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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확장억제 합의에는 '결정적 한 방'이 없다

기사입력 : 2024년08월26일 07:47

최종수정 : 2024년08월26일 08:38

한미 핵억제 지침 합의, 여전히 미국이 전권
한미 재래식·핵 전력 통합은 확장억제 본질 회피
'핵공격에 미국 핵자산 자동 대응' 명시해야
현 구조로는 국민불안과 핵무장론 진정 역부족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윤석열 정부가 북한의 핵 위협에 대한 대응으로 자체 핵무장이나 전술핵 재배치 등을 배제하고 미국의 확장억제 강화를 원칙으로 삼은 것은 올바른 판단이다. 윤석열 정부의 외교안보 분야 인식이 지나치게 이념적으로 흐르면서 여러가지 문제점을 낳고 있지만 적어도 이 문제에서는 제대로 방향을 잡았다고 평가할 수 있다.

확장억제 강화가 북한의 핵 위협을 근본적으로 해소하는 방안은 물론 아니다. 핵 문제의 근본적 해결은 비핵화다. 비핵화의 최종 단계(end state)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남·북·미·중·러의 생각이 각각 다르지만, 어쨌든 한반도에 핵무기가 없어야 한다는 점은 공통적이다. 그러나 현 단계에서 비핵화를 논하기에는 북한의 핵능력이 지나치게 커졌으며 북한이 공공연하게 한국을 위협하는 단계까지 이르렀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응이 무엇보다 시급한 상태다.

[서울=뉴스핌]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11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75주년 정상회의가 개최된 미국 워싱턴DC 월터 E. 워싱턴 컨벤션센터에서 정상회담을 갖기 앞서 악수를 나누고 았다. [사진=대통령실] 2024.07.12

한·미는 지난해 4월 이른바 '워싱턴 선언'에서 한국에 대한 미국의 확장억제 실행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고위급 상설 협의체인 한·미 핵협의그룹(NCG)을 신설했다. 그리고 3차례의 NCG 협의를 거쳐 지난달 양국 정상이 '한·미 핵억제 핵작전 지침 공동문서'에 서명했다. 문서의 내용을 상세히 공개하지는 않았으나 미국의 핵무기와 한국의 재래식 무기체계를 통합해 북한의 핵 공격에 보복을 가하는 절차와 양국 무기체계 통합 방안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핵 운용 협의·기획·연습 등 모든 북핵 대응 전략 과정을 수행하기 위한 전략사령부가 창설도 합의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이 합의에 대해 '한·미가 함께하는 일체형 확장억제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핵전력과 한국의 재래식 전력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확장억제를 수행한다는 개념이다. 김 차장은 "기존의 억제가 미국이 결정하고 제공하는 것이었다면, 이제는 한반도 핵 운용에 있어서 우리의 조직, 우리의 인력, 우리의 자산이 미국과 함께하는 확장억제로 진화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미국의 핵운용 과정에서 한국의 역할이 확대된 것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여전히 핵심이 빠져있다. 확장억제 확대에서 한국에게 가장 필요한 부분은 유사시 핵 반격 결정과정에서 한국의 입장이 반영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만드는 것이다. 하지만 이 문제에 대해서는 여전히 미국이 전권을 갖는 구조다.

그동안 정부는 미국으로부터 이 정도의 확장억제 강화 방안을 얻어내기 위해 미국의 요구를 대단히 많이 수용했다. 무엇보다 핵무장을 포기하고 핵확산금지조약(NPT) 체제를 준수하겠다는 공개적인 약속을 정상 차원에서 확인한 것은 미국에게는 큰 성과다. 또 이번 합의로 미국의 핵전력과 한국의 재래식 전력을 통합하기로 한 것은 확장억제 강화 차원에서 한국에게 큰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다.

반면 미국은 한국의 재래식 전력을 통합 운용하게 됨에 따라 세계 최상위권 수준의 한국군 전력을 인도·태평양 지역과 세계전략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최근 완성 단계에 오른 '한·미·일 군사협력 제도화'도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미국이 줄곧 요구해온 것이라는 점에서 이 역시 윤석열 정부가 미국으로부터 확장억제 강화 수단을 얻어내기 위해 미국의 요구를 수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진영승 합참 전략사창설추진단장(오른쪽)은 지난달 10일 미 전략사령부를 방문해 앤서니 코튼사령관과 전략적 억제능력을 주도적으로 강화해 나가기 위한 구체적 방안을 논의했다. [사진=합동참모본부] 2024.07.12

확장억제 강화는 한국이 현재 안보상 가장 필요로 하는 요소다. 한국처럼 핵 위협에 직접적으로 노출돼 있는 나라는 없다. 한국이 국제비확산체제를 준수하면서 이 위기에 대처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미국으로부터 확실한 확장억제 방안을 보장받는 것이다. 그런데 한국의 재래식 전력을 미국과 통합 운용할 수 있도록 해주고 일본과의 관계 개선을 통해 한·미·일이 사실상 군사동맹과 다름없는 수준의 안보협력을 할 수 있도록 길을 터주면서 미국으로부터 받아온 확장억제 방안이 이 정도라면 문제다.

