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사회 교육

속보

더보기

[기자수첩] 의대생 복귀, 정부는 기적만 외치는가

기사입력 : 2024년08월14일 18:25

최종수정 : 2024년08월14일 18:25

"화산이 폭발하게 해주세요!" 영화 <진짜로 일어날지 몰라, 기적>에 나오는 어린 주인공이 비는 소원이다. 아이는 화산이 폭발하면 별거 중인 부모가 어쩔 수 없이 살림을 합쳐 가족이 함께 살 수 있다고 믿는다. 아이는 신칸센 열차 두 대가 서로 엇갈려 길을 달리는 걸 본 순간, 소원을 빌면 이뤄진다는 말을 듣고 이를 보기 위한 여정을 계획한다. 어른들은 터무니없다는 걸 알면서도 아이의 믿음을 지키기 위해 슬쩍 속아 넘어가며 아이를 돕는다.

조승진 사회부 기자

의대 증원을 반대하는 의대생들은 벌써 몇 개월째 수업을 거부하고 있다. 1학기 수업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2학기 수업도 진행이 불투명하다. 의대생 10명 중 9명 이상이 2학기 수업을 등록하지 않겠다고 답변한 설문조사 결과도 있다. 학부모들도 가세해 '2학기 등록금을 내지 않겠다'고 강한 목소리를 낸다. 전체 본과 4학년 학생 100명 중 96명 정도는 의사 국가고시를 거부하겠다고도 밝혔다. 의대생들의 강경 대응에 당장 내년 전공의 역할에도 공백이 생기는 것이다.

교육부는 지난 7월 '의과대학 학사 탄력 운영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며 의대생들을 위한 '복귀 회유책'을 내놨다. 의대생들의 유급을 유예하고, 제적 처리되지 않도록 하는 방안이 주요 내용이다. 대학 등록금도 이례적으로 내년 2월 말까지 내도록 했다. 국립대 의대들 대부분은 1학기 성적 처리도 내년으로 미뤘다. 하지만, 이 대책이 발표된 뒤 각 대학 관계자는 회의적인 목소리를 내놨다. 별다른 제재가 없어 오히려 아쉬운 것 없는 의대생들이 복귀해야 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실제 의대생들은 교육부 대책이 발표된 뒤 학교에 복귀하지 않았다.

앞서 기적을 믿는 어린아이를 말한 것은 아이가 보인 태도가 지금 정부가 보이는 모습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의대생 복귀를 위한 추가 대책이 필요하지 않겠냐는 질문에 교육부 관계자는 "지금은 학생들이 돌아오기만을 바랄 때"라고 답했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도 최근 기자들과 만남에서 "의대생들이 강의실로 돌아오도록 설득하기 위한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대책을 내놓고 한 달이 넘도록 변화가 없는데, 교육부는 의대생들이 어물쩍 학교에 복귀하는 기적을 바라는 것인가?

일부 대학에서는 의대생들의 복귀를 위해 정부가 강경책을 써야 할 때라고 말한다. 의대생들의 요구에 끌려다니기만 해서는 의대생 복귀는커녕 의료 공백 사태를 막기 어렵다는 뜻이다. 정부가 내놓은 대책에 더해 또 다른 회유책을 제시하기도 어렵지 않겠냐고도 했다. 유화책으로 해결이 안 된다면, 다른 대안을 내놔야 한다. 의대생 복귀는 기적이 아닌 대책에 따른 결과여야 한다.

chogiza@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코스트코, 한국 순이익 67% 미국 본사로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미국계 창고형 할인점 코스트코가 한국에서 거둔 연간 순이익의 60% 이상을 배당금으로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코스트코 한국 법인인 코스트코코리아가 공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이번 회계연도(2023년 9월∼2024년 8월) 영업이익이 218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회계연도보다 16%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미국 대형 유통 업체 코스트코 매장 앞에 생필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대기 중이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같은 기간 매출은 6조5301억원으로 8%가량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58% 급증한 2240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회계연도 코스트코코리아의 배당금은 1500억원으로, 당기순이익의 67%에 이른다. 지난 회계연도에서도 코스트코코리아는 당기순이익(1416억원)을 뛰어넘는 2000억원(배당 성향 141.2%)의 배당금을 지급한 바 있다. 코스트코코리아는 미국 본사인 코스트코 홀세일 인터내셔널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서울, 인천, 경기 등 전국에 19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임직원 수는 7351명이다. 미국 본사가 챙기는 배당금은 1000억원이 넘지만, 정작 한국 기여도는 낮은 수준에 불과하다. 이번 회계연도 코스트코코리아의 기부액은 12억2000만원으로 지난 회계연도(11억8000만원)보다 3.5% 증가하는 데 그쳤다. 미국 본사가 가져갈 배당액의 1%에도 못 미치는 액수다. nrd@newspim.com  2024-11-19 14:32
사진
해임이라더니…김용만 김가네 회장 복귀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성범죄 혐의로 입건된 분식프랜차이즈 '김가네'의 김용만 회장이 대표이사직에서 해임됐다가 다시 복귀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김용만 회장은 지난 8일 아들인 김정현 대표를 해임하고 대표이사직에 올랐다. 김 회장의 아내인 박은희씨도 사내이사 등록이 말소됐다. 해당 내용은 지난 11일 등기가 완료됐다. 김가네 김용만 회장. [사진= 뉴스핌DB] 김 회장은 직원 성범죄 사건으로 인해 지난 3월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나고 아들인 김정현씨가 대표이사를 지냈다. 그런데 최근 아들인 김 전 대표와 아내 박씨와 김 회장 간 경영권 분쟁이 촉발되면서 스스로 대표이사직에 다시 오른 것으로 관측된다. 김 회장은 김가네 지분 99%를 소유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가네 관계자는 "아직 정리가 되지 않아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김용만 회장은 지난 7월 준강간치상과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성폭력처벌법 위반) 혐의로 입건돼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또한 김 회장은 사내 경리 담당 직원을 통해 회사명의 계좌에서 수억 원 상당을 자신을 대리하는 법무법인 계좌로 빼돌렸다는 횡령 의혹도 받고 있다. 이번 사건은 김 회장과 이혼소송을 진행 중인 아내인 박 씨의 고발로 알려졌다. romeok@newspim.com 2024-11-18 16:5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