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제드르제프스키와 슛오프 접전끝 승리
선배 김예지 못지않은 '무심 사격'으로 이름 떨쳐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사격에서 세 번째 금빛 총성이 울려퍼졌다. 한국 선수단 8번째 금메달이다.
양지인(21·한국체대)이 3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파리올림픽 사격 25m 권총 결선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결선에 진출한 선수들은 각 50발씩을 쐈고, 양지인은 5발을 남겨둔 상황에서 카미유 제드르제프스키(프랑스)를 상대로 동점이 됐다. 두 선수는 나란히 33점씩을 기록했다.
[파리 로이터=뉴스핌] 박상욱기자 = 양지인이 3일 열린 사격 25m 권총 결선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코치와 포옹하며 기뻐하고 있다. 2024.8.3 psoq1337@newspim.com |
[파리 로이터=뉴스핌] 박상욱기자 = 양지인이 3일 열린 사격 25m 권총 결선 시상식에서 두 팔을 들어올리며 기뻐하고 있다. 2024.8.3 psoq1337@newspim.com |
[파리 로이터=뉴스핌] 박상욱기자 = 양지인이 3일 열린 사격 25m 권총 결선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들어보이고 있다. 2024.8.3 psoq1337@newspim.com |
양지인은 5발 중 첫 발을 놓쳤다. 2~4번째 발 모두 히트하며 제드르제프스키와 동점을 만들었다. 슛오프가 시작됐다. 양지인은 슛오프 첫 번째, 두 번째 발 모두 명중했지만 제드르제프스키의 두 발은 모두 미스했다. 이어 두 선수는 세번째 발에서 모두 미스했다. 양지인이 네 번째 발을 명중시키며 금메달을 확정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 사격에서만 3번째 금메달을 차지했으며, 은메달과 동메달을 포함해 총 5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사격이 올림픽에서 메달 5개를 얻은 건 역대 최고 성적을 낸 2012 런던 대회(금메달 3개, 은메달 2개) 이후 12년 만이다.
[파리 로이터=뉴스핌] 박상욱기자 = 양지인이 3일 열린 사격 25m 권총 결선에서 사격을 하고 있다. 2024.8.3 psoq1337@newspim.com |
양지인은 '쿨한 여전사로'로 떠오른 김예지에 못지않은 '무심 사격'으로 이름을 떨쳤다. 양지인이 처음 사격을 시작한 건 중학교 1학년 때다. 남원하늘중학교 재학 시절 수행평가로 사격을 경험했는데, 의외로 잘 맞아서 중학교 코치의 권유로 선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중학교 2학년 때인 2018년에는 회장기 전국사격대회에서 공기권총 금메달을 획득하는 등 일찌감치 천재성을 보였다. 양지인은 중학교 졸업을 앞두고 한국체대에서 교생실습을 나온 선배로부터 '더 큰 선수가 되려면 서울로 가서 화약총을 접해보라'는 권유를 받고 고향 남원을 떠나 서울체고로 진학했다.
쏠 때마다 '탕탕'하는 소리가 주는 쾌감을 느낀 양지인은 고등학교에서 25m 권총으로 주 종목으로 선택했다. 2022년 한국체대에 입학했고 2023년에는 성인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양지인. [사진=대한체육회] |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1년 연기돼 2023년에 치러진 건 양지인에게 행운이었다. 2022년 치른 아시안게임 대표선발전에서는 뽑히지 못했지만, 2023년 국가대표 선수에게도 아시안게임 출전권을 주면서 태극마크를 달게 된 것이다.
김예지가 지난 5월 월드컵 25m 권총 결선 42점으로 세계 신기록을 세울 당시 종전 기록 보유자는 바로 양지인이었다. 양지인은 올해 1월 아시아선수권대회와 5월 사격 월드컵에서 두 차례 결선 41점으로 세계 신기록과 타이기록을 수립했다. 25m 권총 세계 랭킹도 양지인이 2위, 김예지는 4위다. 결국 양지인은 올림픽 무대에서 '가장 쿨한 사수'가 누구인지 증명하고 시상대 꼭대기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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