김태효 차장은 지난 19일 조선일보 인터뷰에서 '핵 공격을 받으면 미국의 핵으로 대응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북이 핵을 쓰면 한·미는 핵 대응을 한다. 핵 공격을 실제 하기 전, 임박했을 때부터 해당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 13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출석한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현재의 한·미 확장억제 지침이 북한의 핵공격에 미국이 핵무기로 1차 대응을 하는 것이냐는 더불어민주당 위성락 의원의 질의에 "핵전력으로 대응하는 것은 굉장히 신중해야 한다'면서 "재래식과 핵전략이 통합된 대응력으로 상황에 따라 적절히 대응하는 것"이라고 상반된 말을 했다. 미국이 여전히 '핵에는 핵'이라는 명시적 약속을 하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현재 한·미의 확장억제 강화 방안에는 한국이 안심할 수 있는 '결정적 한 방'이 없다. 미국의 핵전력 운용과 결정 과정에 한국이 참여할 수 없다면 최소한 '북한의 핵공격에 자동적으로 미국의 핵자산으로 대응한다'는 약속 정도는 받아야 한다. 현재의 구조로는 북한의 핵위협에 대한 한국민들의 불안을 해소하기에도 부족할 뿐 아니라 한국 내 핵무장론을 진정시키기에도 충분치 않다.

