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이번 주 시장을 움직일 '빅 이벤트'인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옵션시장에서는 엔비디아의 주가 상승에 베팅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월가 투자은행 파이프샌들러는 22일(현지시간) 투자노트에서 엔비디아의 단기 옵션 가격이 비쌈에도 불구하고, 주가 상승에 베팅하는 콜옵션이 하락을 예상하는 풋옵션보다 우세하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주목할 점은 단기 상승에 베팅하는 옵션이 가장 비싸다는 것이며 하락에 베팅하는 옵션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것"이라며 "이는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크게 불안해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엔비디아 로고 [사진=블룸버그] |
엔비디아는 현지시간으로 28일 지난 2분기(5~7월)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실적 발표는 엔비디아뿐 아니라 시장 전체를 시험대에 올려놓게 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의 주가는 지난 1년간 171%가량 오르며 회사를 애플, 마이크로소프트와 더불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에서 시가총액 기준 가장 큰 회사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게 했다.
하지만 고공 행진하던 엔비디아의 주가는 이달 들어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예상보다 저조한 미국의 7월 비농업 고용 지표 발표에 미 경제의 침체 우려가 불거졌던 지난 7일 엔비디아의 주가는 98.91달러로 6월 기록했던 최고가 대비 27%가량 하락했다. 하지만 이후 이어진 지표 호조 속 미 경제의 침체 우려가 줄며 점차 낙폭을 줄였고 26일(현재시간) 뉴욕 증시 장중 126달러선에 거래되며 낙폭을 상당 부분 만회했다.
파이프샌들러는 엔비디아를 둘러싼 낙관론이 이번 실적 발표 이후로도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엔비디아의 주가 상승에 베팅하는 전략 중 하나는 행사가격이 시장가격보다 높은 외가격(out of the money) 콜(매수) 옵션을 구매하는 것이다. 이 같은 옵션을 구매할 경우 옵션 만기 전에 엔비디아의 주가가 특정 행사가격보다 올라가면 옵션 투자자는 엔비디아의 주식을 할인된 가격에 매수할 수 있다.
다만 파이프샌들러는 엔비디아의 주가가 그간 높은 변동성을 보여왔던 탓에 이 같은 콜 옵션 프리미엄 가격도 높아졌으며, 이는 옵션 기한 내에 엔비디아의 주가가 행사가격 이상 올라가지 못할 경우 그로 인해 투자자가 잃을 비용도 크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엔비디아는 최근 4번의 실적 발표에서 월가 전망을 대폭 뛰어넘는 실적과 가이던스를 내놓았다. 높아진 월가 기대도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가 이어지면서 회사의 주가는 실적 발표 때마다 급등하며 새로운 기록을 썼다.
지난 2월 실적 발표 다음 날에는 주가가 16% 폭등하며 시가총액이 처음으로 2조달러를 돌파했다. 그다음 5월 실적 발표 때는 주식 분할 결정까지 나오면서 주가가 시간 외 거래에서 7% 이상 급등, 주식 분할 기준으로 주가가 1000달러를 넘어섰다.
시장 전문가들은 엔비디아의 2분기 주당순이익이 64센트, 매출이 286억5000만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한다.
올해에만 회사의 주가가 170% 이상 오르며 밸류에이션 우려도 커진 만큼 주가가 강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실적뿐 아니라 다음 분기 실적을 보여주는 가이던스 역시 월가 예상을 웃돌아야 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특히 시장은 블랙웰 출시가 다가옴에 따라 엔비디아가 오는 3분기(8~10월) 매출액과 관련해 어떤 가이던스를 내놓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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