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본토를 공격한 지 10일째인 15일(현지시간) 양측이 서로 상반되는 주장을 하고 있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에 잠시 빼앗긴 남서부 접경지 쿠르스크 내 마을 한 곳을 탈환했다고 밝혔고, 우크라이나군은 계속해서 진격하고 있다고 하는 등 정확한 전황을 파악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자국군이 크루스크 지역의 크루페츠 마을을 다시 장악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접경지 수미에서 우크라이나 군용 차량이 달리는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
또한 자국군이 우크라이나군이 여러 방면에서 진군하려던 시도를 막았고 국경 넘어 우크라이나 접경지 수미 지역을 포함한 우크라이나 군사 시설을 타격했다고 알렸다.
러 국방부는 "현재까지 쿠르스크 지역 전투에서 적군은 병력 2640명, 전차 37대, 보병전투차량 23대, 장갑전투차량 206대, 대공미사일 체계 4기, 다연장 로켓 발사기 3기, 야전포 20문, 전자전 장비 3기 등을 잃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체첸공화국 아흐마트 특수부대의 아프티 알라우디노프 사령관은 "국경에서 18㎞ 떨어진 마르티노프카 마을에서 우크라이나군을 격퇴했다"고 이날 지역 국영 방송에 알렸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군은 매일 진격하려고 하고 있지만 점차 고갈되는 전쟁 자원 등으로 고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우크라이나군은 상반된 주장을 펼치고 있다.
CNN에 따르면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은 이날 텔레그램에 올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보고하는 영상에서 수자 지역에 "장악한 지역들 주민 요구를 수용하고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군 지휘 통제소를 열었다고 말했다.
AP 통신에 따르면 수자는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약 10㎞ 떨어져 있는 인구 5000명의 작은 지역으로, 유럽행 천연가스 수송로의 계측소가 있는 곳이다.
12일(현지시간) 러시아 크루스크 지역 르고프 외곽의 한 마을에 설치된 러군 참호선. [사진=로이터 뉴스핌] |
우크라이나군은 이 지역을 완전히 장악했다고 주장하는 한편,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군이 이 지역을 전부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또한 우크라이나군은 하루 동안 쿠르스크 여러 지점에서 최대 1.5㎞까지 진격했다며, 쿠르스크 작전을 개시한 이래 35㎞ 진입했고 82개 마을과 1150㎢ 영토를 장악했다고 알렸다.
우크라이나군은 쿠르스크 외 다른 남서부 지역에도 공격이 한창이다. CNN 소식통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이날 쿠르스크, 보로네즈, 니즈니 노브고로드, 모스크바 동부 지역 러 군사기지에 무인기(드론) 공격을 단행했다.
AP 통신은 수자에서 북서쪽으로 45㎞ 떨어진 글루시코보 마을에 대피령이 떨어졌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군이 연일 드론 공습을 하는 벨고로드 지역에는 연방정부 차원의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상황이 이렇자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장에 투입된 최소 병력 1000명 단위로 구성된 여러 여단을 남서부 국경 지역으로 이동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현재 미국 정부가 정확한 러시아군 이동 규모를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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