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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사회' 강령 채택한 민주당, 국가 재정 논의할 자격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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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소득만 수백 조 재정투입…정부 기본도 못하고 '국가 파산' 불가피
세제, 예산 시즌엔 세수 손실 공격하다…"증세·국채로 빚 내서 해결 한다"
이재명 '일극주의'가 만든 비정상적·비상식적 결정…극단적인 포퓰리즘

[서울=뉴스핌] 온종훈 정책전문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12일 당 중앙위원회에서 '기본사회'를 담은 강령·당헌 개정안을 의결했다. 오는 18일 당 대표 선출 전당대회에서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당 강령 전문에 "민주당은 사회경제적 양극화와 불평등을 극복하고 모든 사람의 기본적인 삶을 보장하는 기본 사회를 원한다"는 문장이 추가됐다고 한다. 논란이 많은 '기본사회'가 당 강령에 추가된 이유에 대해 정을호 당 전당대회준비위 대변인은 "'기본사회'가 학술 용어인 만큼 지향하는 바를 명확히 제시하는 차원에서 그대로 담자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정당의 강령은 정당의 이념과 정체성, 기본적인 정책과 방침을 요약해 열거한 것이다. 당의 헌법인 당헌 중에서도 핵심(벼리)은 당 강령이다. 국가로 보면 헌법을 개정하는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당원 투표를 갈음하는 전당대회에서 확정한다는 것이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24.08.12 leehs@newspim.com

민주당 내에서 기본사회를 가장 먼저 제기한 사람은 이재명 전 대표다. 그는 이미 2022년 대통령선거에서 '기본사회'를 공약했으며 13일 국무회의에서 노란봉투법(노동조합·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과 함께 윤석열 대통령의 재의 요구안이 의결된 전국민 25만원 지원법(민생회복지원금 특별법)의 국회 본회의 통과를 수차례 주도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달 10일 당 대표 연임에 도전하면서 먹고 사는 문제가 유일한 이데올로기라는 '먹사니즘'을 제시하면서 그가 생각하는 '기본사회'의 일단을  밝혔다.

그는 당시 "소득, 주거, 금융, 의료, 교육, 에너지, 통신 등 국민의 기본적 삶을 국가가 보장하고 일정한 소비를 유지해야 한다"며 "바람 같은 자연 자원을 이용한 소득을 모두가 함께 누리는 '바람 연금'을 활성화하고 출생기본소득, 기본주거, 기본금융, 기본의료, 기본교육 등을 점진적으로 확대 시행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삶의 필수 조건이 된 에너지와 통신 등 서비스도 가능한 범위내에서 점진적으로 기본적 이용권을 확보해야 한다"고 했다. 

국가가 국민의 기본적인 삶을 책임진다는 유토피아적 구상은 일견 그럴싸 해보일 수 있다. 그러나 이는 그야말로 머릿속 구상이고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고 실제 어떤 형태로 진행되더라도 종국적으로 국가 파산을 불러일으킬 수 밖에 없는 위험한 발상이다.

민주당은 월 50만원 정도의 '기본소득'을 목표로 한다고 알려져 있다. 당장 전국민을 대상으로 한 만큼 지급에 따른 행정 비용, 지역화폐 등 유가증권 발행비용 등을 제외하고도 한 해에도 300조 이상의 재정이 투입되어야 한다.

이제까지 시행된 전례가 없기 때문에 비교 대상은 없다. 지난 2일 민주당 주도로 국회를 통과한 '전국민 25만원 지원법'에서 국회에 제출된 비용추계에 따르면 5300만명 주민등록상의 국민에게 25만원을 지급할 경우 13.3조원이 드는 것으로 나와있다.

단순 계산으로는 월 50만원의 기본소득은 25만원 지원법의 24배인 320조원의 나랏돈(재정)이 지원금과 같은 일회적인 것이 아니라 항구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이다. 연 320조원이면 올해 세입 예산(총수입) 612조원의 절반을 넘는다. 지난 연말 국회를 통과한 올해 예산안에는 세출예산인 일반회계 적자 보전을 위해 81조7000억원의 국채 발행을 예고했다. 

기본사회를 위해 월 10만원씩만 기본소득을 지급해도 이 계산대로라면 63.8조원, 한해 국방예산(2024년 59.6조)은 가볍게 뛰어넘는다. 올해 책정된 일반병장 월급인 125만원으로 기본소득을 책정하면 나라 예산을 180조원을 넘어서는 798조원의 자금이 필요하다. 이 정도면 공무원 급여지급 등 국가의 다른 기능은 모두 포기하고도 한해 200조원 가까운 적자(국채발행)가 생긴다는 것이다.    

