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16일(현지시간) 영국을 제외한 유럽 주요국 증시가 오름세로 마감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 지수는 전장보다 1.57포인트(0.31%) 상승한 511.45로 장을 마쳤다. 이 지수는 최근 2주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간 기준으로는 2.4%가 올라 지난 5월 둘째 주 이후 3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139.16포인트(0.77%) 오른 1만8322.40에,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26.33포인트(0.35%) 상승한 7449.70로 마감했다. 반면,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 지수는 35.94포인트(0.43%) 내린 8311.41에 장을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사진=로이터 뉴스핌] |
영국 증시는 7월 소매 판매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는 뉴스를 소화하며 하락했다. 영국 통계청(ONS)은 이날 7월 소매 판매가 전월 대비 0.5%, 전년 동월 대비로는 1.4%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경제학자들의 예상과 대체로 일치하는 수준이다. ONS는 영국이 준우승을 차지한 유로2024(유럽축구선수권대회)와 관련, 매출이 호조를 보였다고 밝혔다.
영국 파운드화는 달러 대비 0.4% 상승했다. 파운드 당 1.2904달러로 지난 7월 25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탈리아의 FTSE MIB 지수는 2.2% 상승해 이날 유럽 주요국 중 지수 상승 1위를 차지했다.
이번 주 유럽 시장은 전반적으로 미국에서 들려오는 긍정적 소식에 제대로 호응하는 분위기였다.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가 가시면서 '패닉셀'이 초래했던 모든 손실을 만회했다.
오는 22~24일 미국 와이오밍에서 열리는 '잭슨홀 미팅'에 대한 기대감도 한껏 부풀어오른 상황이다. 바클레이스 프라이빗 뱅크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줄리앙 라파르그는 "다음 주는 중요한 한 주가 될 전망"이라며 "다른 데이터가 나오지 않는다면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9월에 기준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인하한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미국 대선이 가까워짐에 따라 유럽 투자자들이 불확실성이 큰 미국보다는 유럽 시장에 더 관심을 가질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유럽 주식에 '기회의 창'이 열릴 수 있다는 것이다.
섹터별로는 자동차 업종이 페라리(3.1%)와 스텔란티스(1.9%)의 활약에 힘입어 1.2% 올랐다.
특징주로는 독일 바이엘이 미국 필라델피아 항소법원에서 승소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10.4% 폭등했다. 이 회사는 베스트셀러인 제초제 라운드업이 발암 경고문을 추가하지 않은 것은 미국 주법에 대한 위반이 아니라는 판결을 받았다.
스위스 은행 UBS는 크레디트스위스를 합병하면서 인수한 20억 달러 규모의 부동산 펀드를 청산할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주가가 0.7%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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