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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YD 셀럽에 길을 묻다]② 장인수 전 오비맥주 부회장, "큰 믿음에 큰 책임 따른다"

기사입력 : 2024년08월24일 10:06

최종수정 : 2024년08월24일 10:06

"2013년 리콜 결단...믿어준 사모펀드 덕"
세계서 손꼽히는 사모펀드와 합맞춰
신뢰·변화·소통·실행·섬김·협업 '5+1' 경영 내세워
임원들에게 '희생하고 배려하는 간부돼라"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유튜브 방송 '뉴스핌TV' KYD는 23일 '셀럽에 길을 묻다' 코너에서 장인수 전 오비맥주 대표이사 부회장을 만나 그의 성공신화와 함께 청년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장인수 전 부회장은 고졸 학력으로 세계 2위 규모의 사모펀드가 운영하는 오비맥주에서 최고경영자 자리에 오른 '샐러리맨' 신화의 주인공이다.

그는 1973년 서울 대경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보험회사 모집인, 섬유업체 공장 경리, 볼링장 경리, 삼풍제지 경리부에서 근무하다가 1980년 ㈜진로 영업사원으로 입사했다.

1999년 부장 승진 10개월 만에 파격적으로 임원 승진 후 서울권역, 영호남권역, 특수권역 본부장을 거쳐 하이트주조와 주정 대표이사를 지냈다.

2010년 1월 오비맥주 영업담당 부사장으로 이직한 뒤 특유의 영업력을 발휘해 당시 시장 2위에 머물던 오비맥주를 압도적인 점유율 1위 업체로 올려놓았다.

특히 시장 2위로 주저앉은 오비맥주를 단숨에 다시 1위 업체로 탈바꿈시킨 그의 리더십은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사례로 손꼽힌다.

이 같은 능력을 인정받아 2012년 6월 오비맥주 대표이사 사장이 됐다.

고졸 출신이라는 조건을 한계로 인식하지 않고 항상 자신을 낮추는 영업 원칙으로 괄목할 만한 성과를 올려 '고신영달(고졸신화, 영업의 달인)'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녔다.

지금은 '진심을 팝니다'라는 책의 저자로 활동하면서 각종 강연에 나서고 있다.

책의 수익금과 강연료 전부를 기부하면서 작년까지 2억4000만원을 기부, 고액 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에 가입했다.

'뉴스핌TV' KYD '셀럽에 길을 묻다'에 출연한 장인수 전 오비맥주 부회장 [사진=뉴스핌]

다음은 장인수 전 부회장과의 대담 전문 

-현재 오비맥주를 운영하고 있는 AB인베브가 2009년 18억 달러(당시 2조3000억원)에 사모펀드인 KKR과 어퍼니티에 매각을 하고 만 5년 후 2014년 4월에 58억 달러인 6조6000억원에 재인수를 합니다. 이런 대형 빅딜 시작과 마무리 기간이 3개월 정도 되는데 노조가 2개(민주노총, 한국노총)임에도 준법투쟁도 없었다고 하는데 사실인지요.

▲그 매각 과정에서 노조가 두 개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영진과의 믿음 때문에 저희 직원들은 한 번도 준법 투쟁도 없었습니다. 평상시에 제가 우리 노조 간부들께 항상 그런 이야기를 했어요. 만약에 우리 여러분들이 사측에 불편하고 불만이 있으면 무조건 내 방까지 뛰어 올라와서 내 방에 있는 모든 물건을 분이 풀릴 때까지 다 깨부수라고 그랬어요. 거기까지는 내가 인정한다고 그랬어. 분이 풀릴 때까지.

그렇지만은 우리가 14년 만에 1등 자리를 되찾았는데 이것은 우리들의 노력도 있었지만 분명히 고객과 거래처의 도움이 없었으면 안 됐다. 그런데 여러분들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그 고객과 거래선을 볼모로 해서 목적을 달성하겠다는 건 난 인정 못한다. 그러니 내 방에 와서 내 책상 내 기물 모든 걸 다 깨부숴도 내가 그것까지는 인정을 하겠지만 고객과 거래 재산을 볼모로 여러분들의 목적을 달성하는 건 난 원칙이 아니다. 그것은 절대로 인정할 수 없다고 항상 귀에 못이 박히도록 수시로 대화했던 것이 상당히 컸던 것 같아요.