너무 허황하고 무의미해 보이는 계산이지만 이는 기본사회의 기초인 기본소득 하나 만에 드는 비용을 거칠게 추산해 본 것이다. 이 전 대표가 언급한 주거, 금융, 의료, 에너지, 통신 등 다른 '기본 시리즈'의 재정 비용은 제외한 것이다.

민주당은 기존 복지를 줄이지 않고도 기본 복지를 도입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재원 조달 방법으로 대기업·부자 증세와 빚을 내는 국채 발행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한다. 대기업과 부자라고 이런 천문학적인 비용부담을 감당해 낼 수 있는 경제주체는 없다. 결국 국민 전체의 조세부담은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만큼 증가할 수 밖에 없다. 

또 빚을 내 해결하겠다는 방식인 국채발행은 저출생 여파로 가뜩이나 고령 세대 부양에 허덕이는 미래세대의 허리를 더욱 휘게 하는 문제점은 애써 외면하고 있다. 이미 올해 예산안에 나와 있는 국가채무(전망)는 1195.8조원으로 이미 국내총생산(GDP)의 50%를 넘어섰다.  

여기에 국민의 의사와 선호가 국가예산에 반영되도록 하는 '재정 민주주의' 원칙도 강령에 담겼다. 다분히 전국민 25만원 지원법에 대한 정부·여당의 추경 반대, 대통령의 거부권을 의식한 대목이다.

민주당은 종합부동산세와 금융투자소득세, 상속세 등의 올해 세제 개편 방향에 대해 정부·여당을 공격하며 감세로 인한 세수 부족, 즉 재정결손을 주요 쟁점으로 공격했다. 또 지난해 예산 시즌에는 국가 채무 누적을 현 정부의 재정 운용에 문제인 것처럼 공격했고 정부·여당은 과거 정부인 문재인 정부 기간의 국가 부채 증가때문이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민주당 중앙위는 수백 조의 재정 손실과 국가의 존속 여부에 마저 치명적인 기본사회 도입 강령을 93.63%의 압도적인 다수로 의결했다. 차기 대권 주자로 유력한 이재명 전 대표의 화려한 대관식을 준비하는 '일극주의'라는 민주당내의 비정상적이고 비상식적인 정치행태다. 포퓰리즘(대중영합주의) 이라는 말로써 설명하기도 모자란다.

