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검색 시장에서 오픈AI에 도전장을 받은 구글이 복잡한 수학 추론에 특화된 새 인공지능(AI) 시스템을 공개했다.
25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구글 산하 AI 부서인 딥마인드는 2024 국제 수학 올림피아드에서 새로운 AI 모델인 알파프루프(AlphaProof)와 알파지오메트리 2(AlphaGeometry 2)가 6개 문제 중 4개를 해결했다고 발표했다.
현재 언어 모델 기반 AI 시스템은 학습 데이터를 통해 언어 패턴을 익히고, 특정 단어 뒤에 나올 단어를 '확률적'으로 선별해 붙이는 식이며, 정답이 하나뿐인 수학 문제를 해결하거나 수학 증명 문제를 풀어내기는 쉽지 않다.
구글은 블로그 게시물에서 한 문제는 몇 분 안에 해결됐지만 다른 문제들은 최대 3일이 걸렸다고 밝혔다. 대회가 제한한 시간은 넘겼지만 여전히 AI 시스템이 기록한 최고의 대회 성과에 해당한다.
[사진=구글딥마인드 사이트] 2024.07.26 kwonjiun@newspim.com |
또 제미나이와 알파제로를 결합해 만든 알파프루프가 대회 문제 3개를 해결했으며, 그중 가장 어려운 문제는 600명 이상의 인간 참가자 중 5명만이 해결한 문제였다고 강조했다.
알파지오메트리 2의 경우 지난 25년간 국제 수학 올림피아드에 포함된 모든 기하학 문제의 83%를 풀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구글은 이번 결과가 "은메달 수준 결과"라면서 "AI가 여전히 어려운 복잡한 수학 문제를 푸는 데 진전을 이뤘다"고 자평했다.
구글이 올 초 공개했던 알파지오메트리는 2000~2020년 국제 수학 올림피아드에 출제된 기하학 문제 중 30개에 도전했고, 그 결과 25개의 문제를 완벽하게 증명한 바 있다.
당시 결과로 AI의 최종 목표인 '일반 인공지능(AGI)'에 구글이 한 걸음 더 다가섰으며, 인간 도움 없이 AI가 스스로 판단해 복잡한 논리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왔다.
구글 딥마인드의 데이비드 실버 부사장은 "우리가 지향하는 가장 큰 목표는 모든 것을 증명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라며 "하지만 AI가 수학자들을 대체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날 오픈AI는 AI에 기반해 실시간으로 인터넷상의 정보를 검색할 수 있는 검색 엔진 '서치GPT'를 발표해 구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달 초 로이터는 오픈AI가 '스트로베리'라는 코드명 하에 추론 기술을 개발 중이며, 해당 프로젝트는 지난해 말 샘 알트먼 CEO가 AGI에 도달할 유력한 단서로 꼽은 '큐스타(Q*)'의 이름을 바꾼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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