그리고 제가 오비맥주 대표이사 되면서 직원들과 한 약속이 있습니다. 나는 대표이사가 돼서 여러분들과 함께하면서 오비맥주를 월요일에 출근하고 싶은 회사, 월요일에 웃음 넘치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 노조가 그 정도로 움직이질 않았다는 것은 제가 약속을 했던 두 가지를 간접적으로 지키지 않았나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이야기했던 것처럼 오비맥주는 사모펀드가 최대주주인 회사죠. 사모펀드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있는 게 사실인데 일하시면서 힘드신 점은 없으셨는지요.

▲저는 오히려 없었고 오히려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생각을 해요. 왜 그러냐면 사모펀드들의 운영 방법은 보통 전문 경영인들을 대부분 쓰잖아요. 우리나라 전문 경영인들이 제일 힘들어하는 게 사실은 뭐냐 하면은 책임만 따르지 권한은 없거든요. 근데 우리 사모펀드의 경영 방식은 갑론을박합니다. 뭐를 정하기 위해서는 처음에 그들과 뭔 얘기를 해서 어떻게 어떻게 하겠다라는 걸 서로 갑론을박하면서 상당히 많은 부분을 대화합니다.

그리고 난 뒤서부터는 모든 권한과 모든 책임은 대표한테 다 있습니다. 그러니까 말하자면 무한 책임과 무한 권한을 주는 거예요. 책임도 무한 책임을 묻지만 무한 권한을 주는 거예요. 그러면 그 대표 입장에서는 그 책임이 있기 때문에 무한 권한을 허투루 쓸 수가 없습니다. 사실은 그래서 저는 개인적으로 사모펀드들과 한 5년 정도를 근무를 하면서 불편함 없이 근무를 했다고 봐요.

하나의 사례는 사실 저희가 2013년에 가성소다 사건이라는 게 있었어요. 가성소다가 무슨 독극물이 아니라 식품 가성소다, 그게 잠깐 들어갔는데 그것을 저희가 리콜을 했었거든요. 그 당시 관계기관에서는 그런 얘기를 했었거든요. 중소기업에서 리콜하는 거는 여러 차례 있었지만 대기업에서 이렇게 리콜하는 건 처음일 수 있다. 그러면서 사례로 발표하겠다고 할 정도로 상당히 좋은 이미지를 가졌었거든요. 그런데 그때 이슈가 돼서 리콜을 했던 것이 아니고 저희 자체적으로 리콜 결정을 했던 거예요.

왜 그러냐면 저희가 감사를 나갔는데 거기서 그런 사고가 난 걸 알았어요. 저는 임원들과 긴급회의를 해서 결국 리콜을 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그 다음 날 사모펀드 주주들하고 화상회의를 했죠. 거기서 쭉 설명을 하니까 주주들께서 딱 하시는 말씀이 뭐냐 하면 "리콜을 꼭 해야 되겠습니까?" 물어보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생각할 때는 리콜을 해야 된다고 봅니다" 그랬더니 "리콜을 했었을 때 일어날 수 있는 리스크는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그래서 제가 두 가지를 얘기를 했죠.

"첫 번째는 비용이 많이 들어갈 것이다. 두 번째는 마켓셰어가 좀 후퇴할 것이다" 그랬더니 그럼 비용은 얼마 정도나 들겠냐고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최소한 100억 이상은 들어갈 것 같다. 아마 그랬으면 저한테 아주 상당히 질책이 올 수 있죠. 100억이라는 돈이 작은 돈이 아니니까요. 두 번째 리스크인 마켓셰어는 어느 정도 줄어들 것 같아요 한 5% 정도 뒤로 후퇴할 것 같다. 다시 회복되는 시간이 있다 하더라도 5%는 뒤로 밀릴 것 같다 그랬더니 주주들께서 하시는 말씀이 딱 다른 거 안 물어봐요. "그럼 대표께서는 꼭 하셔야 되겠다는 얘기네요" 그래서 "예 그렇습니다" 그랬더니 "그러면 최소화시켜 주십시오" 딱 그 말 이외는 하질 않아요.
그러니까 그 정도로 대표에 대한 믿음을 갖고 그들이 경영을 했던 것이, 저도 또 그것에 보답하기 위해서 열심히 했습니다. 사실은 리콜 해서 저희가 한 30억 정도 들어갔나요? 그리고 마켓셰어는 거의 1% 뒤로 갔다 다시 왔었으니까 큰 데미지가 없었습니다. 대표한테 무한 책임과 무한 권한을 준다. 이런 것이 저는 상당히 경영을 하는 데 도움이 됐습니다.

