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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프트 빈 콘서트 테러미수범 "가능한 많이 죽이려 했다"… 폭발물·칼 등 준비

기사입력 : 2024년08월09일 22:10

최종수정 : 2024년08월09일 22:13

영상 보며 IS 조직원들이 사용하는 사제 폭탄 만들어
직장 그만 두며 "큰 계획 있다"고 말하기도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미국의 세계적인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오스트리아 빈 콘서트 현장에서 테러를 저지르려다 공연 직전 검거된 범인 2명이 19세와 17세 등 모두 10대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자살 폭탄 테러로 "가능한 많은 사람을 죽이려 했다"고 경찰 조사에서 자백했다. 스위프트 공연은 8~10일 빈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테러 모의가 적발되면서 전격 취소됐다.

테일러 스위프트 [사진=로이터 뉴스핌]

8일(현지 시간) AP·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오스트리아 보안당국은 "이번 사건의 핵심 용의자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충성을 맹세한 19세 남성"이라며 "그는 온라인을 통해 급진화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빈에서 남쪽으로 약 40마일 떨어진 이 용의자 집에서 폭발물 제조용 화학 물질과 타이머, 칼, IS 선전물 등을 압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용의자는 온라인에서 얻은 설명서를 이용해 성공적으로 폭탄을 제조했다"고 말했다.

마케도니아계로 오스트리아에서 태어난 용의자는 지난달 25일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동료들에게 "큰 계획이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수염을 기르는 등 외모를 바꾸는 한편, IS 선전 영상 등을 통해 폭탄 제조 방법도 배웠다고 진술했다.

용의자들은 공연장 안팎에서 동시에 테러 공격을 감행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19세 용의자는 공연장 밖에서, 17세 용의자는 공연장 안에서 테러를 벌이려 한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오스트리아 내무장관 게르하르트 카르너는 "19세 주범은 공연장 밖에 있는 팬들을 표적으로 자살 공격을 계획했다고 자백했다"며 "그는 사제 폭탄을 만들려고 금속가공을 하는 전 직장에서 트라이아세톤 트라이페록사이드(TATP) 화학물질을 훔쳤다"고 말했다. TATP는 IS 조직원들이 사용하는 폭발물로 '사탄의 어머니'로 불린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번 스위프트 빈 공연에는 3일 동안 모두 17만 명의 관객이 입장하고, 공연장 밖에도 2만 명 이상이 모일 것으로 예상됐다"면서 "공연장 안은 물론이고, 바깥 쪽에 많은 팬들이 모이는 것은 일반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

17세 용의자는 최근 공연이 열릴 예정이었던 에른스트 하펠 스타디움에서 작업을 하는 한 서비스 회사에 취직한 것으로 밝혀졌다. 콘서트 관련 직원 신분으로 공연장에 접근하려 한 것이다. 며칠 전 여자친구와 헤어졌는데, 경찰은 이것이 테러 공격을 준비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경찰은 또 다른 15세 소년도 이번 테러 모의에 가담한 것으로 보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용의자들이 2015년 프랑스 파리 바타클랑 극장의 테러 공격과 2017년 영국 맨체스터 아레나에서 발생한 아리아나 그란데 콘서트 폭탄 테러 등을 모델로 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번에 테러를 사전에 막을 수 있었던 데는 미국 정보기관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보기관이 사전 테러 첩보를 입수해 오스트리아 보안 당국에 알려줬다는 것이다.

한편, 스위프트는 오는 15일부터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5차례 콘서트를 개최할 예정이다. 웸블리 스타디움은 모두 9만 명을 수용할 수 있다. 

ihjang6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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