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13일 3000억 '지급보증부 커버드본드' 발행
주금공 지급보증 커버드본드 위험가중치 '0'으로 측정
낮은 금리 자금 조달...10년 주기형 금리 연 3.38~5.39%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신한은행이 은행권 첫 10년 고정금리형(주기형)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선보인 가운데 자금 조달을 위해 만기가 10년인 커버드본드를 발행하기로 했다. 커버드본드 발행을 통해 10년 주기형 주택담보대출 재원을 마련하기 때문이다. 장기 금리 변동 위험이 있지만 주택금융공사를 통해 정부가 보증을 했기 때문에 위험을 낮추고 금리를 낮출수 있었다.
그동안 은행들은 5년 주기형 주담대를 판매하면서 시장금리의 장기 변동 위험을 회피하기 위해 만기가 5년인 은행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해왔다. 은행채는 최장 5년물까지만 발행할 수 있어 10년 만기 은행채 발행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이날 국내 최초 사회적채권 연계 '지급보증부 커버드본드' 수요조사를 완료하고 높은 투자자 수요를 바탕으로 오늘 13일 커버드본드를 발행할 예정이다.
신한은행의 커버드본드 발행조건은 ▲금액 3000억원 ▲금리 국고채 10년물(9일 종가)+0.18% ▲기간 10년 등이다.
커버드본드는 금융사가 보유하고 있는 주담대, 공공기관 대출채권 등 우량자산을 담보로 발행하는 채권이다.그간 커버드본드는 발행을 통한 조달비용 효과가 크지 않고 투자자 측면에서도 위험 가중치가 국채나 특수채보다 높아 그동안 많이 활성화되지 못했던 측면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 신한은행의 '지급보증부 커버드본드'는 은행 등 금융기관이 보유한 우량자산을 유동화해 발행하는 채권으로 주택금융공사의 지급보증을 더해 발행 금리는 낮추고 안정성을 높였다. 주택금융공사가 지급보증한 커버드본드는 위험가중치가 '0'으로 측정돼 투자자에게 매력적이고 발행사 또한 조달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게 신한은행측 설명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장기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활성화로 서민 주거안정에 기여하고자 지급보증부 커버드본드를 오는 13일 발행할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은행은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해 장기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을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신한은행은 이번 지급보증부 커버드본드를 '사회적 채권'으로 발행하고 국제자본시장협회(ICMA)의 사회적채권 원칙에 부합하는 관리체계도 수립했다. 조달 자금은 10년 주기형 주담대에 사용하고 외부기관 적격성 검토 후 공시하는 등 자금 사용 내역에 대해서도 투명하게 공개할 계획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주택금융공사의 지급보증을 활용한 사회적채권 발행은 시중은행 최초의 시도로써 이를 통해 고객에게 금리 선택권을 넓힌 상품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신한은행이 이날 출시한 10년 주기형 주담대 상품의 금리는 연 3.38~5.39%로 책정됐다. 신한은행이 그동안 주담대 상품으로 판매해온 5년 주기형 주담대 금리 연 3.28~5.29%보다 0.1%포인트(p) 높은 수준으로 운영한도는 약 2000억원이다. 신한은행은 10년 주기형 주담대 대출 수요를 보면서 향후 추가 커버드본드 발행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