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수''아무도 없는 숲속에서'로 강렬한 이미지 구축
'서진이네 2' 성실한 인턴...성급한 예능 출연 아쉬워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고민시는 요즘 가장 뜨거운 신인 여배우다. 영화 '마녀'와 '밀수'에서 보여준 강렬한 연기로 단숨에 충무로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때로는 팜므파탈적인 이미지를 최대한 확장시킬 줄 아는 여배우로서 서늘하면서도 냉혹한 연기에 이르기까지 왕성한 소화력을 보여준다. 아직 신인급 배우여서 더욱 기대감을 갖게 한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배우 고민시 [사진 = 넷플릭스 제공] 2024.08.28 oks34@newspim.com |
그녀가 주연을 맡은 넷플릭스 시리즈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는 한여름 찾아온 수상한 손님으로 인해 평온한 일상이 무너지고 걷잡을 수 없는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서스펜스 스릴러다. 성아 역을 맡은 고민시는 서늘하면서도 섬뜩한 연기로 도발적인 연기를 펼쳐 보인다. 함께 출연한 배우 김윤석은 "고민시 배우는 빈말이 아니라 앞으로의 필모가 더 궁금한 배우다"라면서 "저 작은 몸 속에 어마어마한 다이너마이트가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고민시는 일상 속에서 어떤 캐릭터의 사람인지 보여주는 예능 프로그램에도 출연한다. 고민시는 tvN '서진이네 2'에 새 인턴으로 합류하여 예능 새싹으로 얼굴을 내밀었다. 아일랜드에서 촬영을 마치고 방영 중인 이 프로그램에서 고민시는 데뷔 전의 아르바이트 경력을 바탕으로 한 효율적인 업무 처리 능력과 성실함을 보여 주며 황금인턴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기존 멤버들에게도 귀여움을 독차지하면서 모든 일에 진심인 그녀의 캐릭터를 보여 주었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배우 고민시 [사진 = 본사 자료사진] 2024.08.28 oks34@newspim.com |
'서진이네 2'를 보면서 한편으로 아쉬움을 지울 수가 없었다. 모처럼 한국 영화의 미래를 책임질 배우가 너무 일찍 예능으로 소비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인이 인기 예능에 출연하면 대중들에게 인지도를 높일 수 있고 영화나 드라마에서도 관심을 갖게 돼 유리할 수 있다. 그러나 고민시는 예능에서 보여 주는 성실하고 씩씩한 캐릭터 때문에 그녀의 출연 영화를 보는데 방해 요소로 작용했다. 너무 성급한 예능 진출이 아닐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미 자신의 캐릭터를 구축한 중견 배우가 예능 프로그램에 나오는 것은 큰 무리가 없다. 그러나 이제 막 자신의 필모그래피를 쌓아나가기 시작한 고민시는 예능 출연으로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아 보인다. 특유의 뚝심으로 극복해 나가겠지만 앞으로는 주방에서 열심히 설거지를 하는 고민시를 보고 싶지는 않다. 그보다는 자신의 주업인 영화나 드라마 속에서 고민시를 확장시켜 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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