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2024 세계로봇대회가 21일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됐다. 대회에는 169개 업체가 600여 종의 로봇을 전시했으며, 이 중 60개 제품은 세계 최초로 공개됐다. 가장 관심을 끈 것은 단연 27종의 휴머노이드 로봇이었다.
테슬라를 비롯해 쥐선즈넝(具身智能)로봇혁신센터, 위수커지(宇樹科技, 유니트리), 유비쉬안(優必選), 즈위안(智元), 싱둥지위안(星動紀元), 칭바오(清寶)로봇 등 중국업체들이 휴머노이드를 대거 출품했다.
테슬라는 이번 대회에서 옵티머스 2세대 휴머노이드를 출품했다. 테슬라는 현재 2대의 2세대 휴머노이드를 미국 공장에서 테스트하고 있다. 옵티머스 2세대는 내년 출시될 예정이다. 대회 현장의 테슬라 관계자는 "테슬라는 미래 스마트카를 네 바퀴가 달린 로봇으로 설정하고 있다"고 발언했다.
중국의 칭바오로봇은 발레를 하는 휴머노이드를 전시했다. 칭바오로봇 설립자는 "우리가 개발한 로봇은 완전한 국산화를 이뤄냈고, 부품도 모두 중국제품"이라고 소개했다. 칭바오로봇은 올해 100여 대의 휴머노이드를 판매했으며, 올해 연말까지 추가로 300대를 판매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내년에는 출하량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베이징의 쥐선즈넝로봇혁신센터가 개발한 휴머노이드 톈궁(天工)을 대회에 선보였다. 톈궁은 전시부스에도 전시됐지만, 관람객들과 함께 대회장을 걸어다니며 전시물들을 둘러보는 연출을 했다. 톈궁은 모래와 자갈 등의 환경에서도 걸어다닐 수 있다고 소개됐다.
즈위안로봇은 현재 사전 출하를 마쳤고, 올해 300대 가량의 휴머노이드를 판매한다는 방침이다.
위수커지는 대회 이틀 전인 19일에 휴머노이드 로봇 양산모델인 G1을 공개했다. 시간당 7km로 걸을 수 있으며, 계단을 오르내릴 수 있다. 전선 납땜이나 프라이팬 조리 등의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1회 충전으로 2시간 구동된다. 키는 127cm, 무게는 35kg이다. 출시 가격은 9만9000위안(약 1900만원)이다.
이 밖에 산업용 로봇 업체인 페이톈(配天)로봇은 자동차 용접로봇 등 산업용 로봇을 대거 전시했다. 이 업체는 공작기계 기업인 징청지뎬(京城機電)의 자회사다. 페이톈로봇은 "서보(Servo) 모터, 감속기, 제어시스템 등 3대 핵심 부품은 국산화가 거의 다 이뤄졌다"면서 "현재 중국의 로봇업계가 어려운 점은 반도체 조달이 쉽지 않다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한편 중국은 2015년부터 매년 한차례 세계로봇대회를 개최해오고 있다. 개막일에는 초청된 전문가들만 참여할 수 있으며, 22일부터 25일까지는 일반인에게 공개된다. 대회기간에는 26회의 포럼이 개최된다.
21일 중국 베이징에서 개막한 2024세계로봇대회에 출품된 휴머노이드 모습. 이 로봇은 윙크를 하는 등 자연스러우면서도 풍부한 표정을 연출했다. [신화사=뉴스핌 특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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