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 추석 연휴기간 응급실 내원 환자 평시의 '2배' 달해
정부 "관리 가능한 차원"...회의 통해 대안 발표 예정
[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추석 연휴가 3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응급의료체계 위기에 대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의·정 갈등에 따른 의료공백이 반년 넘게 이어진 것에 더해, 현장 의료진이 의료현장을 떠나고 있기 때문이다.
통상 추석 연휴 기간에 응급실을 찾는 환자가 평소보다 늘어나는 것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지난 2022년의 경우 권역·지역응급의료센터 166곳의 환자 내원 건수가 약 9만 건으로 집계되며, 하루 평균 약 2만 3000건의 1.9배에 달했다.
[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119구급차량 |
건국대 충주병원 응급실에 근무하는 응급의학과 전문의 7명 전원이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26일 알려졌다. 이들은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 이후 12시간씩 2교대 근무를 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부담감과 피로감이 누적되자 사직을 결정하게 된 것이다.
다른 병원으로의 환자 전원이 어려워진 것도 업무 부담을 가중시켰다. 사직 일자는 이달 말이다.
지난 23일에는 경기 수원시 아주대병원의 응급의학과 전문의 14명 가운데 절반인 7명이 사직서를 냈다. 충북대병원에선 이달 10일과 14일 일부 전문의들이 병가 등으로 빠지면서 운영이 차질을 빚었다. 세종충남대병원은 이달부터 응급실을 축소 운영하고 있다. 강원 속초의료원은 응급실 전담의 5명중 2명이 퇴사해 지난달 7일 동안 응급실 운영이 파행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민주노총 산하 보건의료노조는 오는 29일 오전 7시를 기해 동시 파업을 선포하며 의료기관 운영이 위기를 맞고 있다. 그러나 응급실 등 환자 생명과 직결된 부문에선 파업의 영향을 최소화할 것이라는 방침이다.
보건의료노조 관계자는 "(응급실 등은) 노사 간에 필수 유지 협정서가 있기 때문에 파업에서 제외된다"며 파업에 따른 의료시스템 마비 가능성을 일축했다.
◆정부 "관리 가능하다"며 응급의료책 강구 중
이러한 가운데 대통령실은 지난 26일 응급실 운영 위기에 대해 "관리가 가능한 차원"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대통령실은 특히 최근 24시간 진료가 일부 제한됐던 순천향대 천안병원과 천안 단국대병원의 응급실이 오는 9월 1일부터 정상화된다고 전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서울 용산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408개 응급의료센터 중 24시간 진료가 일부 제한된 곳이 3군데로 순천향대 천안병원과 천안 단국대병원은 인력이 사직하고 나간 곳"이라면서 "정부가 지원하고 지자체에서 노력해 이 두 군데는 9월 1일부터 정상화된다"고 설명했다.
세종충남대병원의 경우 정부와 지자체가 공동으로 해결책을 모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27일 관계장관회의를 통해 보건의료 파업 관련 논의를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calebca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