오는 8일 오후 6시께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다. Keith Lee(이원) 펜벤처스 이사가 참석해 글로벌 스타트업 진출과 투자에 대한 인사이트를 기조연설을 통해 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김현수 하나증권 애널리스트가 이날 포럼에 참석, CES2025에 대한 리뷰를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한국벤처캐피털 CES 참관단이 포럼에 참석해 글로벌 투자 및 한국 스타트업 투자 등을 논의한다. 이날 포럼에는 CES 혁신상을 수상한 네이션A 등 다수의 스타트업도 참석한다. 대한민국 1호 AI 생성형 영상 기업인 맥케이 역시 참석해 다수의 벤쳐캐피털과 소통을 할 예정이다. 맥케이는 AI PPL 사업의 국내 선두주자로 콘텐츠 사업 등에서 글로벌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또 음재훈(Jay Eum) GFT 벤처러스 대표도 참석해 인사이트를 나눈다. GFT 벤처러스는 음재훈 대표와 제프 허브스트가 2021년 공동 설립한 미국 기반의 벤처캐피털 기업이다. 캘리포니아 팔로알토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약 1억 4000만달러 규모의 펀드를 조성한 것으로 파악됐다. biggerthanseoul@newspim.com 2025-01-05 16:57
사진
이동채 에코프로 창업주 "절체절명 위기"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에코프로가 전기차 시장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을 돌파하기 위한 2025년 3대 경영 방침을 밝혔다. 5일 에코프로에 따르면, 이동채 에코프로 창업주는 지난 2일 오창 본사에서 열린 시무식을 통해 "지금은 길을 찾지 못하면 생사의 기로에 설 수밖에 없는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이라며 "경영 전 부문에서 환골탈태하지 않으면 생존을 보장받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에코프로는 이를 위해 올해 △인도네시아 양극재 통합법인 프로젝트, △에코프로이노베이션과 에코프로씨엔지 합병, △R&D 아웃소싱 강화 등 3대 중점 추진과제를 선정했다. 에코프로는 광물자원이 풍부한 인도네시아에 제련과 전구체, 양극재로 이어지는 통합 생산 법인을 설립해 코스트 리더십을 확보한다는 계획 아래 올해 1분기 내에 중국 GEM과 통합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에코프로의 인도네시아 통합법인은 니켈 등 주요 광물자원을 경쟁사에 비해 매우 저렴하게 공급받아 현지에서 양극재를 생산해 배터리 셀 회사는 물론 자동차 OEM들에게 공급할 계획이다. 이동채 에코프로 창업주가 2일 오창 에코프로 본사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사진=에코프로] 특히 하이니켈 최고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는 에코프로는 가격경쟁력까지 갖출 수 있다는 점에서 인도네시아 통합법인은 양극재 시장에 파괴적 혁신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이동채 창업주는 "우리의 생존법은 가격은 확 낮추고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기술을 확보하는 것뿐"이라며 "경쟁사 대비 가격은 낮고 기술력은 높은 기업만이 미국에, 유럽에 진출할 수 있고 세계로 나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에코프로는 또 에코프로씨엔지와 에코프로이노베이션 합병을 통해 시너지를 제고키로 하고 합병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리튬 가공을 하는 에코프로이노베이션과 리사이클을 맡고 있는 에코프로씨엔지의 합병은 전기차 캐즘 이후를 대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에코프로는 또 선택과 집중을 통해 시장을 리딩할 수 있는 기술은 내재화하되 범용 기술은 외부에서 조달한다는 방침 아래 R&D 아웃소싱을 강화하기로 했다. 에코프로는 이를 위해 국내 대학은 물론 국내외 동종업계와 기술협력 로드맵을 수립 중에 있다. 에코프로는 사업구조 환골탈태를 위해서는 조직문화의 환골탈태가 전제돼야 한다고 보고 혁신의 DNA가 조직속에 녹아들 수 있도록 임직원들의 목소리를 경영에 반영하기 위한 제도를 마련할 방침이다. 임직원의 노후를 책임지는 복지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안도 추진할 예정이다.   tack@newspim.com 2025-01-05 11:2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