-부회장님이 현직에 계실 때 강조하셨던 리더의 덕목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저는 리더들한테요 항상 희생과 배려라는 이야기를 많이 했습니다. 아실런지 모르지만 '명량'이라는 영화가 우리나라 아직까지는 최고 관객으로 알고 있거든요. 저는 우리 시대에 사는 사람들이 이순신 장군의 리더십에 갈망하고 있는 거예요. 그런데 이순신 장군의 리더십은 딱 두 가지라고 봐요. 희생과 배려라고. 쉽게 이야기하면 민초들에 대한 배려 그다음에 자기가 그렇게 불이익을 당하면서도 희생한 호국정신이라는 거죠. 그래서 저는 항상 우리 간부들한테 한 이야기가 나를 희생시키고 또 직원들을 배려하는 간부들이 됐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강조했어요.

-대표적으로 '5+1' 경영모델을 내세우셨죠. 어떤 내용인지 자세하게 설명을 부탁드리겠습니다.

▲신뢰, 변화, 소통, 실행, 섬김 이게 5입니다. 마지막 하나는 뭐냐 하면 협업입니다. 제가 처음에 오비맥주를 들어갔을 때 제일 먼저 진단한 게 뭐냐 하면 불신입니다. 제일 큰 불신이 뭐냐 하면 내부적으로는 상하 동료 간의 불신, 외부적으로는 거래선과의 불신 모든 게 불신이에요. 만연돼 있어요.

그래서 그 불신을 신뢰로 바꿔야 되겠다. 그 신뢰로 바꾸기 위해서는 아까 말씀드렸듯이 의식 변화가 필요한 것 같다. 어느 회사나 다 시도를 합니다. 그런데 그 변화를 위에서 강압적인 지시에 의해서 변화를 시키면 변화가 안 됩니다. 하다가 용두사미로 다 끝내요. 그래서 저는 이 변화를 자발적인 변화를 하게 하기 위해서 소통을 시킨 거예요.

이 5가지 중에 제일 중요한 게 실행입니다. 사실은 이론적인 것만 갖고는 절대로 안 되는 거예요. 그 실행이 필요했던 거고 그 실행을 하고 난 다음에 저희가 1등이 됐어요. 뒤집었어요. 뒤집고 나니까 제일 문제가 뭐냐 하면 우리나라의 국민성은요 약자한테는 무척 관대합니다. 그런데 강자한테는 잣대가 엄하세요. 실행해서 우리가 1등이 되고 나니까 관대한 눈으로 보시지 않을 것 같아서 섬김을 해야 되겠다.

회사에서 섬김이라는 뜻은 사실 공무원 사회에서 많이 나오는 단어인데, 실행으로 나가서 1등 된 다음에 진짜 제대로 된걸 하기 위해서 성김 영업을 시작을 하자. 성김 영업으로 구축에 들어갑니다.

중요한 마지막 협업은 사실 외국계 기업은 서로 뭉치는 것보다는 견제를 시켜요. 부서끼리 알게 모르게 견제를 시킵니다. 견제가 상당히 만연돼 있었어요. 그래서 그 견제시키는 것을 없애버리기 위해서 제가 오랫동안 했던 것은 우리가 협업을 좀 한번 해보자. 부서 간의 협업을 하자.

