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퍼 EV·EV3·액티언·그랑콜레오스 등 신차 효과는 아직 미미
GM 한국사업장 임단협 영향으로 전년比 판매 50% 하락
[서울=뉴스핌] 조수빈 기자 = 경기침체 장기화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침체) 영향으로 국내 완성차 업계의 판매 실적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판매 실적을 견인하던 수출이 주춤했고 신차 판매로 내수가 일부 증가하는 곳도 있었지만 아직까지는 기대에 못 미치는 모습이다.
캐스퍼 일렉트릭. [사진=현대차] |
2일 산업통상자원부의 8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자동차는 전기차 수출이 줄어들며 전년 같은 달보다 4.3% 감소한 51억달러를 기록했다. 세부적으로는 하이브리드차는 전년 같은 달보다 59.7% 증가했다. 순수전기차와 내연기관차는 전년 같은 달보다 각각 53.6%, 2.8% 감소했다.
같은 날 발표된 국내 완성차 업계 총 판매량은 61만6814대로 전년 동월 대비 4.6% 감소했다. 내수 판매는 전년 대비 0.9% 줄어든 10만5504대, 수출은 7.5% 감소한 51만665대로 집계됐다.
기아의 EV3. [사진=기아] |
◆수요 둔화에 캐즘까지 이중고…수출 타격
현대차는 8월 한 달 전년 동월 대비 5.3% 감소한 총 33만2963대를 판매했다. 국내에서는 같은 기간 4.6% 늘어난 5만887대를 팔았으나 해외에서는 7.2% 감소한 27만4876대를 팔았다. 전기차 캐즘에도 캐스퍼 일렉트릭이 5031대 판매되면서 레저용차량(RV) 판매 1위 싼타페에 준하는 판매량을 기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고금리로 인한 수요 둔화, 경쟁 심화에 따른 인센티브 상승 등 불확실한 경영환경이 지속되고 있다"며 "현지 수요와 정책에 적합한 생산·판매 체계를 강화하고 권역별 시장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아는 지난 달 총 25만1638대를 판매하면서 전년 대비 1.7% 감소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신차 EV3는 출시 이후 4002대를 판매하면서 볼륨형 모델로서의 역할을 해줬지만 내수 판매는 전년 대비 4.1% 축소했다. 해외 판매는 1.4% 줄어들었다.
GM 한국사업장은 지난 달 총 1만5634대 판매를 기록했다. GM 측은 "임단협 교섭 기간 중 발생한 생산 손실로 인해 8월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50.7%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임단협 장기화로 GM 한국사업장의 국내외 판매는 모두 하락세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내수 판매는 1614대로 전월 대비는 소폭 증가했지만 여전히 전년 동월 대비는 51.0% 줄어든 상태다. 수출 역시 전년 동월 대비 50.7% 줄어든 1만4020대에 그쳤다.
KG모빌리티는 지난 달 총 8128대를 판매하면서 전년 동월 대비 24.9% 줄어든 판매량을 기록했다. 내수는 신차 액티언을 출시하면서 전년 동월 대비 1.0% 증가한 3943대를 팔았으나 수출은 39.5% 줄어든 4185대를 판매하면서 판매 회복이 아직 더딘 상태다.
르노코리아는 8월 한 달 총 8451대를 판매하면서 전년 대비 총 판매량을 0.4% 소폭 늘렸다. 쿠페형 SUV 아르카나가 수출을 견인하면서 전년 대비 수출량이 2.7% 늘었고 내수 시장의 하락폭을 일부 상쇄했다. 르노코리아는 자사 하이브리드 모델인 뉴 르노 그랑 콜레오스를 출시하면서 전기차 캐즘 속 틈새시장을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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