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중국 안방(安邦)보험그룹이 파산 절차에 돌입했다. 한때 자산이 2조 위안(약 381조원)에 달했던 중국 최대 보험사 중 하나였다.
5일 중국경제망(中國經濟網) 등에 따르면, 중국 금융 당국인 국가금융감독관리총국은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안방보험그룹의 파산 절차 진행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2020년 9월 파산진행팀 구성 이후 4년 만에 정식으로 당국의 승인을 얻은 것이라고 차이롄서(財聯社)는 전했다.
안방보험그룹은 덩샤오핑(鄧小平)의 외손녀 사위인 우샤오후이(吳小暉) 전 회장이 2004년 세운 민영 금융그룹이다. 우 전 회장은 중국 최고위층 인사들과의 '관시(關係·관계)'를 기반으로 사업을 급속도로 키우면서 중국 민간 금융 분야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가 됐다.
2014년 미국 뉴욕의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을 매입하며 눈길을 끌었고, 동양생명과 알리안츠생명(현 ABL생명)을 인수하며 한국 보험 업계에도 진출했다.
그러나 무리한 인수 합병은 경영난으로 이어졌다. 설상가상 2017년 우 전 회장의 부패 혐의가 불거지며 안방보험그룹 경영권은 중국 당국에 넘어갔다. 우 전회장은 당국에 체포돼 18년형을 선고 받고 105억 위안 상당의 개인 자산을 몰수 당했다.
당시 우 전 회장의 체포와 안방보험그룹 해체에 대해 금융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해소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과 함께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태자당(太子黨·혁명 원로 자제 그룹) 세력을 약화하는 데 희생양이 됐다는 해석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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