실행의 제일 문제가 뭐냐 하면은 사실은 실행이라는 게 간부들의 솔선수범이 제일 중요해요. 안 해도 좋으니까 끄집어 내리지 말라고 그랬어요. 뒤에서 자기는 하지도 않으면서 자꾸 끄집어내려. "왜 저렇게 잘난 채해?" 그러면 조직은 끝나는 거예요. 그래서 제일 강조했던 게 솔선수범하는 사람, 앞장서서 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절대로 끄집어 내리지 마라. 안 해도 좋으니까 그냥 가만히 있어라. 안 해도 좋으니까 그 솔선수범하는 사람은 솔선수범할 수 있도록 내버려둬라. 그래서 간부들한테 솔선수범에 대한 얘기를 많이 했던 게 실행으로 옮겨지고 그 실행이 결국회사 실적을 올려서 뒤집어 놓은 거거든요. <3부에서 계속>

syu@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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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재점화 '위약금 면제' 논의 [서울=뉴스핌] 김영은 인턴기자 = SK텔레콤(SKT) 해킹 사고로 유출된 정보가 당초 예상보다 더 많았던 것으로 밝혀지자, 유심 해킹 피해 고객 위약금 면제 논의에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일 'SKT 유심 해킹 사고 민·관 합동 조사단(민관합동조사단)'의 2차 조사 결과 브리핑에 따르면, 조사단은 SKT 서버에서 총 25종의 악성코드와 23대의 감염 서버를 추가로 확인했다. 조사단은 이번 사고로 약 2695만건 이상의 유심 정보(전화번호, 국제 이동 가입자 식별번호인 IMSI 등 약 9.82GB 규모) 유출을 확인했다.  조사단은 리눅스 서버 3만여대를 포함한 전체 서버로 점검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조사단은 일부 서버에서 개인정보(이름, 생년월일, 전화번호, 이메일 등)와 단말기 고유식별번호(IMEI) 약 29만건이 포함된 파일을 발견해, 해당 정보의 유출 여부에 대해 추가 조사를 진행한다. 류정환 SKT 네트워크인프라센터장이 19일 데일리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정승원 기자] SKT를 이용하며 '2년 약정' 계약을 맺은 고객 김모(35)씨는 이날 통신사 변경 상담을 신청했다. 김씨는 "유심 정보 해킹 피해를 당한 피해자의 입장이지만, 약정 기간이 약 1년 3개월 남았다는 이유로 10만원을 내야 한다고 통보받았다"며 "SKT가 고객 신뢰를 회복하려면, 고객의 위약금 지불 부담부터 덜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비슷한 처지의 박모(27)씨도 약정(2년 약정) 만료를 약 1년 앞두고, 위약금 8만원을 안내받은 상황이다. 박씨는 "일 때문에 바빠서 전화 상담을 받았는데, 자세한 위약금 도출 과정은 물어보지 못했다"며 "해킹 피해로 금융 범죄 피해는 당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는데, 위약금 부담에 통신사 변경도 마음대로 하지 못해 억울하다"고 말했다.  SKT는 전날 이 같은 고객 의견을 이사회에 전달하기 위해 SKT 고객신뢰위원회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고객신뢰위원회는 최근 해킹 사고로 손상된 고객 신뢰를 회복하고, 장기적으로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출범한 외부 전문가 중심의 독립 기구다.  홍승태 SKT고객가치혁신실장은 "위약금 면제와 관련해 고객의 생각을 정리해 회사에 전달하는 등 고객 시각을 반영하는 역할을 위원회가 맡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SKT 측은 위원회가 직접 위약금 면제를 결정하지는 않는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 위약금 면제의 쟁점은 'SKT 귀책사유'…정부·법조계도 주목 [서울=뉴스핌] 김영은 인턴기자 = LTE·5G 이동전화 서비스 등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한 SKT 이용약관 제 43조(위약금 면제)에 따르면 '회사의 귀책 사유로 (고객이) 계약을 해지할 경우'가 위약금 면제 조건으로 명시돼 있다. [사진=SKT 약관 캡처] 2025.05.19 yek105@newspim.com 위약금 면제 여부를 결정할 핵심 기준은 'SKT의 귀책사유 여부'가 될 전망이다. LTE·5G 이동전화 서비스 등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한 SKT 이용약관 제 43조(위약금 면제)에 따르면 '회사의 귀책사유로 (고객이) 계약을 해지할 경우'가 위약금 면제 조건으로 명시돼 있다.  