opent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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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국민의힘 48.5%·민주 38.8%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 이후 국민의힘 정당 지지율이 더불어민주당을 오차범위 밖에서 역전한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 기관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0~21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자동응답시스템) 조사에서 '다음 중 어느 정당을 지지하시거나 약간이라도 더 호감을 가지고 있나'라는 질문에 ▲국민의힘 48.5% ▲더불어민주당 38.8% ▲조국혁신당 3.8% ▲개혁신당 1.3% ▲진보당 0.4% ▲기타 다른정당 1.7% ▲지지정당 없음 5.4%로 집계됐다. 지난 조사 대비 민주당(40.4%→38.8%)은 1.6% 포인트(p) 하락했고, 국민의힘(40.0%→48.5%)은 8.5%p 상승하며 양당 간 격차는 지난 조사 대비 0.4%p(민주당 우세)→9.7%p(국민의힘 우세)로 벌어졌다.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 이후 민주당은 탄핵 국면을 거치며 국민의힘과 지지율 격차가 2배 이상 벌어지기도 했으나 한 달여 만에 정반대 결과가 나왔다. 지난해 12월 9일 뉴스핌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은 50.0%, 국민의힘은 23.1%로 지지율 격차가 26.9%p에 달했다.(미디어리서치 의뢰,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9.9%)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한 후인 지난해 12월 20일 여론조사에서도 민주당은 47.5%, 국민의힘은 29.6%로 17.9%p차이였다.(미디어리서치 의뢰,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3.8%) 이번 조사에서 남성과 여성 모두 민주당보다 국민의힘을 지지한다는 응답자가 많았다. 남성은 ▲국민의힘 49.2% ▲민주당 37.5% ▲조국혁신당 3.9% ▲개혁신당 1.8% ▲지지정당 없음 6.0%로, 여성은 ▲국민의힘 47.8% ▲민주당 40.1% ▲조국혁신당 3.7% ▲개혁신당 0.7% ▲지지정당 없음 4.8%로 응답했다. 연령별로는 40·50대를 제외하고는 모두 국민의힘 지지율이 높았다. 만18~29세는 ▲국민의힘 48.0% ▲민주당 37.5%로, 30대는 ▲국민의힘 55.1% ▲민주당 34.5%, 40대는 ▲국민의힘 36.8% ▲민주당 49.4%, 50대는 ▲국민의힘 37.5% ▲민주당 46.8%, 60대는 ▲국민의힘 56.5% ▲민주당 34.7%, 70대 이상은 ▲국민의힘 61.0% ▲민주당 26.6%로 응답했다. 지역별로는 강원·제주, 광주·전남·전북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민주당을 앞섰다. 서울은 ▲국민의힘 50.5% ▲민주당 40.2%, 경기·인천 ▲국민의힘 48.6% ▲민주당 38.2%, 대전·충청·세종 ▲국민의힘 53.8% ▲민주당 38.4%, 강원·제주 ▲국민의힘 27.7% ▲민주당 56.8%, 부산·울산·경남 ▲국민의힘 54.3% ▲민주당 33.4%, 대구·경북 ▲국민의힘 60.1% ▲민주당 25.7%, 광주·전남·전북 ▲국민의힘 26.8% ▲민주당 52.4%로 나타났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이 체포되고 서울서부지법에서 구속영장을 발부하면서 비상계엄 선포 47일 만에 현직 대통령으로서 처음 구속되는 등 정치적 파장이 커지면서 국민의힘 정당 지지율은 급상승하고 민주당 지지율은 하락하는 현상이 이어졌다"면서 "국민의힘 상승 원인으로는 민주당 등 야 6당이 발의한 내란 특검법 수정안에 외환 혐의를 추가하는 등 안보 불안을 초래하면서 보수가 결집하는 효과가 있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카톡 검열' 논란을 비롯해 민주당에 우호적인 20·30세대와 중도층이 등을 돌린 것도 국민의힘 지지율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민주당 지지율 하락 원인으로는 계엄에는 반대하지만 민주당의 '폭주 고질병'은 더 싫다는 국민적 반감 때문"이라며 "한덕수 국무총리 탄핵,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에 대한 탄핵 협박 및 고발 등 수권정당의 모습과 거리가 멀어지면서 지지율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무작위전화걸기)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7.8%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heyjin@newspim.com 2025-01-2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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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탄핵안 "기각" 47.1% vs "인용" 46.7%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지 39일 만에 헌법재판소가 탄핵안을 기각해야 한다는 여론과 인용해야 한다는 여론이 팽팽했다. 이는 보수층의 결집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비호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리서치가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의 의뢰로 지난 1월 20~21일 양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자동응답시스템) 조사에서 "비상계엄 선포와 내란 혐의 등을 이유로 윤 대통령을 탄핵소추한 국회 측이 탄핵소추안에서 형법상 내란죄를 배제했는데 헌법재판소가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에 대해 어떤 결론을 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응답자 47.1%는 '기각해야 한다'고 답했다. '인용해야 한다'고 답한 사람은 46.7%, '잘모름'은 6.2%였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인용해야 한다 44.6% ▲기각해야 한다 50.4% ▲잘모름 5.0% 등이다. 여성은 ▲인용해야 한다 48.8% ▲기각해야 한다 43.8% ▲잘모름 7.4% 등이다. 연령별로 보면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50대 58.4% ▲40대 56.0% ▲만18~29세 48.5% ▲30대 43.2% ▲60대 42.6% ▲70대 이상 27.1% 순이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30대 54.8% ▲70대 이상 52.5% ▲60대 51.7% ▲만18~29세 49.6% ▲50대 39.3% ▲40대 37.6% 순이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전북에서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62.4%)이 가장 높았다. 이어 ▲강원·제주 57.2% ▲경기·인천 48.2% ▲서울 46.3% ▲부산·울산·경남 40.6% ▲대구·경북 40.2% ▲대전·충청·세종 39.5% 등이 뒤를 이었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대전·충청·세종(55.5%)이 가장 높았다. 이어 ▲대구·경북 50.8% ▲부산·울산·경남 49.6% ▲경기·인천 48.4% ▲서울 47.5% ▲강원·제주 31.9% ▲광주·전남·전북 31.3% 순이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조국혁신당 지지자 87.6%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87.4% ▲지지정당 없음 63.5% ▲개혁신당 47.8% ▲기타정당 46.5% ▲진보당 33.9% ▲국민의힘 9.3% ▲잘모름 0% 순이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국민의힘 85.0% ▲개혁신당 36.9% ▲기타정당 36.7% ▲지지정당 없음 26.6% ▲진보당 19.4% ▲더불어민주당 7.8% ▲조국혁신당 5.3% ▲잘모름 0% 순이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조사결과를 보면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기각'이 '인용'보다 한계허용 오차범위 내에서 높게 응답이 나왔다"며 "다만 '기각해야 한다'와 '인용해야 한다'는 답변이 팽팽한 것은 정부·여당과 야당 간의 대립이 극심한 상황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탄핵 결정 시 국론 분열 가능성이 더욱 크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헌법재판소는 이런 정치적 영향과 파급효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탄핵 심판의 최종 결론을 내려야 한다"며 "단순히 법적 기준만이 아니라 국가와 국민에 미칠 수 있는 정치적 영향까지 균형 있게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정치 전문가들은 이같은 흐름을 '보수 지지층의 과표집'으로 보고 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조기 대선이 다가오면서 극우 성향을 중심으로 '이재명은 안 된다'는 심리가 뭉치고, 이들이 여론조사에도 적극적으로 응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상황에서 진보층도 나름대로 뭉쳐있다 보니 '윤석열 대 이재명' 양당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도 "지금 여론조사 응답자 중의 다수는 보수층으로 보인다. 스스로 보수라고 생각하는 의견들이 의도치 않게 과표집 되면서 윤 대통령 쪽으로 표가 몰리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중도층에서도 공수처 수사와 이재명에 대한 비호감도가 높은 사람들이 국민의힘을 전략적으로 선택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무작위전화걸기)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성별, 연령별, 지역별 인구비례할당 후 무작위 추출 방식으로 표집했으며, 2024년 12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연령대·지역별 가중치를 부여했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7.8%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allpass@newspim.com 2025-01-2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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