ojh111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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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특검, 이창수에 소환조사 통보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민중기 특별검사팀(특검팀)이 김건희 여사에 대한 검찰의 수사무마 의혹에 대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박노수 특별검사보(특검보)는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웨스트빌딩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이창수 전 서울중앙지검장,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처분 당시 수사 실무를 담당했던 검사 한 명을 상대로 오는 22일 오전 10시 특검 사무실에 출석하여 조사를 받을 것을 통지했다"고 밝혔다. 이창수 전 서울중앙지검장이 지난 3월 1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청사로 들어서는 모습. [사진=뉴스핌DB] 박 특검보는 이어 "김 여사의 디올백 명품 수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등의 수사 무마 의혹과 관련해 지난 12월 초에 있었던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의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이들에 대한) 조사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전 지검장은 직권남용 혐의 피의자 신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중앙지검이 두 사건을 수사하고 무혐의 처분을 내렸을 당시 중앙지검장을 지낸 최종 책임자였다. 아울러 박 특검보는 이날 "특검은 수사 무마 의혹과 관련해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았다"며 "각 사건의 처분이 있던 당시에 법무부 장관, 대통령실, 민정수석, 검찰총장, 서울중앙지검장, 중앙지검 제4차장 및 디올백 명품 수수 사건의 수사 라인에 있던 검사들의 사무실과 차량, 휴대폰, 업무용 PC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오늘 오전부터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주현 전 민정수석 사진. [사진=뉴스핌DB] 압수수색 대상은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 김주현 전 대통령실 민정수석, 심우정 전 검찰총장, 박승환 전 중앙지검1차장검사, 김승호 전 형사1부장검사 등 총 8명이다. 디올백 수수 사건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당선인 신분일 때 김 여사가 최재영 목사로부터 고가 디올백을 수수했다는 내용으로, 지난해 중앙지검 형사1부가 불기소 처분한 사건이다. 인터넷 매체 서울의소리는 2023년 12월 김 여사를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으나 지난해 10월 검찰은 김 여사를 '혐의 없음'으로 불기소 처분했다. 직무 관련성과 대가성을 인정할 수 없고 청탁금지법상 공무원 배우자를 처벌하는 규정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특검팀은 지난 2일 수사 무마 의혹과 관련해 대검, 중앙지검, 내란 특검팀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추가 자료를 확보할 필요성이 있다고 보고 이날도 관련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특검팀은 또 김 여사가 지난해 5월 박성재 당시 법무부 장관에게 자신에 대한 검찰 수사를 무마해달라고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과 관련한 자료도 확보할 예정이다. 앞서 김 여사는 당시 박 전 장관에게 '내 수사는 어떻게 되고 있나' '김혜경, 김정숙 수사는 왜 잘 진행이 안 되고 있나' 등의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메시지는 이원석 당시 검찰총장이 같은 달 2일 김 여사 관련 전담 수사팀 구성을 지시한 직후 오간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특검팀은 수사 기간이 오는 28일 종료되는 만큼, 남은 기간 수사가 마무리되지 못할 경우 다른 수사기관에 사건을 이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yek105@newspim.com 2025-12-18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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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돈봉투' 윤관석·임종성 등 2심 무죄 [서울=뉴스핌] 백승은 기자 =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돈 봉투 사건'의 핵심 인물인 윤관석·임종성 전 민주당 의원과 허종식 민주당 의원이 1심에서 유죄를 받았지만 항소심에서 모두 무죄를 선고받았다. 항소심 재판부는 일명 '이정근 녹취록'이 위법수집증거라며 유죄의 증거로 사용할 수 없다고 봤다. 서울고법 형사2부(재판장 설범식)는 18일 정당법 위반으로 기소된 윤 전 의원과 임 전 의원, 허 의원에 대한 선고 기일을 열고 이같이 판결했다. 앞서 1심 재판부는 윤 전 의원에게 징역 9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임 전 의원과 허 의원에게 징역 3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공직선거법상 금고 이상 형 확정시 의원직을 상실하는데, 이는 의원직 상실에 해당한다. 윤관석 전 민주당 의원. [사진=뉴스핌 DB] 반면 항소심 재판부는 이 사건 공소 제기의 핵심 증거인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의 휴대전화에서 추출한 '이정근 녹취록'이 적법한 절차를 거쳐 임의제출됐는지 확인되지 않는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형사소송법 제308조의2에 따르면 적법하지 않은 절차에 따라 수집한 증거는 증거로 채택되지 않는다. 이정근 녹취록에는 윤 전 의원은 이 전 총장과의 통화에서 "인천 둘 하고, 종성이는 (돈봉투를) 안 주려고 했는데, 얘들이 버젓이 '형님, 우리도 주세요'라고 해서 3개 뺏겼어"라고 언급했다. 검찰은 윤 전 의원이 언급하는 '3개'가 돈봉투였다고 봤다. 재판부는 이 전 총장의 휴대전화 내 자동 녹음 파일이 3만여 개에 달해 정확한 개수나 내용을 파악하고 있기 어려운 사정, 이 전 총장이 원심 증인신문 과정에서도 휴대전화 내 이 사건 관련 내용이 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했다는 점을 꼬집었다. 이를 바탕으로 이 전 총장의 휴대전화 내 전자정보는 적법한 절차를 거쳐 수집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유죄 증거로 보기 힘들다는 판단이다. 또 이 전 총장의 휴대전화는 그의 알선수재 사건 관련 수사 중 제출한 것인데, 이 사건과는 무관하므로 검찰이 별도의 영장을 발부받아야 했음에도 그렇게 하지 않은 점도 꼬집었다. 재판부는 "전자정보 탐색 과정에서 별도 범죄혐의에 대해서 의견 갈리는 경우엔 추가 증거 수집 중단하고 영장을 발부받아야 한다"라며 "압수에 관한 절차를 침해하는 내용"이라고 봤다.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뉴스핌 DB] 한편 민주당 돈봉투 의혹은 지난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당대표 후보였던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현 소나무당 대표)를 당선시키기 위해 박용수 전 보좌관이 사업가 김 모 씨에게 6750만원 상당의 돈을 받고 여러 의원을 통해 민주당 의원들에게 돈봉투를 전달했다는 게 골자다. 윤 전 의원은 박 전 보좌관으로부터 2021년 4월 27일과 28일 양일에 걸쳐 6000만원을 전달받고, 28일 국회 본관 외교통일위원회 소회의실에서 송 전 대표를 당대표로 지지하는 국회의원 모임에 좌장 자격으로 참석해 돈봉투를 살포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임 전 의원과 허 의원은 이날 윤 전 의원에게 돈봉투를 받았다고 알려진 현역 의원 중 일부다. 즉 돈봉투는 사업가 김 씨→박용수·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윤관식 전 의원→현역 의원 20명으로 전달됐다. 관련 인물들은 1심에서는 대부분 유죄를 선고받았으나, '이정근 녹취록'이 위법수집증거로 판명돼 2심에서 뒤집혔다.  사건의 핵심 인물인 송 전 대표는 1심에서 먹고사는문제연구소(먹사연)를 통한 불법 정치자금 수수 등으로 징역 2년을 선고받았으나, 돈봉투 살포 의혹인 정당법 위반에 대해서는 무죄를 인정받았다. 역시 이정근 녹취록이 위법수집증거로 판명되면서다.    100wins@newspim.com 2025-12-18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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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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