일각에서는 해당 조항이 현실화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약관에서 말하는 귀책 사유란 계약상 급부 의무를 이행하지 못한 경우를 의미한다"며 "SKT는 통화나 데이터 등 통신 서비스를 정상적으로 제공한 만큼, 이번 사건이 위약금 면제 조건에는 해당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민관합동조사단은 현재 회사의 귀책사유를 가리는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조사단은 현재 유심 해킹 사고의 원인 및 경위, 피해 규모, 사내 보안 관리 실태, 사고 대응 과정의 적정성 등을 조사 중이다.  정부는 최종 조사 결과에 따라 위약금 면제 등 책임의 경중을 판단하겠다는 입장이다.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지난 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월례 브리핑에서 "4개 법무법인에 의뢰한 검토 결과를 받아봤지만 아직은 명확하게 답하기 어렵다"며 "결국은 조사단의 결과를 보고 나서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법무법인은 SKT의 ▲고의 또는 과실 여부 ▲정보보호 기술 수준 ▲보안조치의 적정성 등을 기준으로 귀책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을 제시했다. 정부는 이 같은 기준과 조사단 결과를 고려해, 행정 행위 수준을 결정지을 전망이다.  ◆ "6개월 내 분쟁조정 결과 나올 것"…소비자 집단행동은 '속도' [서울=뉴스핌] 김영은 인턴기자 = SKT 유심 정보 유출 사태 한국소비자원 집단분쟁조정신청서 [사진=이철우 변호사] 2025.05.19 yek105@newspim.com 정부 조사가 길어지는 사이, 일부 고객은 집단으로 행동에 나서고 있다. SKT 이용 고객 59명은 지난 9일 한국소비자원 소비자분쟁조정위원회에 통신사 이동 시 위약금 면제 및 1인당 30만원 배상을 골자로 하는 집단 분쟁 조정을 신청했다.  대표 신청자인 이철우 문화법률사무소 변호사는 이날 "현재 집단분쟁조정 신청이 접수돼 사건 번호가 부여됐으며, 전체 절차는 6개월 이내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며 "전체 소비자에게 위약금 면제를 비롯한 어떤 보상안이 마련된다는 전제하에 신청 금액의 일부가 지급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 변호사는 약관의 규제에 관한 법률(약관법) 제5조 제2항("약관의 조항이 명확하지 아니한 경우에는 그 조항은 작성자에게 불리하게 해석한다")에 따라 소비자분쟁조정위가 SKT에 불리하게 약관을 해석해 위약금을 면제받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현재 SKT의 약관에는 '회사의 귀책사유로 (고객이) 계약을 해지할 경우'만 명시돼 있을 뿐, 귀책사유가 구체적으로 규정돼있지 않다.  이 변호사는 "핵심은 '회사 귀책사유'에 대한 해석이다"라며 "SKT 측은 '서비스 이용이 불가능할 정도의 장애'가 있어야 회사의 귀책사유가 성립한다고 주장하겠지만, '약관법 제5조 제2항 '작성자 불이익의 원칙'에 따라, 귀책사유에 대한 부연 설명이 없을 때는 소비자에게 유리하게 해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 국회입법조사처 "SKT 정보 유출 계기로 '위약금 면제' 제도화해야" [서울=뉴스핌] 김영은 인턴기자 = 통신사 해킹 사고 사후대응의 문제점과 입법과제 [사진=국회입법조사처 캡처] 2025.05.19 yek105@newspim.com 국회입법조사처는 'SKT의 귀책사유'가 인정되기만 한다면 약관을 근거로 위약금을 면제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국회입법조사처는 최근 '이동통신사 스스로 위약금을 면제하는 것이 법적으로 가능한지'를 묻는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더불어민주당)의 질문에 "SKT가 가입 약관에서 '회사의 귀책사유로 인해 고객의 계약을 해지할 경우' 위약금 납부 의무를 면제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므로 이번 해킹사태가 SKT 귀책사유로 인한 서비스 문제라면 이 조항을 근거로 위약금을 면제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이와 함께 국회입법조사처는 최근 '통신사 해킹 사고 사후대응의 문제점과 입법과제' 보고서를 통해 통신사 해킹 사고와 관련해 피해 소비자를 위한 위약금 면제를 법제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입법조사처는 "(유심 해킹 사태 이후) SKT가 뒤늦게 유심 무상 교환 조치를 발표하고 유심 보호 서비스 가입자에게 피해가 발생할 경우 보상하겠다는 모호한 입장을 취한 것도 전기통신사업법, 개인정보 보호법, 정보통신망법에 피해자에 대한 실질적 구제 조치가 미흡한 현실을 보여준다"며 "피해자가 통신사 이동을 원할 경우, 위약금을 면제하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박소영 변호사는 이날 "구체적으로는 정보통신망법의 '침해 사고 대응' 부분, 혹은 전기통신사업법상 '이용자 보호'나 '사업자 의무' 조항에 위약금 면제 내용을 추가할 수 있다"며 "또, 보고서에는 없지만 공정거래위원회가 관리하는 소비자 보호 지침도 다시 검토해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2차 조사 결과 브리핑을 마친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네트워크정책실장은 "SKT 유심 해킹 사태 대응에 있어 철저한 조사, 투명한 절차, 그리고 국민 우선의 정보 공개라는 세 가지 원칙으로 임하고 있다"며 "절대 은폐하거나 축소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사단은 오는 6월 말까지 IMEI 등 민감정보 유출 여부, 전체 서버 추가 점검, 해킹 경위와 사내 보안 실태, 회사 귀책사유 등 핵심 쟁점에 대해 조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yek105@newspim.com 2025-05-19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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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 용의자 "돈 갚지 않아 범행" [수원=뉴스핌] 노호근 기자 = 경기 시흥시 정왕동 일대에서 흉기를 휘둘러 2명을 숨지게 하고 2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 피의자 차철남(56·중국 국적)이 경찰에 붙잡혔다. 범행 동기에 대해 그는 "돈을 빌려준 뒤 갚지 않아서 그랬다"고 진술했다. 경기 시흥시 정왕동 일대에서 흉기를 휘둘러 2명을 숨지게 하고 2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 피의자 차철남(56·중국 국적)이 경찰에 붙잡혔다. [사진=독자제공] 경기남부경찰청은 19일 오후 7시 24분께 안산시 신길동 노상에서 차 씨를 긴급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이 이날 오후 6시 20분경 차 씨를 공개수배한 지 약 1시간 만이다. 체포 당시 차 씨는 남색 트레이닝복을 입고 흰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상태였으며, 오후 8시 33분쯤 시흥경찰서로 압송됐다. 그는 취재진의 질문에 "경제적인 거래가 있었는데, 저한테 돈을 꿨다가 갚지 않았다"고 말했으며, 혐의 인정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사람이 죽은 건 죽은 거잖아요"라고 답했다. 차 씨는 이날 오전 9시 34분께 정왕동의 한 편의점에서 60대 여성 점주를 흉기로 찌른 뒤 도주했다. 이어 오후 1시 21분께는 편의점에서 2km가량 떨어진 체육공원 주차장에서 70대 남성을 또다시 흉기로 찔렀다. 두 피해자 모두 현재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경찰은 사건 초기 CCTV 분석을 통해 용의자를 특정한 뒤 자택을 수색해 중국 국적의 남성 시신 1구를 발견했고, 오후 2시께 편의점 인근 주택에서도 또 다른 남성 시신 1구를 추가로 발견했다. 이들 사망자는 모두 자상 흔적이 있었으며, 사망 후 수일이 지난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차 씨와 피해자들 간에 금전적 관계가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으며, 계획 범행 여부와 정신병력 유무, 피해자들과의 구체적 관계 등에 대해 본격 조사에 착수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사건의 중대성을 고려해 수사부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수사본부를 구성, 시흥경찰서와 형사기동대, 기동순찰대 등 가용 인력을 투입해 추적에 나섰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 동기와 경위는 아직 수사 중이지만, 혐의가 중대한 만큼 신속히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정확한 범행 경로와 공범 여부 등을 규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eraro@newspim.com 2025-05-19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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